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해줄까?"

"저 어린애 아니에요, 할머니."

"옛날이야기는 아이들만 듣는 게 아니란다."

입씨름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소녀는 얌전히 침대에 들어가서 몸을 웅크렸다. 창밖에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살며시 떨어지던 눈발이 사나운 눈보라가 되어 휘몰아쳤다.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얼음 마녀 이야길 해줄까?" 노부인이 물었다.

"아니요, 그거 말구."

"그럼 브라움 이야긴 어때?" 소녀는 말이 없고, 노부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브라움에 대한 얘긴 밑천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이 할미의 할머니께서도 자주 브라움 이야기를 해주셨지. .

"음... 아하!" 무슨 상념에 잠긴 것처럼 잠깐 말이 없던 노부인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손가락을 입술에 댔다.

"브라움이 티모를 상대한 이야기해줬던가?"

 

"브라움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지. 평소엔 농장에서 양과 염소를 쳤단다.

얼굴엔 항상 근사한 미소를 띠었고, 인사하면 호탕한 웃음소릴 들려주었지."


"그런데 어느 날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났어. 협곡에 티모가 발견됐거든!"

소녀는 무시무시하다는 듯이 몸을 떨었다 "그래서요 할머니?"

 

"당연히 브라움은 티모를 만나자마자 흠씬 패줬단다! 티모주제에 선2렙을 찍지못한게 패인이었지."

 

"그런데 티모는 벌써 나타났어. 왜인지 아니?"

소녀는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외쳤다.
"텔포군요!"

 

"그렇지!" 노부인은 총명한 손녀를 자랑스럽게 보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브라움은 티모가 오자마자 또 패주기 시작했단다."

"역시 브라움이네요!"

 

"게다가 브라움은 혼자 잡을수 있었지만 가난한 정글러를 위해 킬을 양보해주고 죽었단다."

소녀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입을 삐죽였다. "리신이 방호를 이상하게 타서 죽은건가요?"

 

"쉿!" 노부인은 갑자기 정색을 하며 입에 손가락을 갔다댔다.

"정글러 탓을 하면 안된단다. 그들이 몰려올지도 몰라!"

 

겁에 질린 소녀는 덩달아 입에 손가락을 갔다댔다.

 

"브라움은 선템은 부패물약을 가고 그후 도란검으로 체력을, 단검으로 공속을 보충했단다"

 

"할머니 티모 템이 이상한데요? 혹시 즈롯을 가려는건가요?"

 

노파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아마도 벌써 티모는 브라움을 이길수없다는 사실을 안걸지도 모르겠구나."

 

"티모잡고 브라움을 못이긴다는 사실을 깨달은 티모는 미드로 가서 제드를 잡았단다."

 

"할머니, 움짤에 제드도 안보이는데 왜이렇게 사정거리가 긴거죠?"

 

노부인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했잖니? 브라움처럼 대단한 사람은 없다고. 티모가 아무리 사기에다 버프까지 받았지만

브라움(장인)을 이기진 못한단다"

 

"6렙이 된 브라움은 당연하다는 듯 궁으로 티모를 다시 제압했단다.

라인전이 안되서 로밍을 간거나 6렙이 안됐는데 라인복귀를 한거나 티모에겐 답이 없었던 거지."

 

"브라움은 스태틱을 가려고 하는것 같구나. 하긴 탱이면 몰라도 티모에게 전기데미지는 아플거고 가격도 싸니까"

 

"역시 브라움(장인)은 템선택도 유동적으로 하는군요!" 

 

"잠시후 제드는 탈리야와 리신에게 쫓기고 있었어.

모든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마을에서 가장 힘센 미니언도 막지 못했단다. 제드는 제정신이 아니었지. 

제드가 구슬피 우는 소리가 협곡 곳곳으로 메아리쳤단다. 다들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어."

"그런데 별안간 저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단다."

"브라움이군요!"

 

"그렇지! 브라움이 울음소리를 듣고 단숨에 탑에서 내려온 거야. 제드가 쫓기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해주자

브라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궁을써서 리신을 잡았단다.

그러나 그는 탈리야를 마저 잡진 않았어."

 

"어? 왜요? 브라움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잖아요!"

 

"그래, 이상한 일이었지."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궁과 큐가 빠졌기 때문일까? 아마도 이 할미의 생각은 승자의 여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단다."

 

"브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기뻐하는 제드를 팔에 안아 들고 포블까지 먹여줬지. 조금은 지쳐 보였단다."

 

"어머, 역시 브라움이네요!"

 

"브라움은 드디어 스태틱을 완성했단다! 이제 티모따위는 한방에 보내버릴수 있을 정도지!"

 

소녀는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말했다. "이제 크리가 묻은 전기데미지로 보낼일만 남은건가요?"

 

"그러나 역시 티모는 사기라서 그렇게 쉽게 죽어주지 않았단다."

 

소녀는 분개했다. "너무 비겁해요! 제어와드로도 무력화가 안되면 도대체 어떻게 잡으란거죠?"

 

노부인또한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게 말이다. 누구는 드디어 티모가 똥캐에서 평캐가 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더구나."

 

"슬픔도 잠시, 브라움은 비록 잠시 죽었지만 리신은 브라움(장인)의 오더를 듣고 포탑을 부쉈단다"

 

소녀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브라움(장인)이라면 네방에 부쉈을텐데!"

 

"할머니, 브라움은 트포를 가려는건가요? 티모는 즈롯을 완성했네요?"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노파는 말했다. "글쎄? 이야긴 아직 안끝났단다."

 

"그리고 브라움은 미드 2차타워를 부쉈단다. 한 15초 걸렸지."

 

"브라움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데 왜 포탑부수는데 한참걸리는 거죠?"

 

"그것이 리그의 제약이란다"

 

"여기서 브라움은 트포를 가려고 했으나 곧 마음을 바꿔 빌지와 헤르메스를 샀단다.

비싼 트포를 뽑느니 몰락으로 확실한 이니시를 하겠다는 현명한 선택이지."

 

"브라움은 또 쫓기고 있는 제드앞에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단숨에 나타나서 공격을 막았단다.

그리고 모두 쓸어버렸지." 노부인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브라움은 그와중에도 블루먹는 걸 잊지 않았지"

 

"그리고 브라움은 작은 요들소녀도 구해줬단다. 브라움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지." 

소녀는 문득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티모나 룰루나 똑같이 졸렬하지 않나요? 왜 구해준거죠?"

 

"브라움은 항상 말했단다. '오늘은 서로 싸우지만 언젠가 같은 편으로 만나기도 할 거야' 라고.

브라움(장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때문에 아무 감정이 없는거지."

 

"아하!" 소녀는 이어 말했다. "그래서 어그로글에도 담담한 거군요?"

 

"그렇지! 역시 우리 손녀는 똑똑해!" 노부인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제 포탑은 티모를 지켜줄수 없었지. 티모는 그저 보일때마다 따이는 신세가 되었단다."

 

"정말 속시원하네요! 티모가 말릴일이 없는데 역시 브라움(장인)은 대단해요!"

 

"브라움은 드디어 몰락을 완성시켰단다! 그 전에도 터졌는데 티모에겐 나쁜소식이지."

어쩐지 이야기해주는 노부인이 더 신난듯 했다.

 

"브라움은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단다.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리면 어느새 앞에 나타나 방패를 세우고 있곤 하지."

 

"저걸 보고서도 리신은 브라움에게 덤볐는데 패기가 지나치면 객기란다"

 

소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테락을 완성했단다. 탱은 올리기 싫고 딜은 가고싶은 사람들의 템이지"

 

"상관없어요, 브라움은 뭘가도 이기잖아요!"

 

"그래도 리신은 꿋꿋이 덤볐지."

 

"할머니, 왜 리신이 자꾸 덤비는 건가요?"

 

"아직도 뇌진탕인것 같구나."

 

"그 와중에도 브라움은 티모를 찢는걸 잊지 않았단다. 좋은 티모는 죽은 티모밖에 없기 때문이지."

 

"그리고 브라움은 귀환할 새도 없이 단숨에 바론도 해치우고 무시무시한 용도 퇴치했지. 정말 대단하지 않니?"

 

"대단하고 말고요!" 소녀는 이미 빠져든 듯 했다.

 

"할머니 저 엄한 만화는 뭔가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부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저 둘의 상성이 좋단다."

 

"이대로 넥서스를 밀어도 되지만 마지막까지 티모를 찢는걸 잊지 않았단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군요!"

 

"마지막까지 티모를 찢은 그는 흡족한 마음으로 넥서스를 부쉈지.

이 이야기는 브라움(장인)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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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신이 난 내색을 하긴 싫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앉아 있었다.

노부인은 잠깐 기다리더니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그만 나가려고 일어섰다.
소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노부인을 불렀다. "할머니, 하나만 더 해주시면 안돼요?"

"내일."
노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소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촛불을 껐다.

지금은 잘 시간이란다. 게다가 브라움의 이야기는 끝없이 많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