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분석할 경기는 2017 섬머 17일차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의 2세트를 가져와봤습니다.
MVP가 유리하던 경기를 어이없이 내줬던 안타까운 경기인데.
어떻게 MVP가 지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출처 - OGN)

아프리카 프릭스는 2세트 5연패라는 진기록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1세트와 2세트의 경기력의 기복이 상당했습니다.
물론 MVP는 10세트 연패라는 기록을 기록중이었죠. 1세트도 졌기 때문에 11연패였네요.
게다가 이 경기의 캐스터는 용준좌여서 용-준 버프까지 있던 상황.



(출처 - OGN)

밴픽부터 보겠습니다.
MVP의 경우 마린의 주력카드인 럼블, 레넥톤과 대회 1티어인 갈리오를 밴했습니다. 쿠로가 잘 쓰기도 했죠.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우 이안의 주력카드 신드라,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자크, 밴픽률 98%인 엘리스를 밴했습니다.
아무래도 레드팀이기 때문에 밴카드가 여유롭지 않은것도 한몫했죠.

MVP는 대회 채고 존엄 원딜인 케이틀린과 교전능력에 능한 렉사이와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쓰레쉬를 가져옵니다.
렉사이의 경우 간간히 나오는데 예전처럼 리신상대로 괜찮다고 판단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는 마린의 자신감이라 볼 수 있는 그라가스 선픽과 스피릿이 잘 쓰는 리신, 스노우볼 굴리기 좋은 원딜인 자야를 가져옵니다

2번째 밴의 경우 아프리카는 역시 이안의 주력 챔피언을 견제하기위해 오리아나 카르마를 밴하는 모습입니다.
오리아나는 0승5패이긴 하지만 가장 많이 쓴 챔피언이고 카르마의 경우에 2승1패를 기록중이고 케이틀린의 캐리력에 힘을 실어주는 픽입니다.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탈리야, 자야와의 시너지가 좋고 한타때 빛을 발할 수 있는 라칸을 가져왔습니다.

MVP의 경우 전 경기에 매서운 모습을 보여준 쿠로의 카시오페아와 라인주도권 가져오기 좋은 자이라를 잘라 준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서 전 경기에서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빅토르와 ADD만의 필살기라고 불리는 사이온을 다시 꺼냈습니다.

전 경기에서 모든 라인 주도권을 내주면서 밀렸던 MVP가 케이틀린과 쓰레쉬를 가져오면서 밴픽을 상당히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온도 그라가스에게 밀리는 픽이 아니구요. 빅토르 케이틀린이어서 후반 캐리력도 보장되는 조합이기 때문에 밸런스고 괜찮구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우 주력카드인 그라가스 리신 탈리야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미드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MVP에게 밀리는
라인업인데다가 자야 라칸이 케이틀린 쓰레쉬와의 라인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보입니다.
한타력은 서로 비슷한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OGN)

이 장면은 쿠로의 솔킬과 비욘드의 매서운 갱킹이 맞물린 장면입니다.
마린이 다소 안일하게 갱킹을 당해서 죽었지만 쿠로의 슈퍼플레이 덕분에 만회를 했죠.
이 이후로 안그래도 발빠른 탈리야가 라인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라 바텀에서 더 이상 푸시하는 그림을 기대하긴 힘들었습니다.



(출처 - OGN)

그래서 빠른 귀환을 한 봇듀오가 탑으로 라인스왑을 시도하는 도중에 미드에서 킬을 만들어 내는 모습입니다.
'내가 MVP의 에이스다!' 라고 말하는 듯한 플레이이자 최근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맥스의 슈퍼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레쉬가 위로 올줄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정확히 잡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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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뒤 장면입니다.
탈리야를 잡아 내고나서 바로 올라온 봇 듀오, 렉사이만의 갱킹루트, 사이온의 갱호응까지 이어져서 그라가스를 잡았습니다.
아마 그라가스는 리신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다소 방심한 듯한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마린의 폼이 아쉽네요.
이 장면 이후 탑 포탑을 먼저 밀어내며 포블까지 챙겨갑니다.
최근에 보여주지 못했던 날카롭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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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탑을 밀어낸 MVP 봇듀오가 바텀으로 내려온 모습입니다.
사이온이 탑에서 프리파밍중이고 바텀도 곧 밀릴 위기에 처하자 아프리카는 다른 설계를 합니다.
미드를 보시면 핑이 찍히고 있고 라칸이 부쉬로 숨는 모습입니다. 탈리야는 벽을 치기 위한 포지션인것 같구요. 리신도 대기중입니다.
빅토르만 잡으면 미드를 순간 압박해서 밀 수 있는 상황이지만 빅토르의 위치가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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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보면 빅토르는 뒤로 쭉 빠지며 안정적인 포지션을 잡는데 반면에
그라가스는 타워 안에서 버티다가 덫 연계와 렉사이의 합류로 죽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아프리카의 설계는 물거품이 됩니다. 역시 2세트의 아프리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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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MVP가 미드를 압박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핑이 어지럽게 찍히는데 아프리카는 또 싸움 설계를 하는 모습입니다. 잘 안보이지만 핑이 찍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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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니시를 거는 장면입니다.
라칸이 먼저 들어가고 탈리야가 벽을 치면서 그라가스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는 모습인데 그라가스만 죽는 모습입니다.
탈리야의 벽이 상당히 아쉬운데 케이틀린은 무난히 빠져나가고 빅토르는 점멸로 빠져나오자 그라가스만 고립된 모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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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자세히 보게되면 탈리야는 벽을 치고 합류하는 과정에서 멀어져있었고 자야는 사이온에게 마크당하느라 멀어져 있습니다.
리신은 궁점멸로 쓰레쉬를 차봤지만 방향이 오히려 그라가스를 가둬버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타이밍에 깔린 중력장과 5명의 딜 포화를 버티지 못한 그라가스는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출처 - OGN)

MVP가 용을 먹기 위해 5명이 뭉친 모습입니다. 그라가스가 순간이동이 없는걸 이용한 똑똑한 플레이었습니다.
아프리카는 그라가스는 그냥 탑 밀고 리신 정도만 스틸을 노려보는게 이상적이라고 보이지만 그라가스가 내려오고 있는걸 보면
한타를 해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버스트 속도에 그라가스 합류가 못 따라 온다는 것입니다.
쓰레쉬는 리신이 올 걸 예상하고 좋은 위치에 숨어있습니다.


(출처 - OGN)

쓰레쉬에게 리신이 걸리면서 한타가 열리게 됩니다. 탈리야가 벽을 잘 쳐서 사실상 4대4의 싸움이라고 봐도 됐지만
리신의 다소 안일한 플레이 때문에 2명도 죽고 용도 내주게 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아프리카가 계속 싸움을 거는 시도를 보여주지만 번번히 역습당해서 손해를 봅니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의 생각은 상대가 빅토르 케이틀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주면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싸움을 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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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아프리카의 매서운 공세를 잘 막아내던 MVP이지만 이 판단부터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골드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던 상황에서 바다용과 탑 타워를 교환해서 골드를 따라올 여지를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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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진 MVP는 바론시도를 하지만 레드쪽에 특별한 시야장악 없이 흡사 몰래바론처럼 시도하다 걸리고 나서 빼는 장면
골드 차이도 크지 않고 딜러들의 성장차이도 크지 않는 상황이고 빅토르 케이틀린을 보유하고 있는 MVP가 이렇게 급하게
바론을 치는 장면은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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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또 바론을 시도하지만 이 역시 걸리고 바로 빼게 됩니다.
글로벌 골드 차이가 2천골드지만 탑 정글 서폿의 골드차이가 클 뿐 딜러들의 성장은 전혀 아프리카가 밀릴게 없는 모습입니다.
MVP가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급해져서 판단이 흐려지는 걸까요...



(출처 - OGN)

MVP가 바론을 '또' 시도합니다. 이번엔 그라가스가 순간이동을 쓰는 걸 봐선 아프리카가 싸움을 걸려는 모습입니다.
이때 MVP가 바로 뺏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라가스의 순간이동만 빼고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바론을 치며 강타싸움을 거는 판단을 합니다.



(출처 - OGN)

결국 MVP는 바론도 뺏기고 한타에서도 망해버렸습니다.
결국 이 바론싸움 덕분에 스무스하게 밀려서 지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이 경기의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에 세분화 해서 보겠습니다.


(출처 - OGN)

처음에 이안이 상대 3명을 묶으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저는 이때 싸움을 걸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리신이 위로 올라간 상황이고 굳이 골드차이도 안나는데 바론에 얻어 맞으면서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출처 - OGN)

총체적 난국인 모습입니다.
빅토르는 탈리야에게 밀려서 둥지 밖으로 쫓겨난 모습이고 쓰레쉬는 리신을 마크하기 위해 올라간 모습입니다.
그리고 버스트를 하고 있는 나머지 3명은 아프리카의 3명에게 두들겨 맞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때부터 상황은 최악이었고 바론을 먹었다고 해도 몰살당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출처 - OGN)

결국 탈리야는 둥지 밖으로 빅토르를 밀어내고 바론싸움에 합류하였고

리신은 쓰레쉬를 용의 분노로 차내면서 음파를 맞춰서 들어가면서 바론스틸을 해냅니다.
그리고 대패 후 역전당하고 맙니다. 그 뒤로 자야의 춤사위에 게임을 지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저번시즌 MVP의 신바람 나는 경기력에 매료되어서 관심있게 챙겨보는 팀인데 요즘 너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네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자충수를 두면서 게임을 패배하고 맙니다.
결국 12세트 연패를 기록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대로라면 승강전을 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아프리카 프릭스와 MVP의 2세트의 주요장면을 분석해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분석글이라 두서없이 썼지만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