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제점을 집고 넘어가기 전에 캐스터와 해설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자
스포츠캐스터: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스포츠경기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아나운서를 의미한다. 스포츠해설자: 스포츠 경기 등에서 경기의 내용과 흐름을 짚고, 그에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중계진을 뜻하는 말로 흔히 말하는 "도움 말씀에 아무개씨입니다."의 도움 말씀이다. 즉, 정말로 캐스터의 말에 도움 말씀을 하는 사람. (by 나무위키)
캐스터는 경기의 진행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사람이다. 롤 경기에서 예를들자면, 라인전 상황에서는 'xx의 리신이 상대 레드버프 카정을 들어갔습니다' 라던지 '미드에서 xx가 강하게 딜교환! xx가 점멸쓰고 살아났습니다' 등등의 게임의 내용 자체를 읽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해설자는 'xx의 리신이 저렇게 카정을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입니다.', '방금 미드에서의 딜교환으로 xx의 점멸이 빠졌으므로 다음번 갱킹에서는 킬을 노려볼 수 있겠죠' 등등의 부연설명을 해주는역할이다.
물론 캐스터가 게임의 진행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여 어느정도의 해설을 할 수도 있고, 급박한 상황의 경우 해설자가 게임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말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포지션은 위에서 말한바와 같다.
그럼 현재 롤 해설진의 문제점으로 넘어가자. 내가 생각하는 롤 해설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용준캐스터의 역량부족에서 오는 오디오물림이다. (인벤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서 깔 수 없는 분처럼 여겨지지만..)
전용준캐스터가 대단하다는 평을 그동안 받아온 이유는 게임이 심심하지않게 계속 소리만 질러대서가 아니다. 게임캐스터로써 캐스터 본인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느낌을 주어 게임관전이 한층 더 재미있어지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전용준캐스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한 해설이 하나 있다. 그 유명한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 '인데, 그 당시 해설을 정확히 쓰면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자 탱크 일부는 시즈모드가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퉁!
다음으로 다시 임요환 선수 이 병력 잃으면!
이재훈 선수 막아야 되고 임요환 선수 뚫어야 됩니다! 자! 추!
드라군 세 기!!! 드라군 두 기!!! 드라군 한 기!!!
지금 질럿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
네! 그런데 임요환 선수 계속 병력 본진쪽으로 상대편 본진쪽으로 동원하고 있거든요!
박카닉으로 박카닉으로! 그런데 시즈모드 됐고! 탱크 시즈모드 됐고!
인데, 보면 알겠지만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게임의 내용을 상당히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임요환이 이재훈의 본진에 쳐들어간 것이라는 앞의 상황을 모르고 보더라도, 머릿속에서 대충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그러나 지금 롤판에서의 전용준캐스터의 해설을 보면, 비교적 한가한 라인전상황이나 대치상황에서는 캐스터로써의 역할을 잘 해주지만, 급박한 한타 상황에서는 캐스터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고있다.
보통 자주보이는 해설양상은.. 한타가 벌어졌을때 '어!! 어!!' 한다던지, '페이커!! 페이커!! 뱅기! 뱅기!!!!' 이런류이다. 물론 스타와는 다르게 10개의 캐릭터가 모두 다르게 움직이고 한타가 더 빠르게 진행되서 해설이 어려울 순 있지만, 옆에있는 김동준해설이나 클템해설은 'xx앞점멸!' '오리아나 충격파!' '누구누구 사망, 누구누구는 살아서 딜하고 있구요!' 등등 한타 진행상황을 더 잘 설명한다는 걸 볼때 전용준캐스터의 역량이 많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경기시작 당일날 전용준캐스터를 빼고 클템과 김동준해설 두분이서 해설진행해도 별다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이렇듯 확실한 캐스터 포지션의 부재가 불러온 문제는 한타 상황에서 극심한 오디오물림이다. 한타가 벌어지면 해설진 세명이 모두 동시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서 뭐라고 하는지 솔직히 하나도 안들린다.
(어떤 사람은 소리지르면서 해설하는게 우리나라 해설의 장점이고 그런점이 재미있는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도 충분히 소리지르면서 해설했지만 오디오 물림 없이 해설진의 말이 훨씬 귀에 쏙쏙들어왔다. )
더군다나 요즘은 한타가 끝난 후, 한타장면을 리플레이로 다시 보여주기 까지 하는데 해설자들까지 합세해서 같이 소리지를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이스포츠가 더 발전하려면 경기내용도 중요하지만, 캐스터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 상황을 전달 할 수 있는 순발력과 한타의 모든 상황을 다 전달 할 순 없으니, 핵심이 되는 중요한 장면(중요한 궁극기의 사용이나 죽음, 텔레포트등)을 캐치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해설자들은 캐스터를 믿고 한타상황에서 좀 더 조용히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