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팀의 승리를 망치는 주역들을 트롤이라 부른다.


 그럼 그 트롤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트롤과 인간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걸까.



 01



 나는 애매하게 돌려 말하는 걸 싫어한다. 우선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어 말할 수 있는데,


 우선 팀 게임이고, 실력이 평준화되있다는 것이다.

 혼자 잘해서는 이길 수 없고,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못하는 사람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게임을 못하는 사람들을 트롤이라 정의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게임을 망치는 주역이라기엔 뭔가 아리송하지 않은가?

 구조상 한 쪽이 이긴다면, 한 쪽은 지는 상황은 분명히 생길 수 밖에 없고 양팀 모두 평준화되있는 실력이므로 그 정의에 따른다면


 트롤은 한 게임당 필수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물론 전 라인이 다 이기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이건 트롤의 정의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다.

 진짜 트롤은 따로 있다.




 02



 나는 순전히 그 사람이 트롤인 이유를 오로지 인성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다.

 키보드 위에서는 생날라리가 되는 사람도 일상생활은 잠잠히 생활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익명성도 채팅 내 공격성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그 사람의 가치간과 성격의 지분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한순간에 트롤이 되는 이유.


 그것은 '우리 모두 인간이다'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을 조금 건드려본 자들은 알겠지만, 사람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은 인상을 기억한다.



 예로 어떤 영화를 보고나면, 그 순간에는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기억에 남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남는 건?


 몇 몇 너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기억의 늪으로 빠져들어가 사라지고 만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사람은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인상을 기억한다.



 니 앞에 있는 탑솔러가 "나는 잘했는데 우리 정글러가."를 번복하는 이유도 이 녀석이 자신이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게 아닌, 자기가 잘했던 몇 몇 장면만 기억한 채 나머지 무자극적인 요소들은 기억에서 사라져나가기 떄문이다.


 이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사람들은 타인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을 보인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장면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만 잘한 그 장면에 도취돼 그 때 그 인상만 온건히 남아있는다.


 즉 트롤이 생기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모든 사실을 바라보지 못하고,일부 자신의 몇몇 장면에 취해버려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글을 보는 너 자신도 인간이기에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더 높은 티어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기르자.



 그럼 나는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