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지않아 이립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처럼 곧 계란 한판이 되는 아재입니다.

이제는 손이 안되는게 많이 느껴져서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면서 시즌 2 초반 제대 직후에 AOS는 타고나야 한다고 친구들에게 드립 치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일이 바빠 남들보다 몇 주 늦게 배치를 보게 되었는데 팀운도 따르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마스터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시즌 2 초반 친구 따라 롤을 접할 때 너는 카오스 할 때 막타를 잘 먹었으니까 원딜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직후 지금까지 저는 원딜만을 고수해 왔습니다. 흔히 피지컬()이 뛰어나야 된다는 미드와 원딜 포지션이지만 이 글을 통해 인벤의 많은 원딜분들에게 최소한의 피지컬을 가지고 머리로 게임하는 방법을 전해드려 볼까 합니다.


 cf. 글의 기준이 부족한 피지컬을 생각을 통한 판단력으로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별로 중요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라인전


 보통 우월한 피지컬을 통한 이득은 상대적으로 한타보다는 라인전 단계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원딜 하나만 놓고 봤을 때 피지컬은 상대의 위험한 CC(그랩, 에어본)을 거리를 절묘하게 허용하여 사용하게 만들고 그것을 피하거나 흡수하여 딜교환의 우위를 통한 킬 혹은 아군 정글러의 게임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는 보통 부캐 양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티어의 사람이 낮은 구간에 가서 게임을 할 때 상대 쓰레쉬나 블리츠의 다소 뻔한 그랩을 거리를 주고 무빙으로 앞으로 가면서 피하고 킬을 내는 것인데, 헬퍼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은 보통 부캐나 대리 의심 보다는 헬퍼 의혹을 먼저하게 되는 롤챔스에서 말하는 슈퍼플레이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런 플레이는 가져오는 이득만큼 리스크도 상당해서 저처럼 피지컬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대부분 시도하지 않고 안정적인 라인전을 추구하게 되지요.

 일반적으로 솔로랭크 바텀 라인전에서의 원딜은 서포터와 정글러 등이 만들어준 상황에 최대한의 딜을 넣는 것입니다. 피지컬이 떨어진다 한들 서포터와 정글러가 고정시켜 놓은 대상에게 딜을 넣는 것은 사실 최고 아래 티어에 있는 브론즈분들도 어렵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이후 그 대상이 서머너 스펠을 통해 절묘하게 빠져나가 아슬아슬한 체력이 된 순간의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는 곧 티어의 색깔을 결정하게 됩니다. 가장 많이 나온다고 생각되는 상황들과 그 상황에 피지컬이 안되는 저와 같은 분들이 해야할 판단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A. 2 vs 2 라인전에서 아군 서포터가 교전 시도


 상대의 주요 스킬이 빠졌거나, 스펠이 유리하거나, 웨이브 상 아군 미니언이 많은 경우, 통칭 이득을 볼 수 있는 타이밍에 아군 서포터가 CC를 보유하고 있다면 교전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런 정석적인 교전유도는 서포터에게 굉장히 중요한 소양이지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교전이 순수하게 2:2라면 손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쓰레쉬에 Q가 점멸 없는 적에게 명중한 것을 보고 루시안이 앞대쉬 평평 Q 평평을 하는 순간 적 정글러가 옆에서 나타나 역으로 더블킬을 주게 되면 바텀 입장에서는 굉장히 열이 받게 되고 이 상황이 한번 더 반복되면 표현이 과한 분들은 아군 정글러 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게 되죠. 하지만 반대로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을 감안한 상태에서 맞이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1) 도움 핑 찍기

  2) 아군 정글 위치 보기

  3) 아군 미드 라인 보기

  4) 탑 텔포 유무 미리 숙지 + 탑의 라인 위치 보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을 감안하고 플레이 한다는 것은 피지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1~2초의 생각이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선 아군 서포터의 CC가 적중하거나 적 서포터의 CC기를 맞는 순간 도움 핑을 찍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극천상계에 있는 높은 수준의 게임을 하는 유저(뛰어난 피지컬과 맵리딩)가 아니라면 정글을 먹으면서 타 라인을 다 신경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는 미드와 탑도 마찬가지입니다. 싸움이 일어나면 무조건 도움 핑을 찍으세요.

 다음은 아군의 위치를 보는 것입니다. 교전이 일어나는 순간 도움 핑을 찍으면 아군 정글과 미드, 탑 라이너는 특별히 딜교환이나 교전중이 아니라면 도움 핑 소리에 봇을 한번 보게 됩니다. 이 때 본인도 아군 정글이 아래쪽 정글에 위치하는지 미드와 탑 라인이 라인을 밀고 있는 구도인지 맵을 한번 봅니다. 그리고 정글이 아래쪽에 있고 미드와 탑이 모두 라인을 밀고 있다면 주저 없이 딜교환을 하시고 소위 킬각을 노리셔도 됩니다. 행여 적 정글이 때 마침 등장하더라도 백업을 통해 손해보다 이득 볼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선 아군 정글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백업을 빠르다는 것이고, 미드가 라인을 밀고 있다는 것은 먼저 로밍 백업을 올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탑이 양쪽 다 텔레포트를 보유하고 있을 때 아군 탑이 라인을 밀고 있다면 이는 더욱 확고해 집니다. 봇 교전에 텔레포트로 합류를 하면 상대 탑도 보통 같이 합류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상대 탑은 웨이브를 두 개 이상 손해 보게 됩니다. 또한 상황종료 후 탑으로 돌아 갔을 시에 당겨지는 라인으로 바뀌어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때문에 서폿으로 부터 시작된 대규모 합류 교전이 동일한 킬 스코어로 마무리 되더라도 게임 전체의 득실을 따져보면 이득이 되는 것이지요.

 

 B. 갱 호응 직후 적 정글의 역갱

 

 이 상황 역시 A에서 언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서포터가 점멸을 활용한다던지 해서 갱 호응을 했을 때 그 대상을 순삭시키지 못하고 적 정글이 나타난 경우 인데, 이 순간 미드와 탑의 상황을 미니맵으로 확인한 후 시간을 끌면서 빠질 것인지 서폿 하나만 내주고 피해를 최소화 시킬 것인지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C. 양 서폿의 로밍으로 원딜간 1:1 구도


 과거 삼성갤럭시 마타 선수의 대회에서의 플레이 스타일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노우볼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솔로랭크에도 스며들어 이제는 서포터가 로밍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진 시대입니다. 때문에 원딜끼리 1:1 구도가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상황별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설명해 보겟습니다.

 우선 아군 서포터가 시야를 완벽하게 잡아주고 로밍을 간 경우에는 성장 정도와 챔프상성에 맞게 라인을 관리하며 1:1 구도가 유리한 챔프 상성일 경우 딜교환을 해도 무방합니다. 또 위쪽에서 교전이 발생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과감하게 라인을 푸쉬하고 먼저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시야를 잡아주지 않은 채로 로밍을 간 경우에는 라인이 당겨지고 있다면 정글몹을 하나 먹고 오는 등의 플레이로 타워로 왔을 때 먹어야 합니다. 이 때 만약 미니맵 상에 상대 서포터와 정글러가 보이지 않는다면 비록 타워를 끼고 먹는 것이지만 도움 핑을 요청하고 거리를 두고 스킬 샷으로 파밍하거나 경험치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브를 당하면 사리면서 웨이브를 기다렸던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만약 도움 핑을 찍어도 아군이 커버를 오지 않고 위쪽에서 다이브를 준비하는 등의 플레이를 한다면 과감하게 빅 웨이브를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원딜 간의 성장 격차는 벌어지겠지만 다이브로 원딜을 잡으려던 상대 인원들을 동선 낭비 시키면 반대편에서는 아군이 수적 우위를 통해 이득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2.


 순수 바텀 2:2 교전에서 나오는 봇 솔킬은 성공했을 시에 굴러가는 스노우볼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솔로킬 욕심 때문에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은데 상황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A. 딸피의 유혹


 선 2렙 구도 등 초반에 마치 탑에 서식하는 성스러운 분들의 등에 상처는 수치다라는 식의 딜교환이 봇에서도 일어나곤 합니다. 서로 스펠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만 점멸을 가지고 있는데 양쪽 원딜 체력이 스킬샷과 평타의 간소한 콤보로도 죽일 수 있는 체력일 때 많은분들이 무리한 솔로킬 욕심을 부립니다. 보통 이런 상황은 상대 원딜은 잡을 수 있지만 서포터에게 죽을 가능성이 높지요.

  

  1) 라인을 완전히 밀고 적을 잡고 나도 죽는다

  2) 라인과 무관하게 적이 거리에 들어오면 잡고 죽는다

  3) 라인만 밀고 귀환한다

  4) 낚시를 시도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1번은 이득이고 2번은 살짝 밀고 있는 라인에서 성공한다면 이득은 아니며 3번은 지향해야 할 정답이고 4번은 시도해 볼 만 합니다. 1번의 경우 킬을 기록하고 상대 원딜에게 데스를 허용하더라도 웨이브 손해로 이득을 봅니다. 2번의 경우는 상대 원딜을 잡고 서폿에게 죽고 나면 라인 구도상 서포터가 깔끔하게 밀어주기 힘든 라인이 되고 돌아온 상대 원딜이 빅 웨이브를 다 먹게 되면 되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3번은 밀고 집에 갔을 시에 적이 오는 것만 받아 먹고 가도 다음 라인형성이 당겨지기 때문에 이득이고 다음 웨이브를 밀고 가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함부로 시도하지 못합니다. 피지컬이 좋아서 따고 살아나올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동티어에서 그 상황은 상대도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하며 거리를 주는 것에 이유가 있을 것임을 항상 의심해야 합니다.

 

 B, 서포터의 킬


 원딜이 확실하게 먹을 수 있는 킬을 서포터가 먹었을 때 한번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이 되면 화를 내고 욕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서포터 보다 원딜이 킬을 먹는 것이 더 좋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무조건 이득이기 때문에 화를 내는 대신 무조건 잡았으니 이득이라고 칭찬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바텀 교전에서 혹은 갱킹을 받아 상대 원딜을 잡게 되었을 때 어시를 챙기면 상대 원딜과 벌어지는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시스트 골드

  2) 형성된 웨이브 골드 + 경험치

  3) 상대가 손해보는 웨이브 골드 + 경험치

 

 경험치를 골드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골드만 봐도 500골드 가까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후 라인전에서의 우위는 보너스로 따라오게 되지요. 한타와 다르게 라인전에서 원딜이 서폿 혹은 서폿과 정글이 만들어준 킬을 막타치는 것 또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득인 상황에 굳이 얼굴 붉히고 분쟁을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3. 한타

 

 롤은 딜러 게임이라고 불릴 만큼 한타에서의 원딜은 굉장히 중요하고 이 때 발휘되는 놀라운 피지컬을 통한 원딜의 슈퍼플레이는 곧 승리와 직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라인전 단계에서 성실하게 성장했다면 피지컬이 부족해도 한타 때 1인분 이상할 수 있습니다.

 

 A. 핵심 CC기 한 개를 선택


 대치구도 등에서 아군 혹은 상대가 이니시를 하여 한타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CC기 한 개만을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상대가 노틸러스, 빅토르, 그라가스, 시비르, 쓰레쉬 일 때 내게 가장 위협적인 것이 그라가스의 배치기 점멸을 통해 궁극기로 토스 시키는 것이라면 그것만을 생각하고 한타를 합니다한가지에 집중하면 상대 그라가스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를 토스했을 때 반응하고 수은으로 푼 뒤에 생존기 혹은 점멸로 살아나올 수 있으며 이는 한타 구도상 슈퍼플레이로 직결되기도 합니다. 피지컬이 좋은 사람은 상대의 모든 CC기를 생각하면서 한타를 할 수 있겠지만 피지컬이 부족하더라도 한 가지만 스스로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흔히 말하는 헬퍼처럼 반응할 수 있습니다. 꼭 그라가스가 아니더라도 뒤로 돌아온 알리스타, 말파이트 등등 조합과 상황에 맞는 가장 위협적인 것이 무엇인가 판단하고 그것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하시면 한타에서의 승리는 덤으로 따라올 것입니다.

 

 B. 타겟


 원딜이 상대보다 먼저 상대의 딜러를 포커싱하게 되는 한타는 대부분 승리하는 한타입니다. 그러나 앞라인을 무시하고 상대의 딜러를 잡으러 들어가는 것은 게임을 던지는 것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비슷한 성장 혹은 상대보다 성장이 우월하다면 앞라인부터 차근차근 딜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생존기와 점멸은 굉장히 신중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아군의 가이드를 받으며 딜러를 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탱커를 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지만 안 되는 피지컬로 순간적으로 생존기와 점멸까지 사용하며 적 딜러를 때리러 가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롤에서 피지컬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매 순간 머리로 생각하여 판을 짜는 게임을 하도록 노력하면서 제가 언급한 것들을 한판에 한번씩만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적용해도 어느 새 습관이 되고 곧 실력이 될 것입니다.

 매판 가장 위협적인 스킬하나만 생각하면서 그것을 피하거나 수은을 통해 해제하고 나오다 보면 어느 새 다양한 CC기들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익숙해지며 이는 곧 피지컬이 됩니다.

 생각 없이 게임을 하면 판수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실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굉장히 낮습니다. 이번 판은 교전 직전 미드라인 확인해보기, 이번 판은 교전 직전 아군 정글 위치 확인해 보기 등 매판 한 가지씩만 해보시길 바랍니다.

 

 몇일 동안 일하면서 한가할 때 마다 적어서 다시 읽어보니 가독성도 떨어지고 두서가 없네요..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티어 상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