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 흑염룡을 해방하라


언제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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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재미를 위해 선수들의 흑염룡은 해방되어야한다.




1. 흑염룡

이 팔의 붕대는 이유가 있어 풀 수 없다. 흑염룡이 날뛰고 말아서 말이지.

구글 검색어 [흑염룡]

중2병. 이전에는 사춘기란 이름으로 불렸던 그것은 현대에 들어섬에 따라 사람들의 망상을 충족시켜줄 컨텐츠의 증가로 인해 좀 더 구체적이고 뚜렷한 행동으로 변화한 증상을 말한다, 고 생각한다. 뭐 여기서 이것이 뭐다 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실제로는 없지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그 봉인을 써먹기 위해서 써봤다. 딱히 안써도 되는 도입부다. 그냥 그 짤방이 생각나 써본다.

어쨌든, 이처럼 밴이라는 것은 선수의 힘을 봉인하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그 봉인이 게임에서와 스포츠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며, 봉인의 해악이 어떤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2. 게임과 스포츠

사실 리그오브레전드는 처음부터 스포츠로 시작된 종목은 아니라고 본다. 리그이전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를 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전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같이 게임대회 측면까지만 바라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그대로 대회에 적용했고 사람들은 그것에 별 무리 없이 적응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하는 것과 보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 실수가 아닐까.

실제 리그오브레전드를 할 때 상대를 모르고 밴을 한다. 보통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밴을 하기 때문에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된다. 그러니까, 자신의 챔피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그 챔피언에 강한 챔피언을 밴하기 마련이다. 물론 상대를 알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만 가정하겠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를 보여줄 때엔 상대를 알고 밴을 한다. 그것은 매우 큰 차이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격이 가능해지며 그 저격은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력을 낮추는 데 사용된다.

진짜 흑염룡을 봉인하듯이.




3. 약점 공략

보통 스포츠에도 상대팀의 약점을 분석하여 공략하곤 한다. 야구에서는, '아 이 선수 슬라이더에 약해.' 축구에서는, '아 이 팀은 측면이 약해.' 이런식으로 상대의 경기를 분석하여 약점을 공략한다. 하지만 어느 스포츠도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스포츠는 없다!

어느 스포츠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의 실력을 낮추는가. 자 이번 경기는 포크 밴입니다. 그게 어딨나! 자 이번 경기는 롱 슛 금지입니다. 그게 어딨나! 격투스포츠처럼 안전을 위해 미리 정해두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규칙이지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리는데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하고 있다. 그것은 시작이 게임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게임에서의 밴은 상대의 실력을 낮추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데 쓰였기 때문에, 그 함정을 모른 채 지내왔다.

나 또한 밴을 전제로 하여 많은 것을 생각해봤지만, 스포츠에서는 애초에 밴같은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리는 수단은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약점 공략같은 전략은 어디까지나 경기 내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것이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를 저격하여 실력을 깍아내려 경기 수준을 낮추는 것은 흔히 말하는 노잼을 생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정말. 재미없어진다.




4. 시청의 재미

뭐 당연한이야기를 하겠다. 실력이 낮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재미없다. 실력이 낮다는 것은 숙련도가 낮은 챔피언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한 이야기다. 다른 스포츠로 이야기를 들자면 미숙한 포크볼을 던졌을 때 실패하여 야유를 듣는 것 같은 느낌. 어느 스포츠나, 실력이 낮고 숙련도가 낮은 기술을 쓰는 경기는 재미가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밴은 실력을 낮추고 숙련도가 낮은 챔피언을 사용토록 유도한다. 또한 밴까지 고려해야되서 자신의 기술을, 자신의 챔피언의 숙련도를 높히기보다는 다양한 챔피언을 익히는데 쓰이다보니 숙련도를 높히기가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밴이 노잼을 만들고 있었다. 그 시작도 하기 전에 경기의 승패를 짐착케 하는 그 밴픽이! 전략적이라는 말로 비호되던 그 밴픽이! 노잼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 진짜 재미없네 하면서 비판했던 경기들은 사실 밴이 없다면, 선수들이 자신의 챔피언을, 장인챔피언급으로 숙달하여 모든 경기들이 재미있었을 수도 있었다!

장인챔피언들을 매판 보았다고 생각해보자 재미없었을까! 그럼 상대가 불리하다고? 그러면 그만큼 상대도 숙련도를 쌓던가!

이번 롤드컵. 나는 몹시 재밌게 봤다. 특히 LCK 팀간의 경기는 수준높고 치열하여 몹시 재미있었다. 하지만 챔피언 픽은 더 좁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것은 챔피언 폭이 넓다고 경기의 수준이 높혀주거나 재미를 주지 않는다는 명확한 증거다. 숙련도 낮은 다양한 챔피언보다 장인대결이 더 재밌단 말이다.

그러니 시청자의 재미를 위해 선수들의 흑염룡은 해방되어야한다. 그들의 붕대를 풀어주자.




5. 밴

이번에 밴을 10개로 늘린다고 검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늘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응? 무슨소리냐고?

우리가 하는 랭크게임에선 늘려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보여주는 스포츠에서는 기존에 있던 밴도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밴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오버파워 챔피언을 밴할 때도 사용되었지만, 보통은 상대의 실력을 깍아내릴 때 사용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앞으로 밸런스를 제대로 할 생각을 하고 선수의 실력을 깍아내리는 밴 제도를, 저격이 가능한 스포츠에서만큼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중복픽도 가능하게 했으면 하지만... 어쨋든 밴만이라도 없어야한다.

그것이 하는 것과 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며, 그것이 스포츠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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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스파컵

이번 케스파컵 말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인벤에서도 비판하고 있던데 그것이야말로 언론의 순기능 아닐까요. 비판받는 대상이 무조건 안좋은 것이 아니에요. 언론이 사람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면, 비판받는 대상은 해명할 찬스가 생기는 거죠.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오해가 있으면 정정하고, 그것은 언론이 비판해주지 않는다면 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요?

비판받는 대상과 시청자 사이를 조율해주는 것. 그것이 언론의 순기능이라 생각합니다.

2. 나라

어떤이가 그러더군요. 나라의 문제점들을 전부 해결하고 바꿔야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힘들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사이래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그 일을, 한명의 영웅이 아닌 시민들이 해낸다는 것은 꽤 유쾌한 일이지요. 이야기속 세상을 꿈꾼다면 이곳을 이야기속 세상으로.

뭐 바꾼다는게 이전에도 말했지만 힘든걸 요구하는게 아니라, 제역할하는사람을 존중하다보면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작은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