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성격이 다른 5인이 한 팀을 이루어 플레이 하는 게임이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가치관이 다르고 실력또한 다르다 보니 언제나 분쟁은 존재한다.

몇년간 롤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게임도중에 아군끼리 키보드 배틀하는 게임에선 90%이상 패배한다.

그 내용은 너가 못했네 너 때문이다 등등.

심지어 친한 친구끼리도 서로 격렬하게 싸우는 경우도 존재한다.

나같은 경우에도 듀오하는 친구에게 꼬집어서 나무라는 일도 많았다.

왜 그랬을까? 

심하게 언쟁 후 화가 가라앉았을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왜 그랬을까?

좀더 잘하고 싶어서 친구에게 이런이런 부분들이 아쉬웠다, 이렇게 좀 해주라 등등

요구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큰소리 내면서 싸우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느낀거지만 친구의 성향은 나랑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다음에 더 잘할까 였다면 친구는 단지 게임 한판이었다.

그래서 일까? 

나는 게임을 하며 서렌을 먼저 선언한 적이 없었다. 

친구는 서렌을 엄청 자주 누른다. 

그 친구는 서렌 누르는 게임에선 맨탈 나간 순간부터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좀 답답하고 그러다 보니 나도 슬슬 열받기 시작한다.

친구는 게임 끝나고 나서 삐진듯이 혼자 담배피러 간다.

그럴때 가서 내가 이런게 잘못되었느니 마니 하면 다음 게임 시작부터 말 한마디도 없다.

그렇게 계속 패배한다. 누군가 캐미가 깨진 바텀듀오를 멱살잡아 캐리해주지 않으면 게임내내 살얼음 판이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결국 나의 잘못이었다.

나는 그 친구와의 케미보다 승리의 대한 갈망이 더 큰것이다.

모든 대전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한끗차이이다. 그 한끗 차이에 생사가 갈리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것이다.

이는 압도적으로 찍혀 눌려지지 않는 이상 한끗의 딜레마는 항상 존재한다.

그 한끗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나는 친구에게 끊임없는 요구를 한것이며 그 친구는 그것을 알면서도

극복하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나있는 상황에서 친구의 비난까지 들으니 맨탈은 이미 가루가 되는것이다.

그후 한날은 게임을 하지 않고 맥주한캔 까면서 이야기 했다. 서로의 속마음을...

서로가 만났을때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지 부족한 부분을 헐뜯는것은 아니다.

이는 사회생활 연애 심지어 게임에서도 같은것이다.

사람은 혼자서 할 수 있는것도 있지만 혼자서 불가능 한 것이 존재한다.

롤이 그렇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다섯명이 모여 한팀이 되었을때의 게임이 롤이다.

내가 가진것도 많지만 없는것도 많다. 이런 부족함이 모여 서로 커버하며 이기는 게임이다.

이후 친구가 맵리가 약하고 콜이 약하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내가 원딜이지만 맵리와 콜은 다 내가하는 편이다.

솔직히 힘들다. 가뜩이나 원딜은 CS먹기에 집중하고 견제도 피해야 하는 상황에 맵리에 콜까지 하려니 

나같은 똑같은 사람이랑 하고싶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결국 싸울것이다. 이전처럼.

그렇게 한시즌 보냈을까?

친구가 콜이 많아지고 맵도 많이 보며 이니시각에 킬각까지 보더라.

성공했을때 "와 지리는줄 알았다"

실패했을때 "으~깝다.너무 아깝다. 각은 좋았는데 상대가 잘 대처했네." 라고 내 입에서 자동으로 나오더라.

비난을 아까움으로 표현했을때 다음 교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두려웠다. 실패했을때 자신의 자책과 친구의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도전해야 했던 친구의 마음.

지금은 실패해도 걱정할 필요없이 마음의 부담이 많이 사라졌던 것이다.

최근 바텀라인 너무 힘들다. 심지어 상대 서폿도 딜서폿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 더욱 힘들다.

그래도 라인전에 털리지 않았다. 오히려 바텀 타워1차는 항상 먼저 미는 경우가 더 많다.

아군 갱킹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나 둘의 머릿속에는 상대 갱 올것이란 대비를 늘 하다보니

갱 오더라도 그러려니 한다. 5인갱은 좀 너무하더라.

요즘은 게임 끝나면 둘이 이 게임의 기점이야기를 자주한다. 게임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그렇게 담배타임 끝내고 또한번 소환사의 협곡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