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강 8중 1약

 

이번 시즌은 팀들 사이의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독주하는 SKT와 이를 추격하는 KT, 그리고 삼성이 생각보다 부진하는 가운데 콩두는 힘겨워 하고 있네요.

 

현재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팀, SKT KT 삼성 아프리카 롱주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1. SKT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SKT는 저번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것 같습니다. 

 

후니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탱커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더니 보란듯이 갱플을 꺼내들었죠. SKT의 전력이 더 강해지는 일등공신으로 현재 새롭게 들어온 선수는 물론이고 LCK 모든 선수중에서(페이커를 제외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페이커는 여전히 미드라인을 독재하고 있습니다. 주류픽은 물론 자신만의 픽까지 모두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이 선수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저번 시즌 사실상 유일한 팀내 플레이메이커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후니와 피넛이 들어오면서 팀내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피넛은 제가 예전에 예상한대로 변화된 자신의 역할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SKT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평범(?)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수이고 다른 모든 라인이 워낙 튼튼하므로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KT

 

슈퍼팀의 정점 KT입니다. SKT를 제외하고 춘추전국시대인 LCK에서 현재 유일하게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SKT와 함께 강팀의 반열에 넣지 않은건 아직 라인전 압승으로 승리하는 것 밖에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KT도 이와 비슷하지만 이미 운영과 한타가 검증되온 것에 반해 KT의 운영능력과 한타능력은 아직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실제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한타시 데프트의 슈퍼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도 부분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가진 선수가 스맵과 마타인데, 마타가 다소 부진하면서 강팀을 상대로 기회 창출에 있어서 스맵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데프트는 자신의 기량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기존 원딜의 왕이었던 뱅(프레이는 원딜왕자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딱히 코멘트할 것이 없을 정도로 무난하면서도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폰의 경우 데프트에 비해 임팩트 있진 않았지만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원래부터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고 대신 상당히 희귀한 성향, 상대 미드라이너의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안티캐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실제로 지난 락스전에서 캐리력 하나만큼은 탑클래스인 미키선수를 완전히 지워버리기도 했죠. 과연 물이 오른 페이커를 상대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요.

 

스코어는 피넛과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지만 노련하고 영리한 선수인만큼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마타 역시 지금 당장은 다소 실수가 있지만 곧 적응할 것으로 기대되구요.

 

 

3. 삼성

 

아프리카 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삼성이 어제 다크호스로 꼽히는 MVP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이어갑니다. 이 팀의 최대 장점은 모든 라인의 단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하고 엠비션을 투입하면 라인 영향력이 아쉽고 하루를 투입하면 후반 운영이 아쉬운 딜레마가 있습니다.

 

크라운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페이커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미드라고 생각됩니다. 아프리카전에서도 크라운 선수만큼은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큐베의 경우 마린 상대로 부진했지만 상성이 상성이었던만큼 우려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코어장전의 존재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사실상 팀내 유일한 플레이메이커로서 부담이 큰데요 이 점은 하루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아프리카

 

마린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쿠로가 무난하게 활약해주고 있지만 원래 팀을 서폿하는 성향의 선수이고 봇듀오가 다소 침묵하면서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아내고 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5마린이 페이커의 그늘에 가렸던 것인지 페이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지 이번 시즌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릿은 울라프말고 다른 픽으로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동시에 크레이머선수가 예전에 보여주었던 캐리력을 어느정도 증명해낸다면, 쿠로와 마린의 장점이 극대화되면서 선두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5. 롱주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플라이 선수가 있는 팀입니다(네 얼빠 맞습니다)

 

엑페가 다소 단단한 성향으로 전환한 가운데 프릴라는 여전히 건재하므로 미드정글의 시너지만 나기 시작한다면 팀 자체로는 날아오를 수 있는 잠재력이 보입니다.

 

플라이는 제가 팬이므로 조금 장황하게 얘기하자면(!) 

 

일단 단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기복이 있고 특정 픽에 치중되어 있으며 정상 미드라이너 기준 라인전이 약한 편입니다.

 

대신 센스 하나만큼은 LCK 탑클래스입니다. 저번 시즌 유일하게 페이커와의 몇몇 매치에서 페이커를 능가하는 플레이를 보여준 적이 있는 미드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움직임만큼은 매우 좋은 크래쉬와 함께 계속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결과야 죽이 될 때도 있고 밥이 될때도 있지만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크래쉬의 초반 좋은 움직임을 플라이의 약한 라인전이 억제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플라이의 탁월한 로밍센스와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 상당히 무서울 것입니다.

 

우연인지 밴픽전략인지 몰라도 플라이가 상성이 좋지 않은 미드라인전을 할 때가 많아 보이는데 이 점이 문제점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무엇보다 프릴라 단독으로는 팀을 승리로 이끌기 힘들고 엑페선수는 캐리롤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에 이 둘의 상승 시너지가 팀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