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소비, 나라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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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원은 혈액순환처럼 중요하다.




1. 세상

때론 이런 생각을 한다.
길거리에 떨어진 꽁초들을 보며,
술취한 주정뱅이의 노상방뇨를 보며,
알바라고 막대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보며,

닳고 닳아 없어져버렸기에 거실에서 부셔지는 텔레비전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은 채 부모에 괜찮냐고 물으며 부셔진 잔해를 치웠던 그런, 어딘가 비뚤어지고 망가진 감정이 불현듯 떠오르곤한다.

어찌 된 까닭인지, 믿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그저 치우는게 귀찮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체념이라 불러야 할지 자포자기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적응이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아아. 그래.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다만 알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깨끗하지 않았다.




2. 애국

오늘의 뉴스.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비리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 비리. 내일은 저 비리. 어이쿠 비린내가 수산물시장바닥에 온 것 같군요.

무뎌지는 감각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동네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마냥 어이 김씨 오늘 거리 똥개가 새끼를 몇마리 낳았다고 하더군 오오 그런가, 빨리 가서 구경하자구. 똥개선물은 자네똥이면 되는건가? 껄껄 개똥도 쓸려면 없다더니.

그러는동안 나라를 향한 애국심은 하나씩, 하나씩, 양파껍질 벗겨지듯 벗겨지다 종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버리게 되버린다.

그저 양파껍질냄새에 눈물을 흘릴 뿐이다.




3. 나라

멀지만 가까운 나라. 독일. 시차가 7시간 가량 되지만 어쩐지 가까운 기분이 드는 것은 뜨지 않는 기분이 질척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뭐 아무래도 좋고,

[나는 국가가 아닌 내 가족을 위해 일합니다.] 전 독일총리의 말이다. ..사실 기억에 의존해서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우경화의 극을 보고 전세계와 다퉜다 패망한 나라다운 발언이다. 이런 경험자의 말은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는 법이다. 나는 전 독일총리의 말처럼 나라자체가 아닌 나와 너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이라 생각한다.


...아아

깨끗하지 않고 비리투성이에 지저분한 일들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그런 세상이지만
나는
그런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입는 옷. 내가 먹는 음식. 내가 사는 집. 이 모든 것. 내가 하는 일. 나와 이야기하는 사람. 내가 살기 위한 돈. 내가 먹기 위한 식당. 내가 쇼핑하는 편의점. 내가 책을 사는 서점. 내가 하는 게임. 내가 보는 리그오브레전드. 내가... 아.. 너무 많아.


이 모든 것은 내가 아닌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초라하고 작은 나는 살아갈 수 있어요. 고마워요. 정말.

사실 눈물이 글썽거린건 양파껍질이 아니라 지금이다. 껍질은 이미 무뎌졌거든요. 응 감성적이네.

아무튼간... 그렇기에 나와 너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애국이다.



4. 사람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누굴까. 몇몇 떠오를 것이다. 농구선수도 떠오를테고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가장 큰 사람은 나라다. 나라라는 이름의 사람이 아니라, 국가를 말한다.


그저 막연히, 기업이 돈을 잘 벌기 때문에 나라또한 기업형태로 운영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참사가 바로 경제성장공약이다. 물론 경제성장은 좋은 것이나, 기업형태로 운영하여 성장하는 것은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기업형태로 성장을 하였기 때문에 나라가 건강을 잃었다.


나라와 기업의 운영방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기업은 기계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고용하는 기업은 없다.(있다고 해도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요는 부정적으로 받아드릴지 모르겠지만 기계처럼 다른 부품으로 교체된단 이야기다. 하지만 나라는 아니다. 국민이, 시민이 죽을 때까지 같이 가야하는 것이 바로 나라다.

그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라는 거다. 진화를 통해 필요없어진 부분이 존재하나, 일반적으로는 성년 이후에 교체할 수 없다. (물론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요는 나라는 사람처럼 국민을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를 기업처럼 운영한다는 것은 사람을 기계처럼 다룬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아이고 힘들어라. 나라가 운다. 힘들다고 운다.


혈액순환이 안되는 사람마냥, 나라의 돈이 나라전체로 돌지 않으니 건강할리가 있겠는가. 부품을 갈아끼울 수 있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나라의 모든 곳에 돈이 순환되어야 할텐데 어느 특정 한곳에 피가 몰려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니 당연히 힘들수밖에 없다.

그러니 건강해지고 싶다면 돈이 많은 사람이 그 만큼 돈을 써서 혈액순환을 하듯, 돈이 나라안에 돌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나라 곳곳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 혈액순환이 잘되는 사람처럼 건강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이미 이치다. 모든 사람이 돈을 벌고 돈을 쓰고 세금을 낸다. 나라가 건강해진다. 반대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돈을 쓰지 않고 세금을 내지 않는다. 나라가 건강을 잃는다.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돈의 순환이 잘되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

나라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5. 라이엇코리아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돈을 모아두는 행위는 나라를 망치는 행위나 다름없다. 번만큼 고용과 투자를 해야지 나라가 건강해지고, 건강한 나라에서 건강한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사회환원을 하지 않는 기업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어쩌면 애국이 아니라 매국이 될지도 모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환원을 하지 않아도 사주는데 뭐하러 하겠는가. 진정한 애국소비란 바로 제대로 된 사회환원을 해주는 기업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4조매출을 기록한 도시락은 러시아가 어려울 때 많은 투자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러시아 기업이 아님에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성장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애국소비란, 말뿐인 애국이 아닌 나와너와우리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마찬가지다. 라이엇코리아는 수년간 문화재를 위한 기부를 해왔다. 그것은 진정 국내기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제품인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행위로 만들었다. 그 사회환원이 그들의 제품을 이용하는것에 애국이란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나는 그것을 칭찬하고자 한다. 칭찬.

이처럼, 국적관계없이 나라를 위해, 나라에 환원하는 제품을 사는 것이야말로 애국이며, 그것이야말로 나와 너와 우리를 위한 소비활동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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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쓰고 싶어져서 또 썼어요. 사실 결승보고 쓸라고 했는데.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언제까지나 헤헷
즐거운 날이 있기를.


2. 마왕과 용사

JTBC 잘했어요. 칭찬.


3. 교육

사실 문화재보다는 교육에 기부하는 것이 꽤 재밌는 상황(학부모들이 게임을 비판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이 나올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