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 정신적 해방

언제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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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세계평화

빈말이라도 행복한 유년시절은 아니었지만 불행을 자랑할 생각은 없으므로 미리 말할게요. 그냥 평범했어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같이 웃고 울고 떠들고 싸우고, 별다를바 없는 아이였죠. 그저 조금 가정사정이 안좋았고, 조금 나약했고, 조금 진지했을 뿐이에요. 그덕에 쓸데없이 스스로를 미워하고 망가트려버렸죠.

어느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와서 왠 사색을 하냐며 핀잔을 주더군요. 네가 무슨 소크라테스냐며 웃길래 겸연쩍은 듯이 얼굴을 숙이며 부끄러워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런 진지한 성격이었던 탓에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특히 자유를 많이 생각했어요. '자유롭고 싶어...' 제 삶은 꽤 답답했거든요. 우울한 현실과 의미없는 선악에 속박된 정신이 자유를 갈구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아니, 정직히 뭘해야할지도 모르겠는거에요. 그런것은 배운적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답을 구할 수 없는 의문이 마음에 남았어요. 아이는 뭘해야 자유로운 걸까요? ......

친구들과 놀 때엔 현실을 잊고 즐겼지만 집에 오면 우울해졌어요. 현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점점 더 현실을 싫어하고 도피하기 되었어요. 끝내는 하나의 의문을 품게 되었죠.

'나는 왜 살고 있는걸까.'


어느날 한 교생이 와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길래 순간 충동으로 평소 궁금하던 것을 물어봤어요. '선생님은 왜 살고 있어요?' 라고 물어볼려다가 가까스로 스스로를 제어해서 '왜 선생님이 되려고 하세요?' 라고 물어보았죠.

그 정적은 잊지 못해요. 그 교생이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을 보고 직감했죠. 아, 이거 실수했구나. 뭐 이성친구가 있냐는 질문 정도만 예상했었을텐데 말이죠.

대답은 구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어요. 어짜피 제대로 대답해줄만한 사람도 없고, 대답해준다고 하더라도 제가 공감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자신의 삶의 이유는 스스로 찾아야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 당시엔 그런걸 잘몰랐어요.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살아도 별 희망따윈 없고 멍하니 흘러가는데로 살아갔어요. 꽤 망가졌죠. 하지만 드러내진 않았어요.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나니 알겠더군요.(그래봐야 학생이었지만,) 다른 사람이랑 다르면 굉장히 괴롭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살아있는 척을 했어요. 꿈이 있는 척을 하고 희망이 있는 척을 하고 망가진 부분을 감췄어요. 그리고 평화를 얻었죠.

하지만 내면은 점점 더 망가지고 있었어요. 남들 앞에선 멀쩡한 척하다가 혼자서 끙끙 앓는, 그런 삶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게 옳은 일인줄 알았어요. 그러니 힘들어도 멀쩡한 척을 하면서 살았죠. 그러는 동안 정신적으로 점점 지치게 되자 무의미한 정신적 제약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어요.


세상을 절망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다른사람들을 미워해도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구나. 나는 나고 다른사람은 다른사람이구나. 모든게 지치게 되자 다른사람들을 보기보단 자신을 챙기게 되더군요.

참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 험담하는 것도 굉장히 지치는 일인데 그걸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넘치는 걸까요. 저는 피곤해서 하지 않아요. 화를 안내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부당한 상황에 처하면 화가 나죠. 하지만 아무의미없는 험담은 지쳐서 안해요. 그렇게 무의미한 곳에 감정을 소비하다간 정작 필요할 때 쓰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나는 나고 다른사람은 다른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어요. 그래, 아무래도 좋다면 다른사람들이 조금 행복해도 되는게 아닐까. 다른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어쩌면 나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게 아닐까.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면 나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날 중 소원을 적으라는 종이를 받았어요. 그 때 순간 충동으로 세계평화라고 적었다가 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은 기억이 나네요. 하하... 그땐 아직 멀쩡한 척하고 있는 때라 겸연쩍은 듯이 부끄러워 하며 넘어갔지만 진심이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이 평화로운 쪽이 저를 위해서라도 좋았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게 되자 조금은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그래요. 오늘은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자유, 자유라.. 리그오브레전드에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에 불평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그런 것도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1. 자유

자유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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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2. <법률>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3. <철학> 자연 및 사회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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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그 외에도 철학적인 관점도 많이 있지만 그걸 일일히 설명하기보단 내 생각을 말해보도록 하겠다.




2. 신체적 자유

새장 속 새는 안에 있는 것이 자유로운 것일까, 밖으로 나가는 것이 자유로운 것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새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유롭다고 말할 것이다. 나 또한 피상적으로 생각했을 때엔 새장 밖으로 나가는 것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안에 있던 밖에 있던 그걸 결정하는 것은 새의 의지다. 밖에 있다고 자유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애초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몸이 있는 이상 어느 생명체도 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새장 속 새는 새장 밖을 나가게 될 때 자연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밖으로 나가봐야 지구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제한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다.

새장 안이든 밖이든 제한적 자유를 누릴 수 밖에 없다면, 진정한 자유란 새의 의지로 정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세상도 다를 바 없다. 사회라는 새장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사회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무서운 동물들과 매서운 날씨, 먹을것도 구하기 힘든 척박한 삶.

나는 그것이 자유롭다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뭐든지 할 수 없다. 사람은 사회를 벗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적다. 인터넷도 못하고 게임도 못하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참 재미없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한 삶. 그것이 자유롭다 할 수 있는가?


어딜가나 자유로울 수 없다면 답은 정해져있다. 생명체의 선은 삶.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자유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사회라는 새장을 최대한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3. 정신적 자유

사회 안이든 밖이든 제한적 자유를 누릴 수 밖에 없다면, 진정한 자유란 사람의 의지로 정하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란 정신적 자유를 지칭한다. 생명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신체적 자유와 달리 정신적으로는 이론적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정말로 이론상으론.

하지만 이 세상은 생각의 자유를 방해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시덥잖은 일이다. 나도 아직은 모든 것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언젠가... 멀쩡한 척 하는 것에 매우 지쳐서 모든 것을 내려놨던 적이 있다. 그 때 일은 뭐.. 좋다. 그 이후 다시 살길 바랬을 때 정해둔 것이 하나 있다면 살아남는 것이었다. 나를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것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모든 것의 중심을 생존에 두자 시덥지 않은 것들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사람의 욕구나 감정은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자, 욕구나 감정을 죄로 만드는 것들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사람은 동물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되어지자, 만들어진 원죄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신분제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역할존중주의를 받아드리자, 사회(높고낮음, 규칙, 등)의 공포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생명체의 선은 삶이라고 생각하고 난 뒤로부터는 꽤 편해졌다. 쓸데없는 정신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규칙만 지키면 그 외엔 내 마음대로였다. 내 정신은 나의 것이었다. 모든 것은 내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한다. 내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가 다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다른사람에게 맡겨도 된다. 그 맡긴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면 되는 것이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란 모든 것을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든간 상관하지 않고 이세상 모든 것을 그림조각화 하여 필요한 조각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받아드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신적 자유가 아닐까? 아무리 높은 사람의 의견이라도 무비판적인 사고로 받아드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받아드리고, 아무리 낮은 사람의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받아드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진정한 정신적 자유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대체로 젓가락질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그거 못한다고 밥먹는데 불편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나 또한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줄 몰랐다. 언젠가 강요가 아닌 평이한 지적을 받자 스스로 한번 생각해본적이 있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젓가락질을 잘하는 것은 꽤 멋있어 보였다. 그것은 받아드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스스로 연습했다. 그래서 지금은 나름대로 젓가락질을 한다. 눈대중 흉내긴 하지만 말이다.

잠시 딴이야기를 하자면, 상대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강요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서 본받게끔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하라고 강요 하는 것보다 공부 잘하는 쪽이 멋있다고 말하며 스스로 공부하면 아마 본받지 않을까 싶다. 자신은 책하나 읽지 않으면서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비극이다.


아무튼 뭐가 됬든 아무래도 좋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새장인 사회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운 방법은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규칙을 지키느냐 안지키느냐의 판단을 스스로 하는 것을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규칙을 공포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하다 판단하여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신적 자유다!




4. 규칙

자유의 사전적 정의 2번에 의하면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라고 한다. 나는 법률이 아닌 규칙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가 사회라는 이름의 새장 속 자유라고 생각한다. 법률로 한정짓다보면 무서운 규칙만 지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필요하지 않은 규칙은 없애고, 필요한 규칙은 추가하여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사회야말로 자유로운 사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얻을 수 최선의 신체적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세상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정신적 자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이 최선의 신체적 자유와 정신적 자유를 알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길 바라겠다




5.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자유는 세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밴픽의 자유

둘째. 아이템의 자유

셋째. 언행의 자유



밴픽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단, 해당 역할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을 골라야할 것이다. 원거리 딜러 역할을 하기 어려운 챔피언을 가지고 대뜸 원거리 딜러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밴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게임이 즐겁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 뭐, 고의트롤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고의트롤을 반복하다보면 규칙에 의해 제재를 받게 된다. 어찌됬든간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는 동안엔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어딜가나 자유로울 수 없다면 답은 정해져있다. 해당 역할을 할 수 있는 챔피언 내에서 하고 싶은 챔피언을 고르는 것이 가장 자유롭다.

아이템도 마찬가지고 언행도 마찬가지다. 아이템 아무거나 가도 된다. 단, 해당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아이템을 가야할 것이다. AP 챔피언으로 AD템 도배를 한다면 아이템 선택은 자유로울지 모르겠지만, 게임이 즐겁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

언행도 자유롭게 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규칙에 제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어짜피 자유롭지 못하다면 규칙 내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려보는게 어떨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챔피언과 아이템 내에서는 뭐든지 해도 된다. 그 선택을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다.

언행도 마찬가지다. 욕을 하지 않고 정당한 비판을 하는 것은 해도 된다. 그 선택을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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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저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겠죠. 우리나라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인 게임이 존중받는다면 저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겠죠. 그리고... 그걸 반대로 생각하면.... 어쩌면 제가 행복해지면 다른사람도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


2. 밴픽

다양한 픽은 어디까지나 밸런스를 통해 나와야 재미있는거라 생각해요. 밴으로 만든 다양한 픽은 억지로 만든것에 불과하죠. 즉 이런거에요, '밸런스 못맞추겠으니까 알아서 밴을 통해 밸런스 맞춰라' 라고 던져준거죠. 이건 밸런스 맞추는걸 포기한거에요. 진짜 다양한 픽을 보고 싶다면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길 바라는 것이 맞다고 봐요. 뛰어난 밸런스를 통해 오버파워챔피언보단 자신에 적성에 맞는 챔피언을 골라 겨루는 날이 오길 바라요..


3. LCK

재밌게 보고 있어요.


4. 설거지

사실 올해 1월 1일에 설거지 2편을 쓸려고 했는데.. 지나쳤네요. 뭐 주장은 똑같이 밴픽후 선수선발에 대한 내용입니다만, 조금은 다를거에요. 언젠가 쓰도록 하죠.


5. 나라

우리나라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설이 되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