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1경기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 초반 상황에 관해서 분석해보았습니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셔서 다른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일단 초반 Ge측에선 누누를 토대로 골렘을 먹고 시작합니다.

 한편 sk에선 일찍 라인에 와서 라인을 ge쪽에 가깝게 형성합니다. 이 라인 형성은 우르곳 + 노틸러스의 강한 라인전을 염두에 둔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슬쩍 sk는 라인을 땡기면서 2렙 싸움을 회피합니다.(형성을 적 쪽에 가깝게 하면 라인이 당겨집니다.)
 여기서 또한 중점에 둘 것은 Ge는 정보를 하나 얻었다는 것입니다. 라인에 도착한 탑과 바텀의 시간을 기반으로 세주아니가 탑스타트인 것을 알았을 겁니다. 아마 sk 쪽은 블루 카운터 정글을 감안하고 바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러한 시작을 한 것이고, 누누는 초반 바텀라인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탑을 찌를 수 있는 양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누의 우월한 정글링 능력과 다소 부족한 갱킹능력 때문에 아마 카운터 정글이나 혹은 정글링 후 시야장악을 예상할 수 있을텐데요. 세주아니가 레드에서 내려와 블루가 먹히지 않은 것을 확인합니다. 맵을 보시면 라인전의 상성이 그런 것도 있겠지만, 미드와 봇 라인은 일단 바짝 라인을 땡깁니다. 그리고 세주아니는 몰래 용을 먹나 확인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용 쪽 시야를 장악합니다. 
 한편 누누는 오브젝트나 카운터 정글이 아닌 갱을 선택하고 탑으로 올라갑니다.



 카운터 정글을 대신 얻은 결과물로 탑에서 킬을 따냅니다. 탑에서 킬이 나는 와중에도 세주아니는 열심히 정글링 중입니다. 탑으로 킬을 내는 갱킹이 과연 성공적이였을까라는 것에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카운터 정글링을 하는편이 나았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웨이브가 타워 근처로 쏠려있으며 타워 앞까지 킬을 따려고 가는 바람에 한 웨이브를 날리고 웨이브가 반대로 생깁니다. 봇 라인전일때 갱킹의 위협에도 웨이브를 미는 것이 좋은 것이 킬에 비해 중요한 미니원 웨이브인데 이 것을 날려버리고 역웨이브가 생깁니다. 또 다른 손해는 누누가 탑에 너무 오래있었다는 점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누누가 웨이브를 타워에 몰아넣으려고 이렐리아와 함께 라인을 미는 모습이 나오는데 탤레포트가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마린은 기분좋게 라인복귀후 빅웨이브를 먹게 되는 라인이 형성되고, 세주아니는 계속 정글링을 함으로써, 이득인 것 같지만 전혀 이득이 아닌 상황이 되게 됩니다. 또한 탑라인에서 40초 정도 머무르게 되는데, 이 시간으로 세주아니가 정글링까지 하는 데다가 상대 정글링을 카운터하고 오히려 세주아니가 와드로 레드 쪽 시야를 장악합니다.


 누누는 복귀 후 봇을 한번 찌르려고 했다가 미드 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누누의 딜레마가 생기게 됩니다. 오브젝트 컨트롤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레드 쪽에서 시야에 의해 위치가 파악되고, 용은 시야가 먹혔고, sk의 봇 라인은 잘해주어서 반반 싸움에 가까운데 세주아니가 도대체 어디서 뭘하는지 모릅니다. 반면 세주아니는 누누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봇 갱킹과 초반 용을 봐줍니다. 누누에 비해서 정글링이 잘 되었고, 챔프 특성 상 바텀에서 정글러가 포함된 삼대삼 싸움은 밀리지 않고 sk 쪽이 오히려 이길 수 있는 데다가, 풀어준 탑은 역라인 형성에 텔이 없습니다. 누누는 이 타이밍에 할께 없습니다. 잘 못 움직였다간 역으로 카운터 정글을 당할 수도 있고, 역갱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풀어준 탑의 모습입니다. 웨이브가 역으로 형성되긴 했지만 일단 cs가 밀리고 이렐리아는 차이를 좁히기 위해 독두꺼비를 먹고 있습니다. 
 ge는 그래도 이 상황을 와드를 지워가며 용 주위에 시야가 없어지는 타이밍을 노립니다.


 하지만 대충 눈치챈 sk에 의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차라리 시야가 없을 때 용을 트라이 했으면 용이라도 먹었겠지만, 시비르를 끊거나 피해를 가하고 용을 먹으려고 했던 시도가 거품이 되면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누누가 망한 꼴입니다.



 말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바론 쪽 와딩과 상대 레드 와딩을 하고 탑을 찌른 후 레드를 카정해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미 정글러의 정글링은 그 차이가 많이 벌어졌고, 탑을 찔렀음에도 나르는 cs를 잘 챙겨먹고 반반 싸움을 이어갑니다. 


누누는 이번에는 미드에 갱킹을 가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 때 세주아니는 위치를 파악하고 봇에 내려가게 됩니다. 한 번 모습을 비추고 돌아가는 척하다가 세주아니는 다시 나타나서 갱킹을 성공하고 우르곳이 잡히게 됩니다.

- 정리
 초반 상황은 누누가 카운터 정글 대신 탑 갱킹을 선택함으로서 유리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잘못된 선택이였다고 생각됩니다. 톰 선수가 차분하게 정글링을 해서 격차를 나중에 벌어지게 한 점도 주요했고, 탑 갱킹과 라인을 미는데 시간을 너무 빼앗긴 리 선수는 레드 쪽, 용 쪽 시야를 내 줌으로써 누누의 역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야를 역으로 빼앗긴 누누는 세주아니의 성장을 막지도 못하고, 오브젝트를 얻을 수도 없었습니다. 탑 갱킹 대신에 확실한 블루 카운터 정글링과 시야 장악으로 세주아니의 성장을 막으면서 오브젝트를 컨트롤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