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새로운 한국챔피언
언제나 읽어주샤서 고맙습니다.
---
캐릭터의 개성은 외견만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한국챔피언
한국적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괴상한 캐릭터들을 때문에 '한국적'이라는 이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당최 무엇이 한국적인가 싶은 캐릭터도 있고, 굳이 한국적이란 이름에 집착해야하는가 싶은 캐릭터도 있으며, 애초에 퀄리티 자체가 너무 저조하여 부끄러운 캐릭터도 있다. 특히 국가에서 제작하는 한국적인 캐릭터를 볼 때 '도대체 이걸 누구한테 보여줄려고?' 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세금도둑들!' 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런 것들이 모여 한국적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한국적인 것들에 국수주의의 은어인 '국뽕'이란 이름으로 폄하하곤 한다.
국내에서 이렇게 죽을 쑤고 있을 때, 해외기업인 라이엇에서 제작한 아리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으로 한국설화인 구미호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캐릭터는 국내에서 제작한 한국적인 캐릭터보다 낫다는 평을 듣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고 2014년 롤드컵에서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기도 했다.
이쁘고 매력적인 챔피언 아리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미호설화가 한중일 삼국에 전부 있다보니, 각각 개별적 특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구분하지 않는 외국인이 많다는 점이다. 그 설화의 차이보단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구미호를 대입하지 않을까. 닌자가 등장하는 그 만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아마도, 라이엇은 고심했을 것이다. 한국서버 오픈 기념으로 한국챔피언을 낼려고 하는데... 한국적이 뭐지? 잘 알수가 없었다. 고심끝에 한국설화를 따다가 아리를 만들었지만, 그 뒤로는 한국적이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없어 한국적인 챔피언은 감감무소식이다. 스킨을 하나 더 발매하긴 했지만 아쉽다. 닌자는 그렇게 많이 만들어놓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적인 챔피언이 좀 더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2. 한국적
한국적이 뭘까? 보통 사람들은 전통문화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한복이나 김치 같은 것을 떠올려 그것을, 그것만으로 문화컨텐츠를 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걸로는 사실 만들기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눈에 띄는 한국적인 캐릭터가 드물다.
딱봐도 알 수 있도록 한복을 입는가하면, 아예 김치머리를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걸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유머소재로 활용되곤 한다. 옛 이야기인 춘향전이나 저승사자같은 설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한국이다, 라고 해외에 알리기는 솔직히 부족하다. 주변국과 겹치는 문화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게임 잘하는 이미지가 더 잘 먹히고 있고 그것 때문에 오버워치의 한국캐릭터 직업이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적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봐야하는가, 도대체 한국을 어떻게 홍보하면 되는가. 그것은 다른 나라가 어떻게 자기 문화를 퍼트렸는지 참고하면 유추가 가능하다.
3. 비폭력과 시민
닌자와 사무라이. 이것들은 일본의 상징이라 불릴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알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 내에도 닌자 챔피언이 다수 존재한다. 닌자의 실상은 그렇게 멋진 편은 아니지만 그것을 토대로 한 작품이 성공하면서 신비롭고 멋있는 이미지가 생기게 되었다.그렇다면 닌자와 사무리이는 어디서 온건가. 이것은 과거 중세 일본에서 지들끼리 싸우다가 탄생한 직업이다. 일본 역사야 일일히 말할 필요는 없고, 궁금하면 검색하면 나온다. 닌자와 사무라이는 그들의 역사가 만들어낸, 그들을 대표하는 특성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내세울만한 것도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역사.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특성은 바로 비폭력과 시민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정복전쟁을 하지 않았다. 고구려를 제외하면 정복전쟁이라고 할만한 역사 자체가 없다. 4군 6진을 개척한 세종대왕이 다른 업적이 많음에도 세종이란 묘호를 받은 것은 그만큼 다른나라를 침공한 사례자체가 없던 평화를 사랑하던, (안좋은 의미로도 받아드리는 사람이 있지만.) 나라였다. 평화속에서 방심하는 바람에 환란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의병들이 직접 나서서 나라를 지키는 것을 보면 지극히 시민다운, 시민들이 이끄는 나라였다. 임진왜란 때도 의병들이 나라를 지켰으며, 행주대첩때는 아녀자들도 직접 나서서 돌맹이를 날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뿌리 어디 가지 않는지, 민족대표 33인이 시작한 3.1 운동은 다수가 바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었음에도 한반도 전체에서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평화시위를 시작했다. 일본군의 무력진압으로 폭력화됬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작은 평화시위였고, 3.1 운동이라 하면 태극기를 흔드는 유관순 열사가 떠오르곤 한다.
그 외, 3.15 부정선거로 인해 발생한 4.19 혁명도 시민과 학생들이 주측이 평화시위를 하다가 무력진압으로 폭력화되었다. 요컨대 최초엔 평화시위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4.26 이승만은 하야했다.
5.18 민주화운동도 최초엔 전국대학생 10~20만명이 모여 서울역광장에서 평화시위를 하였으나 무력진압으로 폭력화되었다. 어디까지나, 평화롭게 시작했었다. 이것은 이후 6월 항쟁이라 불리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6월 항쟁 이 때도 평화시위로 시작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직선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11.12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 그것은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고 평화로운 시위였다.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평화를 위해 스스로 나서 비폭력시위를 시작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나라다.
이보다 더 우리나라를 알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보다 더 우리나라다운 특성이 있을까?
이러한 점을,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하여 나온 캐릭터가 있다면,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도깨비가 있다. 그 도깨비는 피를 매우 싫어하여 피만 보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지만, 계속 건드리면 모든걸 불태우는 그런 특성이 있다. 계속 건드리던 나가 10만명을 불태운 사건은 작중 내내 언급된다. 또한 스포츠적인 씨름을 매우 좋아하고, 선공격보단 말로 해결할려는 특성이 있다.
이보다 더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캐릭터가 있을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적판타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긍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나, 그곳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생각해보면 정말 한국적이다.
주먹보단 말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조선시대에도 옆나라에서 무력으로 치고박고 싸울때, 당파를 나눠서 말로 치고박고 싸웠던 나라다. 그리고 물가지고 사기치던 봉이김선달이 유명하며 현대의 범죄도 사기나 비리가 많다. 개개인은 폭력적일 수 있으나, 범죄이력보면 사기가 많은걸. 생계형 비리라고 떠드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는 비폭력적이고, 시민주도로 이루어졌던 나라다. 비폭력이라는 이미지를 인도의 간디 개인이 가지고 있는데, 실은 우리나라가 가져야할 명칭이다. 간디의 비폭력은 그 개인의 비폭력이고, 우리나라의 비폭력은 역사 깊은 나라 전체의 비폭력이다.
이 시대에 가장 가치있는 말 중 하나인 화합. 우리나라의 특성이 비폭력이라 한다면, 그것을 내세워 홍보하고 그것에 맞는 캐릭터와 그것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비폭력과 시민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닌자와 사무라이를 컨텐츠화 하여 세계에 널리 알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컨텐츠화 하여 홍보하다보면 어느새 한국을 대표할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선평화 후폭력을 주도하는 일반시민 A 이런 캐릭터 하나 쯤 있어도 되지 않겠는가. 입버릇은 영웅적인 행동을 하고나서 누구냐고 물어보면 난 일반시민일세 인가?
챔피언을 생각해보면 선공보다 후공이 강하고 궁극기는 강제 전투 금지? 존야랑 다르게 움직일수는있어도 공격과 스킬금지하게끔하면 재밌겠다. 아니면 [눈물을 마시는 새] 나 [피를 마시는 새]의 도깨비처럼 계속 맞으면 폭발하는 스킬이 있어도 재밌겠다.
평화를 사랑하는 서포터, 후공이 강한 딜러, 맞으면 폭발하는 탱커 다 만들만 하네.
4. 그 외
그 외에도 다양한 특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활
현대에 양궁이 세계최강이며, 과거에도 선비의 교양과목에 활이 있었다. 다른나라에 활로 유명한 인물이 존재하나, 그것은 그 개인의 특성이지 나라의 특성이 아니지 않을까. 물론 나라전체가 활을 잘쏘는 나라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나? 우리나라는 활을 잘쏜다.
2) 사관
조선실록을 철저하게 작성했던 역사가 있고, 현재에도 나무위키에 상세하게 다 작성하는 시민들이 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으나, 꽤 재미있는 특성이 아닌가.
3) 게임
현대에 게임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들이 세계최강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바둑또한 세계최강급이다. 세계대표로 구글과 맞붙은 사람이 이세돌인걸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게임을 매우 잘하는 나라로 생각된다. 과거야 다른 나라와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이 적었기 때문에 잘하는지 비교할 수는 없으나, 윷놀이도 있고 하는 걸 보면 놀이를 즐겨하긴 했던거 같다.
4) 빠름
안좋은 이미지이긴 하지만, 빠름 또한 우리나라의 특성이다. 뭐든지 빠르게 할려고 하다보니 부작용도 상당하지만, 그만큼 빠른 서비스도 가능하다. 빠른 택배, 빠른 배달, 총알 택시, 빠른 결과 등 뭐 좋은거 안좋은거 다 합해서 빠름을 좋아하고 바라는 것이 우리의 특성이다.
5. 나라의 특성
사람들이 한국적이라는 말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괴상하고, 이상하고, 수준이 낮아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그것에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류와 식사는 분명 나라를 대표할 수 있지만, 캐릭터를 만들기에 개성이 부족하다. 한복을 좋아하는 캐릭터. 김치를 좋아하는 캐릭터. 김치처럼 생긴 캐릭터. 그 이상 어떻게 표현하는가.
캐릭터의 개성은 외견만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닌자나 사무라이도 외관만이 아닌 그 내면이 충실했기 때문에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무라이 정신이니 뭐니는 나야 크게 공감하진 않지만 서양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듯 한국적을 표현할 때 물질적인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나라의 특성을 도입하는 것이 어떠할까 싶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줄 알며 최초엔 비폭력적이지만 맞으면 반격을 쌔게하는 반격기 캐릭터가 생각난다. 활을 잘쏘고 오락을 좋아하며, 뭐든지 빠르게 움직이고 일기를 좋아한다. 이정도면 되나?
어쨌든 이런 것을 바탕으로 좀 새로운 한국적인 챔피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외로운 아리에게 친구를.
---
1. 세대차이
언젠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할 때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열심히 이야기를 했으나, 결론은 너네들이니까 그렇지 우린 달라였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옳고 그름보단 세대차이로 결론짓는 모습을 보곤 절망했습니다. 세대친목으로 서로를 구분짓고 자신의 생각보단 세대를 관통하는 통념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 멎었습니다. 아, 아무리 이야기 해도 의미가 없구나. 왜 이런걸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존중의 척도가 위아래로 구분되기 때문에 윗사람은 전부다 존중해야된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옳고 그름보다는 아는 사람을 뽑고, 친구가, 세대가 지지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 그것을 잘못됬다고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적을 설득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입니다. 그것이 잘못됬다고 하였을 때, 그것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으나, 그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뒤의 말은 모두 쓸모없어집니다. 선입견과 편견이 생기게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활에서 존중의 척도를 높고 낮음이 아닌 역할로 구분하는 것을 말하고 보여줘야합니다. 언행으로 직접 먼저 부모님은 이런저런 역할을 다했으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길거리가 깨끗하니 청소부는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배달되었으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하였으니 그들은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으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안전하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제역할을 다 하고 있으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등. 모든 시민들의 역할을 집어서 이야기하고 존중해야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반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이를테면 비리를 저질렀으니 그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높다는 기준은 돈이나 연령 직급 등 많이 있습니다.) 등.존중을 주지 않으면, 하찮은 것에 무엇보다 잔인해지는 사람의 특성을 생각해보면,(여성인권을 하찮게 여기는 명예살인이나, 게임을 하찮게 여겨 악으로 자리매김한 한국 등) 존중받지 못하는 그들을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연령, 성별, 직업 등을 몰라 상하관계가 없는 인터넷이란 공간의 등장으로 존중의 척도가 바뀌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현재의 패악들은 전부 철퇴를 맞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귀하게, 존중받고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바꾸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