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스포츠와 선수의 가치상승


언제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것은 낭만도 없고 삭막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는 마법의 소통수단이다.




0. 어린왕자

세상 천지에 널리고 널린 장미꽃이지만, 내겐 단하나뿐인 장미꽃.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장미꽃.

'길들이다' 라는 개념들이 몹시 마음에 들었던 낭만적인 동화. 성장하여 세상을 알아감에 따라 동화가 주는 메세지가 달라지는 신비로운 동화. 어린왕자. 나는 지금도 그 동화를 좋아한다.


다음은 그 동화속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다.(기억에 의존하므로 정확하진 않다.)

아이들이 예쁜 집을 보고 왔다며 호들갑을 떤다. 천진난만하게 눈을 반짝이며 자신들이 보고 온 광경을 이야기한다. 동화속에 등장할법한 빨간 벽돌과 빨간 지붕에 파란 창문을 가진 집. 앙증맞은 정원에는 튤립, 장미, 국화, 붓꽃이 나란히 피어있다. 갑자기 찾아온 작은 손님들을 따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하품하는 강아지의 콧등 위에 작은 나비가 나풀거리에 앉는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서 집의 가격을 알려주자 그제서야 알겠다며 대답한다.

아 좋은 집이구나.


이처럼 이 동화에서 어른들은 돈과 같은 숫자에 집착한다고 말한다. 왜 어른들은 숫자에 집착하는 걸까? 왜 어른들은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보단 돈과 같은 객관적인 평가에만 신경쓰는 걸까?

그것은 그저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착각하는것이 하나 있다면, 어른이 되고나면 사람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럴리 없다. 사람은, 사람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희노애락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던가? 그저 감정이 무뎌지거나 그것을 감추는게 능숙해질 뿐이다. 그것에 이름을 체면이라던가, 자존심이라던가, 등과 같은 이름으로 바꿔 부를 뿐이지 그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검거하고나니 연령대가 높은 사람도 있더라,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인격과 연령은 상관없다. 그리고 숫자와 연령도 상관없다. 주관적 평가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많이 있는걸.




1. 평점

그런 관점에서 평점이란 스포츠와 선수를 평가할 때 빠르고 편함을 제공한다. 듀크가 어떻게 솔로킬을 냈고, 뱅기와 블랭크가 어떻게 갱킹을 했고, 페이커가 어떻게 해서 3인갱에 벗어났고, 뱅이 어떻게 헤서 좋은 포지션을 잡아 딜을 잘 넣었고, 울프가 어떻게 스킬을 써 서포팅을 했는지는 원래의 시청자라면 알아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 있어 이런 주관적인 설명은 생소하기 그지 없다. 스포츠로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원래 보던 시청자 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도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스맵이나 큐베가 어떻게 해서 세체탑 경쟁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봐야, 그 외의 사람들은 못알아듣는다. 그러니 그들에게 알아들 수 있는 숫자를 주자.

스맵과 큐베의 평점은 몇점입니다.

아 좋은 선수구나.


물론 커리어로 판단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일일히 설명하기 보단 그냥 평점 몇점의 선수입니다. 하는 것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썩 유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포츠로서, 그리고 선수들이 외부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을 설득할 방법이 필요하다.

축구나 야구를 몰라도 이 선수는 평점 몇점의 선수입니다. 하면 대충알아들 수 있지 않는가? 다른 스포츠들도, 이를테면 체조의 동작을 보는 것보다, 몇점짜리 동작입니다. 하면 곧잘 알아듣지 않는가.

문외한에게 있어 인류공통의 척도인 숫자란 그런 효용이 있는 법이다.




2. 협회

이번엔 누가다.

누가 평점을 주관해야할 것인가. 나는 예전에 인벤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라는 식으로 적당히 인벤에서 하길 바랬지만 뭐.. 사정이 있을테니 더이상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국제 E스포츠 협회가 주관하여 모든 관련 언론사가 평점을 매기는 것이라면 어떨까.

OO언론사 평점
OX언론사 평점
XX언론사 평점

으로 평점을 매기고 총합을 매겨 발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정식 프로경기에서 도입하는 것을 권하지만, 평점을 매긴다는 것은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러니 4강이나 주요 경기만 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런 평점들로 하여금 시청자 외의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이다.




3. 평점방법

미리 말해두겠다. 지금 내가 말하는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평점을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겠다.


일반적인 점수 기준인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잡아보자.

미드 10/10 뭐 이런식으로.


첫째, 빼기

기본점수를 5점 가량 주고 실수를 할 때마다 점수를 깍자.

좀 더 후하게 7점 정도 줘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패배시 1점 -

오천골 짜리 실수 시 0.5점 -

만골 짜리 실수 시 1점 -

솔로킬은 특별히 1점 -


둘째, 더하기

그리고 잘할 때마다 점수를 주자.

승리시 1점 +

오천골 짜리 플레이시 0.5점 +

만골짜리 플레이시 1점 +

솔로킬은 특별히 1점 +

그 외 특별히 CS를 잘먹는다거나 할 때 추가 점수를 준다. 등


실수의 경우 객관적으로 산술이 가능하다. 실수 이후 골드 차이가 어느정도 났다라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잘할 때에, 이를테면 3인갱킹 회피시 이것이 몇천골드짜리 플레이인줄 어떻게 아는가. 유추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기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런것이다.

기본점수 5/10

빼기

오천골 짜리 실수 0.5 -

더하기

솔로킬 1+, 승리 1+, CS 1위 1+

실제평점 7.5/10

너무 대략적으로 정해두긴 했다.. .....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평점을 한다는 것이다. 기준이야 유능한 협회와 기자들이 만들어주겠지.




4. 실제적용

준결승과 결승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지금도 고민을 한다.

뭐 어짜피 글도 길어졌으니 이 4. 실제적용은 다음에 작성하기로 한다.

제목은 평점, 실제적용 정도인가?




5. 스포츠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한 숫자를 이용한 평점은 시청자 외의 사람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자신의 그림이 완성되어 게임이란 퍼즐조각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포츠란 퍼즐조각으로 설득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드린다고 하더라도 기준이 애매하면 응? 잘 모르겠는데, 하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숫자를 이용한 평점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라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숫자. 그것은 낭만도 없고 삭막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는 마법의 소통수단이다.

그런 수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인식하고 바라보면 그제서야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투자자들이야말로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들. 평점은 그들의 투자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스포츠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과 다름없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가 농업혁명같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한다면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는 산업혁명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그리고 앞으로 마인드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그야말로 정보혁명같이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로 인정하는 환경이 탄생할 것이다.

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




1. 나라

나라에 큰 일이 벌어졌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리더라던가 모범이 될법한 사람들은 아무리 충격을 받더라도 티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독려하고 강하게 나서서 이끌어야하지 않겠어요? 구심점이 흔들리면 다른 사람들도 흔들리기 마련이니까요.

오히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채 지속되는게 더 최악이죠. 지금이라도 알려졌으니 다행이에요. 그리고 영웅보단 현명한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개인의 영웅이 아닌 시민들로 이루어진 영웅집단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믿을 수 있는 용사들이 열심히 제역할하고 있고, 하길 바라요.

2. 월드챔피언쉽

LCK 세 팀 다 참 잘했어요. 칭찬.
정말 잘했어요. LCK의 명예나 팀, 팬 뭐 이런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나 관람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경기를 제공했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어요.

3. 워크래프트

저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워크래프트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장재호 선수의 경기를 시청하곤 했죠. 참 안좋은 화질 꾸역꾸역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영향때문인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재밌게 했어요. 스토리가 이어지니까요.

4. 꼬마

다음팟시절이었을까요. 어디였는지는 애매하긴한데, 제가 그당시 다음팟정도만 봤기 때문에 아마 다음팟이 맞았을 거에요. 고향내려가서 농사짓는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뭔농사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거하겠다는 얘긴 기억나네요. 기묘한 잡담들으며 밤새면서 봤던 거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5. 플로리스

개인적으로 이 선수 리신을 좋아했는데 앞으로도 보고 싶네요.

6. 밴

10개로 늘린다고 하는데, 이것에 관해 써볼 생각이에요. 세상에, 어느스포츠가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게 아니라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리나요. 자 너의 포크볼은 밴이야! ...

게임의 전략성이 되려 스포츠의 깊이를 막고 있죠. 스포츠가 되려면,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길로 인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7. 올스타

올해의 즐거움이 더 있어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