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롤의 핫이슈는 역시 헬퍼에 대한 이야기.

거두절미하고 현재 공홈에 올라온 라이엇의 태도에 대해서 통계학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겠다.


(4월 10일 내용 추가)







통계학에서 가설을 검정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오류 두가지가 있다.




귀무가설이 맞는 상황에서 귀무 가설을 기각하는 제1종 오류(Type 1 Error)

대립가설이 맞는 상황에서 귀무 가설을 기각하지 않는 제2종 오류(Type 2 Error)


대립가설(H1) : 가설 검정을 통해 확인하고자하는 가설. 

귀무가설(H0) : 대립 가설과 반대되는 가설. (대립가설이 맞다고 판정하지 못하면 채택하는 가설)










어짜피 '이게 대체 뭔소린가'라며 못알아 들을게 뻔하니




현재 롤 상황을 비유해서 쉽게 설명하자면


귀무가설(H0) : A유저는 헬퍼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대립가설(H1) : A유저는 헬퍼를 사용하고 있다.



1종 오류 (α) : A는 헬퍼 유저가 아닌데, 라이엇에서 헬퍼를 사용했다고 판단. 

(헬퍼 안썼는데 정지되는 경우)


2종 오류 (β) : A는 헬퍼 유저인데, 라이엇에서 헬퍼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단.

(헬퍼를 썼는데 정지되지 않은 경우)



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가지 오류를 최소화하는건 불가능하고, 각각의 오류는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보인다.

(1종 오류를 최소화하면 2종 오류가 커진다)







가설 검정에 1종 오류는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재판에서 도둑질도 안했는데, 도둑으로 모는게 가장 위험한 것처럼 말이다)




보통의 가설 검정에서는 1종 오류를 0.05, 0.1 등의 작은 값으로 상한선을 정해두고, 2종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고등학교때 통계학을 배운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유의수준 α = 0.05"가 바로 1종 오류를 일정 수치로 정해둔다는 의미이다









이번 라이엇의 해명은 1종 오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부정행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플레이어를 제재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플레이어들의 항의성 문의를 수백건 받아보았는데,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 여부에 대해 오탐지한 경우는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오탐지란, 1종 오류처럼 "헬퍼는 쓰지 않았으나, 제재를 가한 경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현재 라이엇이 1종 오류를 0으로 두고 있다고 자기 스스로 떠벌린 꼴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아까 가설 검정에서 이야기 했듯이 1종 오류는 2종 오류와 정반대되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 1종 오류가 최소화 될수록 2종 오류의 값은 늘어난다.


여기서 2종 오류는 "헬퍼 유저를 제재하지 않는 경우"인거고,

이것이 바로 현재 유저들이 라이엇에게 분노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라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라이엇의 해명을 보고 유저들이 화를 내고 잇는 이유이다.



유저들은 2종 오류의 최소화를 원하고 있는데, 


라이엇은 "우린 1종 오류를 0으로 유지하고 있다. 2종 오류는 신경쓰고 있지않다"라고 떠벌리고 있는거나 다름없는것이다.







뭐 사실 라이엇이 진짜 멍청하지 않는 이상 이것을 모르지도 않을뿐더러,

진짜 라이엇이 말한대로 "지금까지는" 1종 오류가 0이었을 수도 있고,


실제 재차 검증이나 플레이 데이터를 하나하나 뜯어본다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1종 오류를 극단적으로 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헬퍼 검정 자체의 1종 오류가 낮다는걸 당당하게 이야기할껀덕지도 없을뿐더러,

유저들이 원하는것도 답변도 아니었다는것이다.


또한 얼마나 자신들의 테스트에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일어날지 모르는, 혹은 지금 벌써 발생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오류에 대해서


"우린 완벽해"라고 이야기한 것은 유저들의 반감을 부추기는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헬퍼도 제대로 못잡으면서 완벽하다고?" 느낄수밖에 없을뿐이다.

(거기에 오탐지가 아니라 오제재였다는 해명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유저들이 분노하는데의 이유는 "왜 잡고있는데, 헬퍼 유저는 여전히 설치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었고

라이엇은 "헬퍼를 쓰는 유저들을 이렇게 잘 단속하고 있습니다"를 직접 보여줘야한다는 것이다.



뭐 지금은 밴웨이브 수치만 열심히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실로 인해 밴웨이브 숫자만 보여준다고 해서 이 상황이 나아질리는 없다.


철썩같이 믿고 있던 밴웨이브가 구멍 뚫린 정책이었다고 유저들 머리 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유저들이 가장 크게 실망하는건 "배신감" 때문이다.

그리고 배신감 뒤에 왔던 라이엇의 태도와 과거 행동, 현재의 언행으로 인한 "실망감"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져있다.







솔직히 이번에 방송을 한다고 하길래, 그냥 적당한 브리핑에, 적당한 변명이라도 할줄알았다.

하지만 라이엇의 태도는 여전히 당당하다. 우린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해명을 했음에도 반응이 사그라 들지 않고,

왜 이렇게까지 난리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ps. 통계학적 설명을 한다고 해서 막 그래프도 보여주고 그럴려고 했으나
어짜피 그딴거 올려봤자 보지도 않고 훅훅 넘길게 뻔하니 거두절미하고 쉽게 써보려고 노력했다.


혹시라도 틀린점이나 궁금한점 있으면 댓글을 달아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