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페이트
2017-06-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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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수정판 59화 <기쁨 VII>
"계산은 다 했는가." 여관의 문앞에서 마주한 둘은 이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대응할법한 말을 생각하는 와중에 마오카이는 기다림없이 건물 바깥을 향해 걸어나갔다. "..." 엘리스가 여관밖을 나갔을 때 마오카이는 손에 가루를 잔뜩 쥐어진 채 서있었다. 그녀의 힐이 대리석을 밟자 짧은 울림이 나온다. 마친내 그녀가 마오카이의 등 뒤까지 다다르자 무덤덤하게 그는 말했다. "왔나." 마오카이는 가루를 엘리스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내민손의 목적을 알아채는데 몇 초의 딜레이가 요구되었다. 그러다가 이 가루가 역으로 이동하는데 이동수단으로 생길수단일거라 생각할 무렵, "비전 에너지를 가루화한거다." "비전 에너지는 유틸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같이 이 에너지를 다룰줄 아는자는 이동기로 활용하는 편이지." "나는 내 여관의 위치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 "그래서 준 것 아닌가. 그 정도의 양의 가루면 역까지 이동하는데는 충분할거다. 그 가루를 온몸 구석구석에 발라라." '그걸 과연 어디서 바를것인가.' "비전에너지가루를 지금쓰지않으면 어떻게 역까지 도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가자고했으니 지금주는건 당연한 일이지. 다른 사람앞에서 가루를 묻히는게 창피하면 그 육감적인 복장부터 갈아입어야하지않나?" "...아." 마오카이는 잠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음... 다른 사람에게 안좋게 보여 부끄러운걸 창피하다고 얘기하는건가?' 엘리스에게 있어선 '창피함'이라는 단어가 최근에 있었던 일중에서 느꼈던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리게했지만 아직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좋아. 그럼 네 등을 내주겠니? 주저할 시간이 없잖아. 그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모습은 아닌것 같거든." "좋다." 마오카이는 두말없이 그녀의 요구를 들어줬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할 정도면 그냥 화장실에서 하는게 나을텐데 왜 이곳에서 할 생각을 하는거지? 그냥 대놓고 바르는것도 아니고.' 라는 말은 차마 못했지만, 그녀의 등 뒤에서 여관을 나오려는 커플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이 그녀의 수상한 몸동작을 보고 지나간 사실은 마오카이조차 알지못했다.
'저 검은 옷 입은 여자는 뭐하고있는거지.' '저자리에 나무가 있었나? 그나저나 그 뒤에서 무슨짓을 하는거야.' '로션이라도 바르는건가? 그런데 로션은 맨살에 발라야하는건데 저 여자는 왜 옷입은채로 문지르고있대?' '자기 몸을 만지고있어! 애무하는건가? 나르시시즘?!' ...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지나가거나, 혹은 지켜보거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로써 거미 여왕만 모르는 흑역사가 하나 생성되었다.
마오카이는 뒤를 돌아서 엘리스가 얼마나 골고루 가루를 묻혔는지 봤다. 그가 준 가루는 노란색이었지만 몸에 바름으로써 빛이 많이 퇴색되는 특징이 있는데, 검은색을 위주로, 간간히 신체부위 끝마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복장을 입은 엘리스에게는 그 가루를 바르는 행동이 '여왕'이란 칭호를 퇴색시키는듯했다. '때늦게 꽃가루를 뒤집어 씌웠나.' "지금 네 몸은 전보다 많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한번 뛰어올라보지그래." "비전에너지는 그런 것이다. 그렇게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일반인도 쓸 수 있지. 하지만 네가 쓰는 방식은 한단계 위다." '잠깐, 방법이 아니라 요령을 알려달란 말이었다고. 그리고 먼저 가는 법이 어딨어.' <계속> <글쓴이의 말> 공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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