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도 어느새 종료까지 두달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랭크를 올리기 최고의 시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실력으로 올라갈 사람은 거의 다 올라갔고,
한 달 후 롤드컵 기간엔 프로들의 플레이에 취해 꼴픽이 난무해서 멘탈이 나갈것이며,
그런 롤드컵 후폭풍이 잠잠해지면 세기말이 다가와서 그때는 대리운전기사들이 성행하기 때문이죠.


이 글은 아직까지 시즌이 시작할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분들에게 드리는 팁 모음입니다.
팁의 원천은 간단하게 말하면, 제가 스스로 "아 내가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티어를 올렸을텐데"라고 깨달았던 것들 입니다.
수천수만수억게임을 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꿀팁을 공유하는 셈이죠.

제 티어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제 티어때문에 글이 좋은글이다, 나쁜글이다라고 선입견을 받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제 글이 추천을 받는다면 아마 삼추일꺼에요. 왜냐하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을 거에요.






벌써부터 글에서 꿀잼의 향기가 솔솔 나죠?

길게 설명 안하고, 핵심 요점만 팍팍 찝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케바케(예를들어 바론, 용 타이밍)가 많은 부분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라인전


1. CS 먹는건 연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요령이 있다면 미니언들의 공격 리듬을 파악해서 막타를 치는 걸 익혀야 합니다.

2. 라인에서 공성 미니언>원거리>근거리 순서로 미니언이 점사하고 있는 미니언을 파악한 다음에 막타를 먹어줍니다.

3. 원딜이 아닌 이상 통상적으로 대포의 공속은 우리 챔피언보다 빠르니, 공격과 다음 공격사이에 평타를 날려주도록 합시다.

4.사실 CS보다 더 큰 핵심은 라인전 딜교입니다. 딜교를 잘하려면 내 스킬 맞추고, 상대 스킬 피하면 됩니다. 참 쉽죠?

5. 문제는 스킬을 어떻게 잘 맞추냐인데요.가장 기본적으로, 스킬을 제일 잘 맞추기 쉬울때는 “상대방이 막타를 먹을때” 입니다. 막타를 먹기 전에 먼저 견제할수 있는 자리에 가서 딜교를 해주세요.

6. 근데 요즘은 아무리 낮은 티어라도 “내가 막타를 치려고 할때 쟤가 날 때리겠지?” 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발전한게 수싸움의 영역입니다. 일명 “묵찌빠의 논리”죠.






7. 예를들면 이런겁니다.
“상대가 막타를 칠려고 할때, 내가 딜교를 하려고 하겠지?
그럼 상대는 내가 딜교를 하려고 할껄 아니까 막타를 내 생각보다 빨리 칠려고 먼저 미니언을 몇 대 때리겠지?
그러면 막타를 치기 전에 상대가 몇 대를 때릴때 딜 교환을 하자”


8. 티어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 수싸움은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집니다. 나중에는 막타가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의 수싸움이 이뤄지구요. 심지어 천상계에서는 그런 수싸움의 설계가 첫 웨이브부터 진행된다고도 하는데요. 결국 상대방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하고, 수를 넓게 보면 볼수록 라인전에 요령이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펠

9. 스펠이 중요하다는건 누구나 알고있겠죠. 근데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펠은 정말정말정말x 3 중요해요. 밑줄 쫙 긋고 진심입니다.

10. 축구에서 한명이 퇴장당했다고 합시다. 그럼 10 대 11의 싸움이겠죠. 그럼 10명이 있는 팀에서는 당연히 11명이 있을때보다 수비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11명의 팀은 좀 더 몰아 붙힐수 있겠죠. 스펠의 유무 차이는, 과장 안보태서 축구에서 10명과 11명의 차이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1. 그래서 그 차이에 대해 언제나 의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축구에서 한명이 퇴장당했으면 선수들은 자연스레 “아 조심히 플레이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듯이 말이죠.


12. 만약에 스펠 체크가 안됐다? 그럼 평소보다 사려야 합니다. 특히 내가 점멸이 없다, 그러면 절대 혼자, 그리고 깊게 다니지 마세요.







["님들 저 점멸빠짐 ㅡㅡ 우리 사리죠"]


13. 그렇다고 스펠이 너무너무 소중하다고 아끼진 마세요. 비유하자면 스펠은 여자친구와 같은겁니다. 항상 의식해야 하고, 너무 소중해서 너를 지켜주고 싶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합류와 설계

14. 합류를 언제 하느냐, 얼마나 잘하느냐, 우리 팀과 상대 팀중에 합류가 누가 더 빠르냐, 그리고 서로 합류했을시엔 누가 이기냐를 잘 계산하는건, 손이 아닌 머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소양이고, 그래서 “난 손이 안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이 부분을 응용하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5. 합류를 응용한다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면 설계를 잘 하는 것이 됩니다. 당장 보이진 않더라도 10초뒤에 일어날 전투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죠.

16. 누구를 끊을려고 했을때, 만약에 내가 스킬 세개를 다 썼는데 상대방이 살았다면, 그 순간 설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내 주변에 우리팀이 더 많은가?” “상대팀의 위치는 파악이 됐는가?” 이 두가지의 질문에 하나라도 정답이 “아니오”라면, 일단은 사리면서 동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17. 반대로 역으로 설계를 할때는, “상대방 챔피언들이 스킬을 다 썼을때 내가 살수 있을까?” “상대방의 스킬 쿨이 도는 사이에 우리팀이 합류가 될까?”를 생각해봅니다. 저 두가지가 잘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전세를 뒤집을 한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18. 설계를 하거나 당하는쪽이 제가 아니라 제 3자일때, 합류의 제 1원칙은 어쨌든 무조건 그쪽으로 걸어간다 입니다. 이건 제가 바텀쪽 정글에 있고 싸움이 탑에서 나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걸어가는 와중에 전투의 승패가 갈렸다고 생각되면, 망설임없이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려고 해야합니다. 딸피 하나 잡고 같이 죽는것 보단, 다른쪽에서 손해 없는 득점을 하는게 좋습니다.

19. 티어 차이가 가장 극심하게 체감되는것이, 바로 이 합류와 설계 부분일 껍니다. 높은 티어일수록 합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낮은 티어일수록 합류의 예상범위가 넓어집니다. 낮은 티어일수록 오히려 단순한 설계가 먹힐때가 많습니다.

20. 아무리 몇 초뒤의 상황을 잘 파악했더라도, 손뼉이 맞아야 박수가 나옵니다. 따라서 설계는 최대한 자제하되, 합류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팀원이 설계를 당했을때 빨리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운영

21. 운영 운영 하는데, 운영이 도대체 뭘까요? 간단한 제 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22. 운영의 핵심은, 상대 챔피언을 보는게 아니라 미니맵을 보는 것에 있습니다. 축구로 따지면 챔피언을 보는게 맨마킹이면, 미니맵을 보는건 지역방어 같은 겁니다.

23. 기본적으로 솔랭에서 운영의 기본은, “유리할수록 맵을 넓게 쓰고, 불리할수록 좁게 쓰라” 입니다. 불리할때는 한명이라도 빨리 끊을수 있게 하는것이고, 유리할때는 맵에 놓인 많은 오브젝트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격차를 벌리는 것입니다.

24. 그렇다고 불리할땐 단순히 “상대 탑이 탑에 보였으니 우리 모두 탑으로 가자!”가 아니라, 지켜야 할 지역을 지키면서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리할때 킬보다 중요한건 시간을 버는 일입니다.

25. 유리할땐 팀원들간의 라인을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축구의 옵사이드 전술을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우리 팀원이 1차 타워쪽에서 걸어오고 있다면, 1차타워에서 맞춰가면서 천천히 올라가는게 좋습니다. “억제기 타워에 미니언들이 쌓여있는데 팀원들이 더 빨리 와야하는거 아니냐” 하고 답답해 할수 있는거 아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랭겜은 완벽한 승리 공식을 찾는게 아니라, 불완전한 상황 속에서 차선책을 찾아서 이기는 게임입니다.

26. 사실, 솔랭에서 오직 운영만으로 이긴다는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5인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것도 아니고, 한명의 운영으로 5명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운영으로 지지 않게는 할 수 있습니다. 맵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으면 한타에서 에이스가 나더라도 미니언 라인이 좋아서 바로 끝나지 않는다던가, 바론만 주고 다음 기회가 주어지는 정도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한타

27. 한타의 핵심은, “유리할땐 우리 딜러진을 지키고, 불리할땐 상대 딜러진 먼저 잡아라”입니다.

28. 그러나 불리할때의 문제는, 딜러진이 아니라도 탱이나 정글러도 왠만한 딜러급의 데미지가 나와서 상대 원딜/미드를 억지로 잡아도 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딜러진을 잡는것보다 중요한건, 진형을 유지하면서 프리딜이 잘 되게끔 하는 것입니다.

29. 챔피언의 스킬은 크게 데미지용, CC용, 그리고 유틸용(이동기/쉴드)으로 세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딜러가 프리딜을 위해선 CC 스킬이 빠졌거나/CC 스킬의 사거리 바깥에 있거나 /CC를 피할수 있거나 이렇게 세가지가 충족이 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탱커라면 딜러를 대신해서 CC맞아주는것도 괜찮습니다.

30. 스킬 턴을 한번 다썼을때 (Q/W/E/R), 가장 먼저 봐야 할건 상대방의 체력이 아니라 우리 팀의 진영입니다. 마치 달리기에서 스텝을 내딛을때 호흡을 하듯이, 내 스킬이 쿨일때 호흡하는 마냥 다음 사항들을 항상 기억합니다.

“팀원들이 일점사를 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는가?”
“팀원중에 일점사를 당하고 있는(있어서 도와줘야할) 챔피언이 있는가?”
“다음 스킬이 돌았을때 잡을수 있는 챔피언이 있는가?”
"나를 노리려고 오는 챔피언이 있는가?"

질문에 대한 상황에 맞게 다음 턴 스킬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쓰도록 합니다.

31. 한타에서도 수읽기가 중요합니다. 정확하게는 핵심 스킬이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가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오리아나면 상대방은 이미 제 궁에 대해서 굉장히 의식을 하면서 진형유지&한타준비를 하고 있을겁니다. 한타가 정신없이 진행되다 보면, 그런 궁에 대한 생각이 의식에서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노립니다. 게임을 바꿀수 있는 스킬일수록 예상범위 밖에서 순식간에 써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오리아나를 가지고 있다면 그 반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32. 앞에서 스펠 얘기했지만, 스펠의 중요성은 여기서도 강조됩니다. 스펠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 다른건 기억 못해도 스펠이 중요하다는것만 기억하고 가시면 전 이 글을 잘 쓴겁니다.



그 외

33. 멘탈 잡는거 중요하다는거,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멘탈도 실력입니다.

34. 챔피언 폭이 중요한가, 상성이 중요한가는 당연히 있으면 좋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승급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기 손과 성향에 맞는 챔피언을 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35. 글을 읽으면서 “나는 브론즈/실버/골드라서 어차피 사람들이 저런거 신경 안써서 상관없음”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것 같은데요. 이 티어가 아무리 실력이 없어 보여도 10번중에 한번은 걸리게 되있습니다. 10번 살수있는데, 9번밖에 못 살거나, 죽일수 있는데 못죽이거나, 혹은 반대로 질 한타도 이기는 겁니다. 승급의 시작은 사소한 차이에서 옵니다.

36. 이걸 다 잘 해낸다 해도 (물론 저도 다 기억 못할때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잘해도 최소 10판중에 4판은 지게 되있습니다. 그래도 승률 60%입니다. 운이 없어서 졌건, 트롤을 만나서 졌건 상관없습니다. 그 4번의 패배가 다른 6판에 영향을 끼치게 해선 안됩니다. 졌지만 잘싸워야지, 싸웠지만 잘 지면 안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