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명확히 정립되어 있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1. 당신의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봇라인)


일단 EU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U스타일에서 특징점으로 뽑을 수 있는 것들중 한가지는 봇라인에 서폿과 원딜이 선다는 점이죠. 

그런데 왜 그러는 걸까요? 왜 굳이 원딜을 서폿으로 한명이 희생해 가면서 키우려는 걸까요? 딜탱이나 다른 누커를 키울수도 있는데 왜 굳이 원딜을 키울려고 하는 걸까요?

원딜이 쎄기 때문에? 그것은 반정도만 맞는 말입니다. 원딜의 캐리력이 좋기 때문에? 그것은 이견이 있긴하지만 특히 요즘에는 원딜의 캐리력을 높게 쳐주지 않습니다. 

원딜과 딜탱이 1:1로 붙는 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누가 이길까요? 원딜이 더 강력한 구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보통은 딜탱이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원딜을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걸까요? 그것은 팀파이트에서 원딜이 전략적 우위를 가져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딜탱5 vs 딜탱4 + 원딜1 로 붙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에는 원딜이 있는 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러니까 딜탱은 공격력100 방어력100이라고 가정하고 원딜은 공격력 150 방어력50 이라고 한다면, 원딜이 먼저 물리지 않는다면 원딜이 있는 팀이 더 빨리 상대 챔프 한명은 먼저 아웃시킬수 있습니다. 

전략이라고 하는것은 수적우위를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원딜은 혼자 있을 때는 약하지만 팀파이트시 전략적 우위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원딜의 특성을 보면 후반이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원딜은 보통 평타데미지의 비율이 다른 형태의 챔프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런데 평타데미지는 공속과 공격력이 뒷바침되어야 하고 이것은 고성능의 아이템을 필요로 하게 된다든 뜻입니다. 초반에는 평타데미지는 낮고 공격스킬은 다른 AP누커나 브루저에 비해 부족하며 체력과 방어력도 구린 취약한 존재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폿이 같이 라인을 서며 원딜을 서포트 해주게 되는것이죠. 

여기서 봇라인의 특성도 생각해 볼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했을때 자신이 조금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봇라인에 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1:1 의 고독한 싸움을 하는 탑과 미드와는 달리, 봇라인전은 2:2 이기 때문에 개인실력보다는 팀플레이가 중요해지고 어느정도 안정성을 갖추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어느 한쪽으로 확밀리는 경우가 탑과 미드에 비해서는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서포터의 존재때문이죠. 서포터가 체력도 체워주고 와드도 많이 사서 상대 정글러에 대한 대비도 잘해주기 때문에 라인프리징이나 한끝발 차이로 결정나는 영혼의 맞다이 같은것이 다른 라인에 비해서는 수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한번 죽거나 해서 생기는 추가적인 손실, 상대편입장에서 스노우볼링을 하는것이 다른 여타의 라인에 비해서는 적인 편입니다. 탑이나 미드 같은 경우에는 한번 죽으면 그것을 역전하기가 무척힘들지만 봇라인에서는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2. 당신의 개인기가 뛰어나다면 (탑라인)


 결론적으로 말했을때 원딜은 캐리력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그것은 라인전시 이득을 봤다고 해서 그것을 다른 라인으로 파급효과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팀 교전시에서도 높은 데미지를 넣지만 좋은 상황에서 한타를 하도록 상황자체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체력이 낮기 때문에 팀교전시 앞장서서는 안되고, 우리팀의 이니시에이터가 좋은 상황에서 한타를 하도록 유도하고 만들어 내면 뒤에서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데미지를 넣는게 원딜의 역할이죠. 

넣는 데미지 자체로 순위를 매긴다면 1등이 될수 있겠지만 팀에 대한 기여도로 따진다면 높은 데미지를 넣는것보다는 유리하게 싸울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난 잘하는데 팀원들이 못해서 진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죠. 뭐 사실 따지고 보면 그분 실력도 그저 그런 경우가 많지만... 정말 그런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어떤 캐릭을 해야 할까요? 탑라인에 주목하세요. 

탑라인에 대해 이해를 하려면 일단 맵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한데요. 

봇라인과 탑라인은 타워와 타워사이의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봇라인은 2:2이기 때문에 라인관리의 중요성이 약간 떨어집니다. 서폿이 와드도 잘 박아주고 원딜을 살리는 생존기도 쏠쏠하게 있고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갱에 대한 면역이 있죠. 

그러나 탑은 고독한 1:1이고 라인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갱에 굉장히 취약하게 됩니다. 봇라인 만큼 꼼꼼히 와드를 박지도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탑라인에는 기본적으로 생존력이 있는 챔프가 오기 쉽습니다. 단단한 챔프들. 또 탑라인에서는 영혼의 맞다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단단한 챔프가 유리합니다. 

1:1에서는 공격력 몰빵 캐릭보다, 체력과 공격이 벨런스가 잡힌 캐릭이 훨씬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탑라인에서는 어느 다른라인보다 상당히 단단한 챔프가 오기 마련인 것이죠. 

또한 탑라인은 개인기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팀플레이가 중요한 봇라인과 달리 1:1이고 라인 사이의 거리가 짧아서 금방 피할수 있는 미드와 달리 탑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도망치기도 힘듭니다. 한번 밀렸다가는 어려운 디나이를 당하게 되죠. 

또한 탑라인은 한번 이기거나 지면 그 파급효과가 오래 이어지기 쉽습니다. 즉 스노우볼링을 굴리기에 가장 적합한 라인이 바로 탑이죠. 

그렇기에 탑라인은 개인기가 뛰어나서 1:1전투능력이 좋은 분이 하시는게 좋습니다. 탑라인에서 이기기 시작하면 상대 탑라이너를 엄청나게 말릴수있기 때문에 라인전 단계에서도 팀 전체에 미치는 이득이 큰 편입니다. 

팀전 단계에서도 탑라이너의 비중은 굉장히 높습니다. 딜과 탱이 동시에 되는 경우가 많기에 전진영에 뛰어들어 상대진영을 붕괴하고 데미지를 견뎌 내면서 팀 파이트 상황자체를 유리하게 만듭니다. 

사실 팀전 단계에서 캐리력이 높으려면 딜과 탱이 동시에 되야합니다. (덤: 시즌2에 잭스와 이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가 아이템 하나로 딜과탱을 한번에 완성시킬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당신의 개인기가 좋다면 괜히 정글이나 봇라인으로 가셔서 우리팀 탓하지 마시고 탑라인 스세요. 캐리할 수 있습니다. 




3. 당신의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면. 


 사실 저레이팅 구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죠. 그런데 점점 높은 레이팅이 될 수록 중요한 덕목이 바로 이 상황판단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판단능력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바로 정글러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프로팀에서 오더를 정글러가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정글러는 전략과 전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션입니다. 

 앞서 전략이란 수적 우위를 만드는것이다. 라고 말씀드렸죠. 정글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포지션입니다. 다른 라인에 갱을 가면 순간적으로2:1 혹은 3:2의 수적우위를 만들어 낼수 있죠. 좋은 정글러를 가진 팀은 라인전 전체를 매우 수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전 라인으로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전체 게임 판의 양상을 만들어내가는 포지션이 바로 정글러입니다. 성장도 웬만큼은 하기 때문에 팀전단계에서의 기여도도 있고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죠. 

이를 잘 수행해 내려면 무엇보다도 상황판단능력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정글러는 상대적으로 라인에서 라인관리를 하거나 견제를 끊임없이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기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보다 게임 전체를 보는 시야가 좋아서 상대 정글러를 카운터하거나 적재적소에서 갱을 가야하죠. 

저는 정글러의 캐리력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롤은 미드와 정글러가 잘하면 이긴다고 할 정도에요. 개인기는 조금 떨어져도 상황판단을 잘하고 시야가 좋다면 정글러를 하세요. 괜히 개인기 부족한데 탑가서 빌빌대지 말구요. 갱 안온다고 찡찡대지 말구요. 




4. 개인기와 상황판단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면 (미드라인)


모든 게임이나 스포츠, 전술 등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어디겠습니까? 바로 중앙입니다. 이는 정말입니다. 축구나 농구에 관심있으시다면 전술들이 무엇을 목표로 무엇을 중심으로 짜여지는지 알아보세요. 바로 중앙 축입니다.

 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드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미드타워를 깨는 것은 다른 라인의 타워를 깨는것 보다 3배 이상은 중요합니다. 

 게다가 롤의 미드라인은 다른 두 라인에 비해 특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타워사이의 거리가 짧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화력을 뿜는 누커들이 오기에 적합하죠. 

생존기가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타워간 거리가 짧기 때문에 타워안으로 금방 피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드는 탑과 봇라인의 중간에 있습니다. 그말은 즉 정글러처럼 순간적으로 수적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포지션이란 뜻입니다. 쉽게 말해 로밍이 가능한 포지션이란 말이죠. 

미드 캐릭은 기본적으로 순간화력이 높은 캐릭들이 오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로밍을 가게되면 위협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글러와 달리 미드캐릭은 라인 cs를 먹으며 잘 성장하기 때문에 그 위력이 대단하죠. 

1:1을 맞서는 개인기와 맵전체를 조망하는 판단력 동시에 균형적으로 갖춰야하는 포지션입니다. 

캐리하고 싶다면 미드하세요. 그런데, 실력이 안되는데 미드를 한다면 팀을 어렵게 만들게 될꺼에요. 




5. 유리한 상황을 만들자 (이니시에이팅) 


오래된 격언같은게 있지 않습니까. 선빵필승. 

정말 그렇습니다. 롤에서 저는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팀파이트 단계에서의 이니시에이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레이팅 구간일 수록 운영보다는 팀파이트가 중요합니다. 의미없는 백도어, 분산되는 라인 컨트롤보다 똘똘 뭉쳐서 한방 제대로 데미지를 주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레이팅에서 가장 안되는 것들중 하나가 바로 이니시에이팅입니다. 뭉치지 않고 각자 돌아다니다가 짤리고, 제대로 싸우지 않고 도망치다가 하나씩 죽고....

더블킬 트리플킬하는게 캐리했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고 싸움을 거는게 더욱더 중요하죠. 

그래서 전 캐릭을 고를때, 이니시에이팅을 항상 염두하고 골랐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하는 것도 좋지만요.. 아예 이니시에이팅이 좋은 캐릭을 주캐릭으로 만드는것도 좋습니다. 

 괜히 어정쩡한 캐릭을 해서 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뭐 우리편에 이니시에이팅이 좋은 캐릭이 이미 있고 하면 암살자형 캐릭을 해도 좋지만, 

그냥 무작정고르는 경우가 너무 많구요... 단순히 탱이 있네 없네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니시에이팅이 얼마나 좋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포킹조합이 있긴하지만, 저레이팅에서는 그보단 역시 이니시에이팅이 중요한거 같아요. 이니시에이팅만 잘해도 한타이기고 라인전 진거 다 복구합니다. 



6. 마치며

뭐 사실은 다들 기본적인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기본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알고 하면 보는 시야자체가 달라지거든요. 상황판단도 달라집니다. 

뭐 EU스타일에 대한 분석이 전 그냥 제 생각대로 상식대로 생각한거라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팀플레이가 좋은지, 개인기가 좋은지, 상황판단이 좋은지 잘 판단해서 적합한 포지션을 고르는 것 만으로도 승률이 상당히 많이 올라갈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이만... 롤 시작한지 얼마안된 양민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