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766&my=post&l=22240

 

일단 이건 2년도 전에 썼었던 내 경험담.

 

글제목에 여자친구 다이아 달아줬던 경험. 이라고 쓰면 죽창질 당할까봐 지인이라고 썼음.

 

이게 팁게에 올릴만한 글인가 싶기는 하지만, 애초에 인벤에 여기 말곤 글을 안 써서 그냥 여기다 씀. 이해 바람.

 

...미...미세한 팁이 있을 지도 몰라요. 이를테면 훈련(?)법.

 

초스압이니 시간 있는 분만 읽으셈.

 

 

2013년에 롤을 시작해서 2014년에 핵빡롤을 해서 첼린저도 기웃기웃 거리고 프로게이머랑도 제법 친분도 쌓고 그랬지만

 

2014년 말부터 롤에 부질을 잃고, 이번 프리시즌까진 롤 제대로 안 했음. 아는 사람들 팀랭 다이아 달아준답시고

 

2015년에 한두달 빡으로 한 거 말고는, 일주일에 두어판 할까말까.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위에다가 게임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안됨. 30대 넘는 사람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함. 대놓고 저 게임합니다. 라고 하면 주위 시선이 이상함.

 

여튼, 그런 내가 어린 친구랑 작년 가을쯤에 연애를 시작함.

 

그 친구는 내가 롤을 했던 사람인 줄 당연히 모름. 연애 초기에 집에 불러서 노는데,

 

얘가 롤깔린 걸 보더니 롤을 하는 거임. 롤 깔린 걸 의아해 했지만 대충 얼버무리고 게임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는데

 

속이 터짐. 티어는 실버 중상 쯤 돼보임.

 

일단 여자라고 서폿만 가는 친구는 아니었음. 흔히 말하는 올라운더(지만 제대로 할 줄 아는 라인은 없음)

 

너무 답답해서(그리고 솔직히 좀 가오잡기도 싶기도 했고) 롤밍아웃했음.

 

당시 아이디가 비록 배치를 안 봐서 언랭이었지만, 솔랭 다이아 테두리에 현 시즌 팀랭 플레.(다이아였는데 강등 당함) 

 

전적과 친창에 프로게이머들도 제법 있고 OP.GG에 보니 최고 티어에 챌린저도 있었던 걸 보고

 

남친새끼에서 남친님으로 지위 급격상함.

 

 

일단 여자친구 성격은 여자 안같음.(적어도 게임할 때)

 

대리, 뻐스 이런 거에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고 자기 힘으로 심해를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함.

 

제법 학구열(?)도 있어서 나름 인벤도 검색하고 스트리밍 방송도 보고 대회도 보고 관전도 하는 것 같지만

 

현실은 실버 중상위티어임. 멘탈은 좋음. 팀원이 뭔 지랄을 하고 욕을 해도 앵간해선 안 흔들림. 롤을 자신과의 마치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고행이라고 생각함.

 

여자친구 직업이 운동 가르치는 사람라서 시간 조정도 용이하고, 중간에 수업 없어서 쉬는 시간에 겜방에 달려가서

 

롤을 할 정도로 빠져있는 상황이었음.

 

나중에 알았는데 나한텐 수업있다고 개뻥까고 롤한 시간도 많음. OP.GG만세. ㅂㄷㅂㄷ

 

당시에는 라인 정해서 큐 돌리는게 안돼서 라인 안 가리고 아무거나 잡히는데로 겜 하는

 

상황이었음. 즉, 주라인 없음. 정말 다행인 건 맵은 굉장히 잘 봄. 놀랄 정도로 잘 봤음.

 

라인전 중 미니맵에 슬쩍 적 정글러가 빼꼼 보여도 뺄 정도로 잘 봐서 신기했음.

 

맵을 그렇게 잘 보는데 실버인 건 더 신기했음.

 

 

근데 손가락, 흔히 피지컬이나 메카닉이라고 부르는 것이 절망이었음. 논타겟이 맞지를 않음. 스마트키 못 씀.

 

그런데 하는 캐릭이 니달리, 엘리스, 리신 이딴 거였음. 그러면서 실버계의 인섹이다 이럴 땐 헤어질까 고민했음.

 

운동신경과 롤 메카닉은 별게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음.

 

 

롤밍아웃 후에 여자친구가 강등 and 연패 콤보 and 상대방의 그님티? 로 멘탈이 나간 후 나한테 롤 과외를 부탁함.

 

난 롤 제대로 안한지도 오래됐고(롤밍아웃한 건 그냥 가오 잡아 볼라고...) 롤에 부질을 잃은 지 꽤 돼서

 

자신이 없었지만 자취생에게 매일 저녁밥해줌 + 빨래해줌 + 청소해줌은 거절하기 힘든 조건이었음.

 

밥하고 빨래할 시간에 롤 연구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수락함.(...)

 

 

일단 목표는 2016년 시즌 플레.

 

다행히 시즌이 곧 끝나고, 프리시즌에 먼저 적응 하면 시즌 초에 사람들이 시스템에 적응이 안돼서

 

사람들이 잘 모를 때 달리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획 짬.

 

 

처음에 링크 달아준 걸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는 성격이 굉장히 섬세(라고 쓰고 편집증이라고 읽...)해서

 

디테일 하게 계획을 세움.

 

난 처음 롤 시작하며 다이아 달기 목표를 세웠을 때 모든 라인에 OP혹은 무상성이라고 하는 챔프 두개씩 해서

 

총 10개만 했었음.

 

그런데 프리시즌부터는 자기가 가고 싶은 라인을 정해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미드, 정글만 파기로 계획을 짬. (원랜 미드만 팔라고 했는데, 패치노트를 읽어보니 꼭 미드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 부라인으로 정글도 파기 시작함)

 

일단 미드, 정글이 내가 제일 자신있는 라인이기도 했고, 점수 올리기에는 메타고 지랄이고 저 두 라인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

 

사실 내가 좀 연습해서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감을 찾고 뻐스 돌려주는 게 제일 편했지만

 

여자친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 다인큐고 듀오고 지랄이고 닥치고 솔랭으로만 올라가야 한다고 함.

 

일단 내가 했을 때 처럼 캐릭터를 정해서 연습 시킬 수는 없었음. 시즌 바뀌면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예전에 롤 배울 때처럼, 종이에 모든 챔프(정말 모든 챔. ALL챔)의 주요 스킬의 레벨당 쿨타임을

 

적어서 외우게함. 모든 스킬이 아니라 '주요'스킬.

 

트린이라면 꼬꼬댁은 안 외우고 불사만 외우게 하는 식. 리븐 같은 경우는 qwer 다 외우게 했고.

 

챔프마다 중요한 지 덜 중요한 지는 내가 판단해서 적었음.

 

시간도 정확히 11레벨에 4초 5초 이렇게가 아니고,

 

이를테면 A라는 챔프가 대체적으로 레벨11쯤 되면 얼추 쿨감이 10%는 템+특성으로 맞춰지니까

 

레벨11 때 궁은 1분30초다. 라는걸 적어서 외우게 함. 저 종이 만드는 데 3일 걸림. ㅂㄷㅂㄷ.

 

 

경험적으로 무조건 꼴아박는 것보다 저렇게 외우고 시작하면 확~~~~~~~~~~~실히 대처가 편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이딴 걸 왜 외워 빼애액. 해도 그러니 니가 실버지를 시전하면서 외우게 함.

 

다 외우기 전까진 롤 못하게 했음.

 

 

사람이 무서운 게, 며칠 만에 그걸 다 외웠음. 시험도 보게 했음. 백지에 챔프 이름만 주고,

 

스킬명이랑 쿨타임 쓰시오. 하니 그걸 얼추 다 썼음.

 

제법 외운 걸 확인하고 그 때부터는 모든 챔프를 다섯판 씩 하게 함.

 

완전 모든 챔프는 아니고, 자기가 많이 해본 챔프 빼구 타릭, 아트록스 같이 아예 안 나올 것 같은 챔프 빼니

 

대충 300판 계산이 나왔음. 그래도 이걸 한 달 반걸렸으니 하루에 7판 넘게 한 거임.

 

어떤 의미에선 난 참 얘가 대단하다고 생각함.

 

여기까지의 과정이 다이아까지 찍는 전 부분에서 제일 힘들었음.

 

롤을 가르쳐 달라했더니 노가다를 시키니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 밖에.

 

하지만 前(잠깐)챌린저의 오빠 믿지? 시전과 가끔 前프로게이머 and 넴드와의 노말팟으로 당근을 주니

 

어째저째 따라오긴 했음.

 

한 달 반 정도 걸리니 모든 챔프를 다섯판 씩은 다 하게 됐음.

 

확실히 그러고나니 스스로 자신감도 붙고, 어떤 챔프가 어떤 타이밍에 강한지를 '대충'은 알게 된 것 같음.

 

 

그때 즈음에 시즌도 끝났고, 1월말인가에 시즌이 시작되는 걸로 발표가 났음.

 

PBE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봐도 사실 특성에 있어서 변화가 너무 심해서 챔프를 골라서 그것만 파라고 하기에는

 

꿀챔 혹은 OP라고 할 챔프를 확신할 수가 없었음.

 

그래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빵한 챔프를 고르기로 했음.

 

일단 내가 했던 것처럼 라인별 챔프2개 + 왠지 시즌이 바뀌면 꿀챔이 될 것 같다 하는 챔프 1 해서

 

미드 3챔프, 정글 3챔프를 하게 시킴.

 

 

미드 - 트페 초가스 (바루스)

 

정글 - 볼베, 이블린 (피즈)

 

괄호 안에 있는 게 왠지 시즌6되면 좋을 것 같은 챔프 였음.

 

지금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미드 바루스는 제법(아니 사실 엄청!) 성공했고 피즈는 핵똥망. 욕 개처먹었음. 뺨 맞을 뻔함.

 

 

여튼 그때부터 시즌 시작 될 때까지 노말이든 랭크든 팀랭이든 다인큐든 뭐든 무조건 저 챔프 여섯개만 하게함.

 

아무리 지겨워도 시즌 시작 전까지 저 캐릭터 여섯개만 하면 님 플레됨 을 거의 세뇌식으로 시키니

 

꽤 재밌어 하면서 정말 저 캐릭터만 했음.

 

그 동안 나도 꽤 게임을 해서 대충 다이아는 찍을 수 있을 수준까진 감을 찾음.

 

다들 기억하겠지만 시즌 오픈 전에 뭐 엄청 말이 많았잖슴. 뭐가 바뀐다 어쩐다 하면서.

 

그래서 게임을 돌리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여자친구의 절망적인 메카닉을 늘리는 데 주력함.

 

맵은 원채 잘 봤어서 정글, 서폿이 잘 맞을 것 같긴 했지만 시즌 변화 때문에 정글을 파는 것보단

 

미드가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함. 그래서 맵 잘보면 유리한 트페, 라인전 센 초가스, 무상성이라고 생각하는 바루스를 고름.

 

 

미드빵을 정말 많이했음. 몇 주 동안 나랑만 200판은 한 것 같음. 다른 사람이랑도 몇백판은 넘게 했고.

 

여자친구는 위에 트페 초가스 바루스만 계속 하게 하고 나는 별별 챔프를 다 했음.

 

미드빵 한판이 길어야 10분도 안돼서 한시간에 빠르면 막 7~8판도 하고 그래서 시간 대비 꽤 효율적이었음.

 

하루에 서너시간만 해도 20판은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처음엔 여자친구의 초가스를 내가 카타로도 이기는 수준이었음. 얘는 그냥 안되는 애인가 싶기도 했음.

 

그래도 하다보니 확실히 늘긴 늘었음. 트페로는 라인전에서 '무조건 안 죽고 cs만 따라와도 님이 이긴거' 라는 걸

 

주입시켜놓으니 솔킬은 못 따도, 잘 죽지는 않는 수준까진 올라올 수 있었음. 그리고 논타겟이라서 좀 빨리 늘었고.

 

나중엔 한 시간 동안 난 티비보면서, 빨 노 파 를 랜덤으로 말해주는 어플을 실행시키고 

 

야구선수 훈련 시키듯 노란카드! 하면 노란카드 꺼내고 파란카드! 하면 파란카드 꺼내고 하는 연습도 시켰음.

 

상상하면 웃기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진지했음.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함... 그냥..귀...귀찮았어...

 

 

초가스도 W는 사실상 타겟팅에 가깝고 원채 라인전이 센 챔프다 보니 처음에만 해맸지 나중에는 금방 익숙해짐.

 

그래도 몇 달 했던 가다가 있었으니, Q아끼는 플레이에 익숙해지자 상성 안 좋으면 내가 간혹 솔킬 당하기도 했음.

 

 

문제는 바루스.

 

바루스를 너~~~~~~~~~~~~무 좋아하고 거의 인생챔프로 생각하며 자기한테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스킬이 안 맞음.

 

진짜 Q가 오지게 안 맞음. 뭐랄까 이쪽으로 쏘겠지? 하는 게 너무 뻔해서 피하기가 쉬움.

 

잘 못 맞춘다기보다, 쏠 방향이 너무 뻔해서 피하기가 쉽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바루스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내 생각에동 시즌 바뀌면 제일 쓸만한 미드 같기도 해서 정말 연습 많이함.

 

나랑만 미드빵 백판은 넘게 바루스로 했음.

 

바루스가 내가 잘 맞추면 주도권 잡기도 워낙 쉽고, 사리기도 쉽고, 망해도 핵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함.

 

도란 같은 거 들고 오는 챔프 상대로 풀차징Q 두 세 방만 정타로 맞추면 라인전 끝났다고 봐도 됨.

 

남 스킬 피하는 연습보다는 내 스킬 맞추는 연습이 쉬우니까 그거에 최적은 미드 바루스라고 결론 지었음.

 

그래서 나도 나름 연구를 하기 시작함. (난 미드 바루스 별로 안 해봤거든.)

 

 

프로 하던 애들이나 넴드들이나 장인들한테 물어보니 바루스의 Q를 피하는 무빙은 셋 중 하나라고 함.

 

1. 바루스가 Q장전 하다가 쏠 때 무빙하던 방향으로 계속 가서 피하는 방법.

 

2. 바루스가 Q장전 하다가 쏠 때 무빙하던 반대방향으로 꺽어서 피하는 방법.

 

3. 바루스가 Q장전 하다가 쏠 때 미니언을 치거나 스탑키로 멈추는 방법.

 

진짜 높은 수준이라면 모를까 다이아정도 까지라면 열에 아홉은 저 셋 중 하나의 무빙이 몸에 배어있다고 함.

 

실제로 내가 바루스를 해보니 정말 그렇기도 했고.

 

3번은 생각보다 적었고 거의 1번 이나 2번이었음. 1번 2번의 비율은 반반 정도.

 

자꾸 처맞다 보면 1번 무빙하던 애가 2번 무빙을 하긴 하는데, 버릇은 못 고침.

 

계속 처맞으면 그때 뿐이고 급하거나 맞고 뒤질 것 같을 때에는 다시 원래 하던 방법으로 돌아옴.

 

원래 스킬 맞추기의 기본인 미니언 막타 먹을 때 치는 건 바루스는 별로 도움이 안됨.

 

미니언 막타 먹을 때 Q차징 모션 + 사운드 들리면 바로 무빙을 하니까.

 

 

그래서 훈련을 시킴. 라인전 시작할 때 Q를 던져 보고 얘가 1번인지 2번인지 3번인지를 캐치하는 거지.

 

나랑 몇 번 연습해서 1번 무빙일 때 Q맞추는 방법과 2번 무빙일 때 Q맞추는 방법을 숙지하게 하고,

 

사용자 설정에 '바루스랑 미드빵 하실 분 열판 이기면 만 원 문화상품권 드림'이라는 방을 만듦.

 

그래서 들어오신 분들이랑 미드빵하게 함. 문화상품권 가져가신 분들 많음.

 

아마 이 글 읽는 분들 중에 저 방제 보신 분들 있을 지도 모름. (...)

 

 

브론즈를 제외하고 모든 티어랑 계속 미드빵을 시킴. CS100개나 솔킬 먼저 따거나 타워 깨는 사람이 승.

 

템트리는 정상으로. 도란 몰빵 이런 거 안 하고. 바루스 할 땐 심지어 여눈 사게 함.

 

 

실제로 만 원 문화상품권 가져가신 분이 제법 됨. 열판을 하든 스무판을 하든 무조건 열판만 이기면

 

준다고 했으니 겜 잘하는 어린 친구한테 털려가면서 배웠음.

 

그런데 다이아, 플레 달고 있는 친구들도 아까 말한 1번 2번 3번 무빙 중 하나를 계속 함.

 

차이라면 다이아는 1번 무빙을 하던 분이 계속 처맞다보니 의식적으로 2번 무빙을 하는 비율이 30%라면

 

플레는 20%다 뭐 이 수준. 정확히 통계를 내진 않았지만 확실히 티어가 높으면 의식적으로 무빙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게 느껴졌음. 그래봤자 그때뿐이고 다 원래 하던대로 돌아옴.(...)

 

나랑 하는 미드빵을 제외하고 남이랑 한 걸 통계를 냈는데

 

챌린저랑은 10전 전패.(...) 마스터랑은 2승 10패. 다이아랑은 50승 71패. 플레랑은 123승 58패.

 

골드랑은 111승 92패(???????) 실버랑은 97승 30패 정도 했음.

 

 

이상하게 골드랑 하면 자꾸 졌지만 부캐라고 자위하면서 계속 했는데 굉장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옴.

 

겜 수는 진짜 많아 보이지만, 이게 문화상품권이 걸려있으니 한 명이 안 나가고 계속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거 다 합쳐서 20명도 안됐음. 그래서 표본이 적어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드빵의 효과는 결과적으로 대성공.

 

 

여튼 미드빵만 존나 하다보니 시즌 오픈.

 

여자친구는 그때부터 빡노말 돌리게 하고, 나는 컴퓨터를 한 대 더 사서(...) 옆에서 랭겜을 돌림.

 

그 전까진 둘이 만나면 밥 먹고 겜방 직행이었음.

 

사실상 한 보름은 거의 합숙이었음. 직업상 나는 원래 시간이 많고, 여자친구는 퇴근하면 우리집 와서

 

개빡노말하고 나는 랭겜 돌리고...

 

정상적인 성인의 연애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재밌었음.

 

나도 알게 모르게 미드빵하면서 실력이 늘었던 건지 꽤 좋은 승률로 랭겜을 이겨가고 새시즌에 익숙해졌고,

 

여자친구는 여자친구 나름대로 익숙해져가기 시작함.

 

 

그래서 자신있게 랭겜을 돌림.

 

이제 여자친구는 미드가 주포지션 정글이 부포지션이 됐음. 미드로 큐돌리고 못잡으면 닷지 하는식으로 배치봄.

 

9승 1패함. 10판 다 바루스 했고 8판 캐리, 한판 트롤 당함. 난 뒤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구경만 함.

 

뒤에서 뇌대리 조차 용납 못하는 체대생 출신 자존심 아무도 못 이김.

 

시즌 초 천둥군주충들이 난립하던 시기라서 바루스가 정말 좋은 픽이었음. 지금도 무난한 픽이지만.

 

배치를 9승해서 우와 처음으로 골드가는거야!! 했는데 실버5뜸. 여자친구 욺.

 

멘탈 수습 후 랭겜을 다시 돌림.

 

미드를 못 잡아도 전적 보고 미드 주세요 뿌잉뿌잉 하면 미드 주는 사람 꽤 많았음.

 

거의 70%이상은 미드만 갈 수 있었음.

 

 

그 해메던 실버를 초고속으로 뚫었음. 심지어 2단 승급도 함. 나도 첨 다이아갈 때도 제대로 못해봤던 걸 봐서 신기했음.

 

여자친구 감동받아서 또 욺. 생일날 반지를 줘도 안 울던 애가 2단승급했다고 우는 걸 보면서 롤이 미워졌음.

 

골드1까진 거의 직행이었음. 트페 승률 70% 초가스 65%였는데 얘네는 판수가 많지는 않았음.

 

바루스 72%(!!!)였음. 그때 무슨 장인랭킹? 그런 거에 아이디도 올라가서 캡처해서 핸드폰 바탕화면에 올렸음.

 

내 사진을 내리고 바루스 장인 랭킹이 핸드폰 바탕화면인 거 보면서 바루스가 미워졌음.

 

골드1에서 플레도 어렵지 않게 갔음. 플레5 달았을 때 총 판수가 80판도 안됐었음. 승률 정말 좋았었음.

 

 

어쨌든 랭겜 돌리기 시작하고 한 달 도 안돼서 목표를 달성하고 우리는 자축 파티를 함.

 

고난과 역경의 다섯달이었음. 밖에서 데이트 한 시간보다 롤 한 시간이 더 많았음. 아니 롤만 했음...ㅂㄷㅂㄷ

 

일본으로 플레승격기념여행(...)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여자친구가 선언함

 

 

나 다이아 간다

 

롤 가르친 내가 미워졌음.

 

 

여자친구 플레 달고 난 롤 현자 타임이 오기도 했고, 롤 말고 좀 나가서 놀고 싶기도 한데 얘는 다이아를 간다니

 

그때 내가 멘탈이 좀 나갔음.

 

하지만 여자친구가 주3회 무료PT와 나 퇴근 할 시 수업 없으면 차로 모시러 옴 조건을 걸어서 이번에도 거절할 수 없었음.

 

꽤 좋은 승률로 플레를 왔으니 다이아도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이함이 있던 것도 사실임.

 

플레3까지는 뭉기적뭉기적 갔음.

 

이기고 지고 해서 2단 승급은 안되지만 그래도 점수도 팍팍 오르고.

 

정글을 가면 1인분정도지만 미드를 가면 그래도 아직은 7대3은 하는 것 같았음.

 

바루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운영이랄 것도 없이 라인전 압살하고 멀리서 뿅뿅 잘만 맞추면 2인분 이상이 되는

 

캐릭터였으니까. 그리고 탑에 물렁한 애들이 많이 와서 더 쉬웠던 것도 있고. 갱플 피오라 이런애들 쉬웠음.

 

다만 바루스 승률은 유지되는 거에 비해 트페 승률이 급하락했음. 라인전은 잘했지만 시간 지나면 말렸음.

 

그래서 트페 봉인 후 바루스만 하고 바루스 못 잡으면 초가스 하는 식으로 진행.

 

바루스가 잘 안되면 초가스 하고 초가스가 또 안되면 바루스 하기도 했음.

 

어째저째 비벼서 플레3까지는 왔는데, 여기서부터 개말렸음.

 

미드로 점수 올려놓은거 다른 거로 떨어지는 식. 이제 미드 못잡으면 전적보고 미드주세요도 안 먹힘.

 

플레오니까 전시즌 다야였던 애들도 많이 잡혀서, 다들 전 시즌 실버새끼따위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함.

 

이런식으로 플레5~3을 왔다갔다 함.

 

 

바루스 승률은 그래도 어느정도 유지하지만(장인랭킹에선 떨어져서 매우 우울해함)  자꾸 지니까

 

지지부진 못올라가는 상황이 될 때 인생 챔프인 럼블을 만남.

 

원래 나한테 롤을 배우기 전에도 럼블을 좋아했어서 럼블 올 스킨에 럼블 룬페이지만 서너개씩 들고 있던 여자친구임.

 

탑신병자로 유명한 모 럼블 장인 넴드가 럼블을 정글로 쓰는 게 괜찮다고 나한테 추천함.

 

이때는 럼블 정글이 메인이 되기 전이었음. 흔히 말해서 개꿀을 사람들이 모르던 때였지.

 

다들 기억하겠지만 럼블 정글이 개꿀이다! 라면서 주류가 되는데에 2주쯤 걸렸음.

 

나도 럼블 따위에 관심 없었지만 지인이 말해줘서 그런가? 싶어서 해봤는데, 아니 꿀도 이런 꿀이 있을 수가 없어.

 

 

바로 여자친구한테 주입 시작.

 

원래 럼블을 좋아하기도 했고, 어째저째 현지 적응도 했다보니 럼블 정글 몇판만 해보고도 감을 잡음.

 

맵은 실버 시절부터 잘 봐서 사실 정글이 제일 잘 맞았겠지만 내 영향으로 미드유저가 된 거라서,

 

럼블 정글에 빠져듦.

 

자존심은 지나가는 개나 줘버려!! 라고 하면서 뒤에서 뇌대리 몇 판 함.

 

당시 럼블 정글을 픽하면 상대에서 님 트롤? 나올 시기였어서 상대 정글이 족밥이네 털어먹어야지 ㅋㅋㅋ 하면서

 

우리 정글 기어들어왔다가 작살에 처맞고 불에 타면서 과열죽탱이 맞고 뒤지면서 님 헬퍼? 하는 일이 매판 나왔음.

 

오히려 바루스보다 몇 판 해보지 않은 럼블 정글로 더 이기는 거 보면서, 역시 인생은 한 방이다 느낌.

 

그렇게 꾸역꾸역 플레1을 갔음.

 

그러다가 헬퍼한테 처맞고, CJ다인큐에 처맞고, 개소주한테 털리고 하는 식으로 플레1 지박령됨.

 

나라면 존나 멘탈 터질 것 같은데, 얘는 질 때 지더라도 롤판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랑 게임하는 게 너무 즐거웠던 건지

 

지면서 으헿헿 개소주 짱 잘해 하는 걸 보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됨.

 

개소주가 럼블 정글 보고 상대 정글 잘한다 라고 칭찬해 준 걸 다시 보기로 보고 인생 제대로 산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걸 보고 얘랑 거리를 좀 둬야 되나 생각하기도 함.

 

 

여튼 럼블 정글로 만든 승급전을 결국 바루스 Q짤질, 점화 이블린으로 뚫어서 다야5를 만들고 현자 타임와서

 

휴면 강등만 막고 이제는 나랑 칼바람만 함. (칼바람에서 바루스 잡으면 핵잘해서 상대 티어고 지랄이고 하드캐리하는 건

 

안자랑...개고수..)

 

 

물론 랭겜 시작전에 준비과정(?)이 몇 달 있기는 했지만.

 

첨에 럼블 정글 할 때 뒤에서 뇌대리 몇 판 해준 거 말고는, 랭겜할 땐 뒤에서 닥치고 구경만 했음.

 

얘는 겜할 때 내 영향으로 채팅을 '아예' 안하고, 자신있는 챔프 외에는 '아예' 안하고,

 

닷지 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음.

 

지금도 처음에 비해 메카닉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그냥 바루스Q 맞추는 것에 특화 된 것일 뿐.

 

같은 직선형 논타겟이라고 해도 지금도 블리츠 그랩 같은 걸 보고 있자면 지난 몇 달간 나의 시간을 돌려 받고 싶음.

 

게임이라고는 롤밖에 해 본 적 없는 애인데, 몇 달간의 특훈 아닌 특훈을 통해서 그래도 지금은 주챔프 잡으면

 

제법 잘 한다 소리도 들음. 님 핼퍼임? 소리도 꽤 들었고.

 

 

딱히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난 다 잘 할 거야!!'따위의 목표만 없으면

 

특정 챔프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은 길러지는 것 같음. 물론 내 도움이 있긴 했지만, 도움 이전에 얘는 재능이 너무 없었...

 

 

나는 기본적으로 꿀빨러임. 메카닉 안 좋은 건 나도 마찬가지라서 철저하게 꿀만 빨아서 점수 올렸던 사람임.

 

그런데 인맥이나 빠른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대다수 유저가 꿀 빨기란 쉽지 않음. (이를 테면 럼블 정글 같은 거)

 

아무리 스트리밍이나 천상계 관전으로 실시간으로 템트리 챔프가 알려진다고 해도,

 

유저 대부분은 그런 '극천상계'가 아니라 '다이아'를 목표로 하는 거잖아?

 

천상계의 꿀챔프(패치 전에 노틸같은 거?)가 내가 '다이아'가는 데에 정말 맞는 챔프인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음.

 

바루스는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무~난한 챔프였지만, 잘 다루면 다이아까지는 전시즌 실버도 챔프에 익숙해지니

 

충분히 먹히는 챔프였던 거지. 무조건 OP가 꿀이라는 게 아니라(OP를 찾을 수 있으면 좋지만),

 

어디서든 평타 이상, B+를 해줄 수 있는 챔프를 빨리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음.

 

 

 

이제 나는 또 한 동안 롤을 안 할 것 같음.

 

여자친구도 롤 현자 타임이 왔고 지난 몇 달간 둘 사이의 관계는 정말 좋아졌고 가까워졌지만

 

남은 추억이라곤 승급할 때 와하하핳 껴안으며 모니터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으면서 좋아한 기억밖에 없음. (...)

 

이제 좀 더 현실에 충실하고 다시 롤 꼴리면 돌아오겠음.

 

 

ps. 저번에 개날빌로 다야팀랭 찍었던 글이 뭐에 당첨(?)돼서 이니인지 베니인지 뭔지가 들어온 것 같음.

 

     난 인벤 화제글 보면서 낄낄 대는 용도로만 거의 써서 이런 거 필요 없으니까

 

     저 이니 인지 베니 인지 필요한 사람 댓글 남기고, 주는 방법 가르쳐주시면 드림.

 

     아 그리고 이 글은 여자친구도 볼 것 같으니 우리 말 이쁘게 하는 착한 인벤러가 됩시다.

 

     그대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길. :)

 

 

덧, 댓글 잘 읽어보고 이뜸. 둘 다 낄낄 대면서 잘 봤음. 역시 이쁜말만 하는 착한 인벤러들이 많으심. 고마워용.

 

     인벤에 글은 잘 안쓰고 항상 화제글만 에헿헿 하면서 보지만 일케 클린한 댓글들만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서 좋았음.

 

     그때 미드빵 도와주셨던 분들이 쪽지 준 분들도 몇 있었음. 재밌었어요. 도와줘서 고마웠어영.

 

 

     혹 인증 or 친추(?) or 덧글로 하기 뭐한 질문? 필요하신 분들은 쪽지주셈.

 

     때때로 확인하고 이상한 분 아닌 것 같으면 답장 해드림.

 

     불특정 다수한테 인증하는 건 둘 다 안 내킴. 전에 팀랭글 올리고 다들 인증 해 달라고 난리라서,

 

     인증하고 첨엔 친추 다 받아주고 팀랭 초대해서 실제로 큐 돌려서 날빌 전략 자세히 가르쳐 주고 했는데 

 

     뻐스, 대리, 팀랭 초대 부탁 정중히 거절하면 패드립하시고 아주 학을 뗀 적 있음.

 

     여러분은 아니었을 거라 믿어요...ㅠ

 

 

     덧글보다보니 맵 잘 못 보는 사람은 박자기(?)로 일정 시간되면 강제적으로 맵을 보게 하는 훈련을 시켰다던데,

 

     그 방법 재밌어보임. 맵 못 보는 사람 있으면 함 해보셈.

 

 

     그리고 이니인지 베니인지는 댓글로 누가 그러는데 나 인벤렙 낮아서 못 준다고 함.(...) ㅂㄷㅂㄷㅂㄷ 

 

     필요하신 분은 아이디 적어두셈. 기억해 뒀다가 렙 오르면 그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