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승전에서 lck1234경기 전부 원딜로 애쉬를 뽑았고

3경기 kt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애쉬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음.

 

그렇다면 왜 lck팀들은 애쉬픽을 뽑았으며 왜 그 의미를 살리지 못했을까.

 

일단 리그 게임에서 애쉬를 픽하는 이유를 적어보자면

 

1.매로 인한 안전한 시야 확보

2.나름 괜찮은 라인전

3.궁으로 인한 깜짝 이니시

4.긴 사거리왜 q스킬을 이용한(다른 원딜보다 그나마 나은) 빠른 타워철거

 

4가지를 들 수 있음. 그리고 이것들로 알 수 있는 애쉬의 적절한 활용법은

'괜찮은 라인전을 바탕으로 라인을 밀어넣고, 서폿정글의 적 깊숙한 시야장악을 매를 이용해서 지원한다. 그리고 이런 시야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보다 한박자 빠른 합류로 궁을 통한 끊어먹기 혹은 빠른 타워철거로 스노우볼링을 계속 굴려나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음.

 

즉 초반에 어떻게든 우위를 가져오고 그를 이용해서 끊임없이 스노우볼을 굴려 게임을 터뜨리는 데 성공해야 애쉬를 픽한 의미를 살릴수 있는거임.

 

lck는 결승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lpl팀을 상대로 초반 우위를 쉽게 가져갈 수 있을거라 예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히 초반 이득을 쉽게 굴려서 게임을 터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거임. 자기들이 조별리그 예선때 lpl팀을 상대해봤는데, 완파했으니깐, 결승전도 쉽게 그리고 빨리 스노우볼을 굴려서 터뜨릴 수 있을거라 예상한거지.

 

그러나 슼이나 삼이나,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게임이 흘러가기 시작함. 나름 두팀 다 바텀 라인전은 괜찮게 했고, 바텀만 보면 애쉬픽을 할만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음 삼성은 경기 12분만에 상대 봇 2차타워를 압박하고 있었고, 슼 역시 초반 바텀 웨이브 타워에 밀어넣으며 한 시야장악을 통해 첫 불용을 취하는데 성공했으니깐.

 

다만 그정도 이득은 무색해질만큼 두팀 다 위쪽에서 터져버려서 문제였지.

 

애쉬가 뭐 한 시즌 2시절 그브처럼 자기혼자 다 때려잡는 op챔프인 것도 아니고, 바텀에서 이득을 얻더라도, 그 이득을 끊임없는 교전시도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야 했지만, 이미 위쪽에서 도저히 교전을 할 수 없을만큼 터져버려서, 스노우볼은 만들었어도 그걸 굴리질 못했어.

반면 3경기 kt같은 경우는 봇에서 비록 렉사이 갱킹으로 퍼블을 내줬지만, 탑미드에서 단단히 버텨주면서 더이상의 스노우볼을 용납하지 않았고, 매를 통한 시야장악으로 좋은 한타각을 만들어낼 수 있었음.

 

(kt vs omg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블루쪽 한타 이전에 매를 통해 시야확보를 하는 데프트, 이 시야확보를 통해 자크는 비교적 쉽게 적 블루쪽에서 매복할 수 있었고, 이후 좋은 이니시를 열 수 있게 됨)

 

이후 kt는 무난히 쭉쭉 스노우볼을 굴려 게임을 터뜨리게 됨. 비록 라인전에서는 약간의 손해를 안고 시작했지만, 우월한 시야확보와 깜짝 이니시로 스노우볼을 확 굴린, 애쉬픽의 장점을 살린 경기라고 볼 수 있음.

 

4경기 RNG vs MVP의 경우는 애쉬의 한계가 드러난 경기로 볼 수 있는데초반에 궁으로 상대 잘라먹는데도 성공했고, 탑 미드 바텀 1차를 전부 밀고, 이를 통해서 얻은 시야의 우위로 깜짝 바론버스트까지 성공했음. 애쉬로서는 정말 좋은 시작이었고, 케이틀린한테 cs가 밀린것만 빼면 애쉬픽의 이점을 살릴 수 있던 시작이라고 생각함.(애초에 케틀이 애쉬상대로 밀리는 픽도 아니고, 카르마와 라칸은 서폿상성상 라칸쪽이 힘들수밖에 없음)

 

그러나 카밀은 완벽하게 뽀삐를 압도해, 결국 카밀의 스플릿을 막지 못하게 되었고, 코르키 역시 신드라와 뽀삐를 잡아내서 그간 본 cs손실을 만회하는 등 mvp가 굴리던 스노우볼에 급제동이 걸림 .

 

탑 미드 바텀1차를 모두 밀어냈지만, 그를 통해 당연히 진행되어야 하는 사이드 압박을 통한 스노우볼링이 코르키와 카밀의 무시무시한 성장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RNG는 너무도 편하게 라인을 받아먹으며 성장함.

 

그 이후부터는..... 그냥 겉보기에만 비등비등해 보였던것 뿐이지 모든 면에서 RNG가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음.

 

mvp가 정말 눈물날만큼 처절하게 저항했고, 마하는 도저히 애쉬라고는 믿을수 없는 딜을 한타에서 쏟아부었지만, 그래도 이미 결과가 결정된거나 다름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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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는 분명 빡빡한 스노우볼링을 굴릴수 있다면 나쁜 원딜은 아님.

 

e스킬은 롤 모든 챔피언 스킬 중에 트페 궁극기나 티모 버섯정도만 제외한다면 가장 안전하게 필요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고,

궁극기 역시 자신은 안전한 위치에서 상대에게 이니시에이팅을 걸 수 있는 좋은 궁극기임. 바루스궁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압도적인 사거리 차이때문에 바루스궁보다, 애쉬가 훨씬 더 공격적으로 쓸 수 있는 궁극기라고 생각함.

 

이 두 스킬을 통해 잘만 한다면 자신은 큰 위험부담을 가지지 않고, 상대의 공격범위 밖에서 상대를 훤하게 꿰뚫어보면서, 상대 인원배치에 틈이 생기면 바로 파고들 수 있는 원딜임.

 

허나 그만큼 초반에 게임의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면, 결국 타 원딜보다 낮은 딜량과, 뚜벅이라는 두개의 단점 때문에 유통기한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원딜이기도 함.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skt와 삼성은 각각 잭스와 오리아나를 뽑아서 중후반에도 힘이 빠지지 않고자 했고

 

mvp는 뽀삐와 라칸, kt는 자크와 자르반을 통해 계속적인 이니시를 열어서 스노우볼링을 끊임없이 굴리고자 했음.

 

뭐 그런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지기보단, 그렇지 못한적이 더 많긴 했음.다만 그건 애쉬를 뽑은 팀들의 계산 미스인거지, 애쉬 자체가 리그 경기에서 뽑을 이유가 전혀 없는 원딜인데 lck팀이 빡대가리라서 애쉬를 픽한 건 아니라고 생각함.

 

 

 

오늘 경기 진거보고 잠도 안올정도로 멘붕해서 밤 1시가까운 시간에 주저리 주저리 적고 감

진짜 마지막경기 mvp 3억제기 다 털린 상황에서 RNG애들 바론 끌고 들어오고, 해설은 절망에 찬 톤으로 '이거 뭐 하고싶던 말이라도 해야 하는 느낌이네요' 이러는데

그 한타 어떻게든 비비고 RNG 밀고들어오는거 막는거 보고 내가 눈물이 다 나더라 정말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는 건 자기들이 제일 잘 알텐데....

진짜 원펀맨 심해왕과 싸우는 무면허 라이더 보는 느낌이었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