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의 게임 내적인 멋진 플레이로 빛이 바래버린 skt의 밴픽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본격적인 밴픽 분석에 앞서 4세트를 앞둔 skt의 기본적인 마인드부터 짚고 가겠습니다(중요)

앞선 세트들에서 skt는 롱주 칸선수의 잭스 제이스 카밀 등의 공격적인 픽을 예상하지 못했거나 운영과 쉔이라는 스노우볼링에 특화된 챔피언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좀더 세밀하게 가면

1세트의 경우에는 skt는 제이스와 트런들을 빠르게 밴했는데요

이런경우 현재 메타에서 쉔의 티어가 상승하는것은 당연

롱주가 잭스라는 조커카드를 뽑았지만 쉔도 초반 라인전에선 잭스에게 밀리지 않기 때문에 쉔의 픽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특히 탑에 탱커메타가 도래하고 한타조합이 힘을 받는 현재 skt는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면서 탱커와 한타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결과는 칸의 슈퍼플레이에 무너지고 말았죠



2세트의 경우 잭스의 가로등에 뚝배기가 아작난 악몽에 skt는 밴카드를 사용할수밖에 없었습니다. Skt가 준비한 운타라의 탱커 챔프들로는 잭스의 성장을 막을수 없으니까요

잭스를 밴한 stk는 이번엔 세주아니까지(빼았긴 그라가스의 대체재 느낌이 강하지만)뽑아들면서 더욱 강력한 한타조합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트위치까지 동원해서 말이죠. 이 부분은 봇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2세트 skt의 전략이었죠

하지만 봇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트타밴 알리밴까지 소모한 skt는 제이스를 풀어줘버렸습니다.

결과는 미쳐날뛰는 칸의 제이스에 머리채가 잡힌채 소환사의 협곡의 바닥을 청소하게 됐죠



3세트 skt는 결국 운타라의 탱커로는 칸의 캐리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니의 나르를 소방수로 부르죠

결과적으로 후니의 나르는 mvp를 받으며 활약하지만 사실 이는 후니가 칸을 박살냈다기 보다는 자크를 후벼판 skt의 전술이 너무나 뛰어났을 뿐이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대망의 4세트

Skt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쉔처럼 어중간한 픽이 아닌 현메타에 맞는 1티어 탱커+한타챔프인 초가스와 마오카이로 극한타 조합을 꺼내든것이죠

이러한 판단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롱주의 라인전 단계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 초반에 밀리더라도 후반에 특출난 강점을 가진 픽들로 한타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

2. 칸의 캐리력을 인정하고 이를 억지로 말리려다 손해보기보다는 천천히 한타을 보겠다

3.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면서 탱커 한타조합이 현재 메타에 가장 강력하다고 믿었다

4. Skt는 옛날부터 아무리 불리한 경기도 꼼꼼한 운영과 집중력있는 한타로 뒤집어온 경험이 매우 많기 때문에 코치진은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 실제로 skt는 불리한 경기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주는 운영과 한타로 역전하는 경기를 정말 많이 보여줌)

-> 실제로 여러 다른 경기를 보면 이런 선택을 다른 팀들도 많이 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바로 조합 메타 등을 무시하고 가장 자신있는 픽과 조합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죠

Bdd의 제드 크라운의 르블랑 몇몇 정글러들의 리신 등이 종종 등장하는 배경이죠

여기서 skt의 제드 르블랑 리신이 바로 극한타조합이었던 겁니다


그럼 이제 밴픽을 하나하나 뜯어 보겠습니다

롱주 카시오페아 밴 : 페이커 카시는 어떤 챔프 상대로도 라인전에서 너무 빠시니까 슼 한정 필밴카드. 무난

- 슼 칼리스타밴 : 슼이 레드팀이니 반강제되는 op밴. 무난

- 롱주 르블랑밴 : 1세트에서의 페이커 르블랑의 껄끄러움을 인정한 밴.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무난한 밴

-슼 갈리오밴 : bdd의 갈리오는 정규시즌 그 위력을 증명했고, 카시가 없는 상황에 마땅히 견제할수 있는 픽이 적음. 그나마도 skt의 4세트 밴픽 컨셉은 극한타 조합이기 때문에 맞한타 조합의 핵심이 될수 있는 갈리오는 주고싶지 않을 뿐더러 루시안을 뽑아서 견제하더라도 한타 조합 컨셉과는 거리가 있어서 가져오고 싶지는 않다. Skt는 아마 이미 코르키를 픽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굳이 갈리오를 내줘서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았는듯.
위의 이유는 10%정도일 뿐 그냥 skt는 결승에서 갈리오를 롱주손에 쥐어줄 생각이 첨부터 없었던게 90%

-롱주 자크밴 : 가질수 없는 너... 딴사람에게 주지도 않겠엉..♥

- 슼 세주아니밴 : 아 이 겜의 밴픽은 뭔가 승부수가 있구나라는걸 처음으로 알수 있는 부분. 세주아니는 절대 밴해야만 하는 op카드도 아니고 정글러를 견제하고 싶었다면 무조건 1티어 정글인 그라가스나 앨리스를 밴하는게 맞다. 정말 의아한 밴이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skt는 처음부터 마오카이와 초가스를 무조건 둘다 가져와서 극한타조합으로 가려고 했기때문에 상대가 맞한타 조합을 갖추지 못하도록 세주아니를 밴한것이 아닐까 생각됨...

-롱주 그라가스픽 : 1티어 정글러가 살았기에 가져오는 무난한 픽

- 슼 트타 라칸 픽 : 1, 2, 3세트 내내 활약하지 못한 봇듀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몰아주기식 픽. 현재 최고의 서포터인 라칸은 물론이고 칼리스타가 밴된 상황에서 트타의 티어도 높은 상황. 이렇게 팀적으로 밀어주고도 활약하지 못하면 세체듀오라고 하기 어렵고 뱅울프는 결국...

-롱주 케이틀린 쓰레쉬 픽 : 무난한 자야 알리가 아닌 상성을 기반으로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픽. 아마 프릴라는 자신들의 기량이 뱅울프의 위라는걸 앞선 세트에서 확신한것이 아니었을까..

-슼 마오카이 픽 : 마오카이는 현재 메타에서 1티어로 거론되는 한타형 탑챔프이기 때문에 혹시 마오카이가 밴되거나 뺏기면 skt가 처음부터 계획한 한타조합에 금이가기 때문에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 정글로 갈지 탑으로 갈지 심리전을 건것의 지분은 크지 않았을 듯.

-롱주 앨리스 밴 : 마오카이는 일반적으로 탑이 많고, 그간 skt역시 마오카이 탑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롱주는 마오카이는 탑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 듯. 그 경우 기본적으로 탑과 봇은 롱주가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봇은 상성상 유리할 뿐더러 프릴라의 폼이 뱅울프보다 올라와있었고, 마오카이가 칸을 상대로 라인전을 이길수 잇을리가 없으니까. 롱주는 분명 라인전 단계부터 스노우볼을 굴릴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유일한 변수인 정글러의 변수를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슼 잭스 밴 : 1세트 칸의 잭스는 임팩트가 컸고, 챔프 자체가 많은 변수를 만들수도 있고, 한타와 스플릿 양쪽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이스보다 우선적으로 밴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

- 롱주 자르반 밴 : 앨리스와 같은 이유

- 슼 루시안 밴 : 페이커에게 코르키를 쥐어주기 위해선 코르키의 몇안되는 카운터인 루시안을 자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듯. 탑 봇만이 아니라 미드까지 라인전이 밀리면 후반이고 한타고 뭐고 없으니까 한 선택이지 않을까?

- 롱주 탈리아 픽 : 정규시즌 bdd가 가장 잘 다룬 챔프인데다가 티어도 높은 미드챔인데 안가져올 이유가?

- 슼 코르키 픽 : 역시나 페이커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한타조합 컨셉에도 어울리고 무난한 픽

- 롱주 제이스 픽 : 제이스가 밴되지 않은 시점에서 롱주는 무조건 제이스를 픽하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확신함. 칸의 제이스는 특별하니까.

- 슼 초가스 픽 : 세주아니는 셀프밴에 그라가스 뺐겼고 얄리스 자르반도 밴당하고 쓸만한 정글러가 없는 상황. Skt는 아마 마오카이를 탑으로 쓰고 후반으로 가기위한 교두보로 자르반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마오카이를 정글로 돌리고 초가스를 픽한 것으로 보임. 제이스 상대로 초가스가 고통받겠지만 애초에 생각한 한타조합을 위해서는 나르 픽은 조합을 해치고... 에라이 그냥 아주 극한타조합으로 가보자! 라는 흐름으로 초가스가 픽되지 않았을까... 초가스는 죽지 않는 선에서 파밍만 하면서
꼼꼼하게 플레이해서 실점을 최소화한태 중반으로 접어들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했을테고.  물론 탈리아 5렙 로밍이나 첫 정글 칼날 레드를 다 카정당할거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모두들 알다시피 롱주는 첫정글 동선부터 탑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칸은 기대를 버리지 않고 bdd의 조력까지 받아 탑을 박살내버렸고, 봇라인전마저 우세하게 가져가면서 skt가 조합의 힘을 보여주기도 전에 겜을 끝내버렸습니다.


제 생각에 롱주의 앨리스 자르반 밴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skt가 가져왔다면 초반 탑-정글-미드 싸움 구도에서 skt가 그렇게 크게 밀리지도 않고 탑마오카이의 우수한 갱호응으로 제이스에게 압박도 넣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쓸만한 정글러가 없는 상황에서 skt는 마오카이를 정글로 쓰고 초가스로 셀프 카운터를 하게 됐습니다.





많은 e스포츠 팬들이 skt의 밴픽에 대해서 의아함을 가지고 있고 저또한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런글을 쓰게 됐습니다

모바일로 작성해서 가독성이 떨어질수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봐준다면 집가서 수정할수도...

아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롱주가 플레이에서 슼보다 훨씬 나았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