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입장을 명확하게 말하면, 프로선수에게 돈이 무조건적으로 최우선 옵션은 아님.
어떤 특정한 조건하에서 돈이 중요하고, 그게 프로선수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함.
같은 리그 내에서 돈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그 선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지만,
다른 리그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받는 것이 그 선수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음. 오히려 하락시키기도 함.

예를 들어 축구선수들이 중동 혹은 중국을 간다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선수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음.
다들 반대로 가치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돈 보고 갔구만. 하면서 빈정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선수의 가치가 높을리 만무함.
그리고 욕하는 근거는 실제로 그런 리그가서 돈 많이 받고 활약해도 우물 안 개구리였을 뿐
국대소집되었을 때 경기력 보면 개노답이기 때문.
남태희만 해도 카타르 메시라면서 거기서는 추앙받았는데 국대만 오면 메시는 어디로 가고 잠깐 번뜩이며 아쉬운 한 선수 일 뿐. 그렇다고 남태희가 재능이 없고 실력이 부족한 선수였나? 그것도 아님.
한 때 국대에서도 많이 보였지만 카타르 간 뒤로 코빼기도 안 보임.
그 외 중동, 중국 갔다가 개판된 선수들 한 두 명이 아니니 이정도로 하고.
선수 입장에서는 돈이 최우선이고, 욕도 덜 먹고, 경쟁도 덜 해도되기 때문에 리스크 적은 좋은 옵션이겠지만
대신 그 선수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함.

그러니까 접목해서 얘기하면 지금 롤판도 비슷함.
LCK(한국) : 명실상부한 최고리그 (라리가,EPL,세리에,분데스)
LPL(중국) : 중상위권 리그 (프랑스 리그)
EU-LCS(유럽) : 중상위권 리그 (네덜란드 리그)
NA-LCS(북미) : 중위권 리그 (포르투칼 리그)
LMS(대만) : 중하위권 리그 (러시아 리그, 터키 리그 등등)

LCK를 압도적으로 둔 이유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기 때문.
경기력으로 보나 성과로 보나 다른 리그들은 LCK에 상대도 안되고 있음.
롤드컵=챔스로 연관지어서 생각해보면
LPL, EU-LCS, NA-LCS가 최근 4강 혹은 결승에 올라온 건 손에 꼽고 
가면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데스로 넣는 것도 아까울 정도.
신기한 건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는 와중에도 격차가 더 난다는 것이며
이렇게 불균형일 수가 없을 정도로 리그간 격차가 나는 상황인데,
본인 프로선수 경력 갉아먹고 가치하락까지 오게 하는 외국 이적이 
선수의 가치 측면에서는 좋다고 볼 수 없음.

만약에 지금 실력으로 LCK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이 든다면
돈 더 많이 주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적하는 것은 좋다고 봄.
하지만 정상급이었거나 그만한 잠재력이 있던 선수가 
경험한답시고 도전한답시고 돈 많이 주는 하위리그로 셀프 이적했을 때,
그 결과는 최근 롤드컵이 반영해주고 있듯이 처참함.
우물안 개구리일 뿐 이젠 세계에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음.
롤판이 어느정도로 오래갈 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어느덧 6년째이고
심지어 마켓은 점점 더 커지고 인식과 대우도 더 좋아지고 있는 시점에
LCK를 마다하고 다른 리그로 가서 선수생명을 갉아먹는 행동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않게 느껴짐.

이렇게 생각한들 저렇게 생각한들
LCK 상위 팀에서 닥 주전 보장될 정도의 상위권 선수가 다른 하위리그로 간다는 것은
돈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음.

프로선수에게 있어서 돈은 곧 가치가 될 수 있지만, 
나의 수준에 맞고 나의 가치가 100% 발휘될만한 곳에서의 돈이어야지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함.
사람들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돈을 쫓아 가는 것을 시청자 입장에서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돈 많이 주는 하위리그로의 이적은 선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게 제 글의 요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