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카림 ]

 헤카림의 변경은 저희가 최근에 진행 중인 내구도 관련 프로젝트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일부 빌드를 제어하며, 지원이 필요한 챔피언들에게 올바른 지원을 해주고자 합니다. 챔피언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제대로 올릴 수 있게끔요. 제대로 공격력, 체력, 스킬가속 등의 옵션이 붙어 있는 아이템들이지요.
 이게 무슨 말이느냐면, 어떤 챔피언들은 타고난 스킬셋이나 구성이 중장형 전사에 가깝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대개 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이란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중장형의 아이템들입니다. 챔피언의 개성을 뽐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아이템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죠. 그러나 일부 챔피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성능이 너무 저열하다던지) 그런 자신에게 잘 맞는 아이템들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 다른 아이템을 올리곤 합니다.

 직접 헤카림으로 예를 들어 봅시다. 저희가 헤카림을 파악한 바를 본다면, 헤카림은 기본적으로 마나무네에 크게 얽매여 있습니다. 마나무네가 그리 어울리는 아이템은 아닐텐데도요. 두 가지 이유가 있죠. :

 ⓐ. 마나무네 빌드를 통해 기본 마나의 수치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그 자체로 어마무시한 추가 AD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헤카림은 공격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챔피언이죠.
 ⓑ. 헤카림의 마나 소모량이 아주 극심한 편이기 때문에, 정글링을 끝마친 이후 정글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살 구멍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마나 관련 스탯이 난자당했을까, 여기에 관해 의문스러운 분들도 있겠죠. 그건 과거 어느 한 시대에 탑 헤카림이 그야말로 탑의 공포나 다름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탑 헤카림의 지표를 살펴본 결과 이제는 40% 언저리에서 승률이 멤돌고 있더군요. 마나 관련 소모량이 너무도 극심한 나머지 솔로 라이너로서는 사실상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당분간 탑 헤카림이 미쳐날뛸 일은 없다는 말이기 때문에, 헤카림을 상향할 수 있는 상당한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이죠.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마나무네에서 헤카림을 해방시켜주자, 이를 첫번째 방침으로 삼았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적으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무엇을 어떻게 상향시켜줄지 정하도록 하자, 그게 다음 계획이죠.

 13.17의 패치안들은 따라서 헤카림의 기본 마나 관련 능력치를 대체로 낮추고, 마나 재생률과 성장 재생률을 높이며, 모든 스킬들의 마나 소모량을 전반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마나무네에서 벗어나서, 그밖에 헤카림이 선호할 법한 아이템들, 그게 쇼진일지, 양날도끼일지, 하다못해 스테락이나 죽무일지, 무엇이 됐든 그런 아이템들을 올릴 수 있게끔 지원하고자 합니다.
 물론 여전히 드락사르와 세릴다를 올리며 챔피언의 주류 빌드는 크게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3코어로 마나무네를 올릴 필요가 없다면 그 자리에 죽음의 무도나 수호천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겠죠. 물론 제일 이상적인 결과는 다시 정석적인 브루저로 되돌아가는 것이겠습니다.

 본 패치안을 요약해본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결과적으로는 분명 아주 긍정적으로 헤카림에게 작용할 것입니다. 단순히 헤카림 자체에 대한 버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헤카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이 함께 들어왔거든요. 예를들어 이번에 쇼진 같은 경우에도 아주 강해졌고, 특히 쇼진은 헤카림에게 아주 아주 아주 잘 맞는 아이템입니다. 가장 잘 맞는 수준이죠. 그밖에 전사 아이템들도 전체적으로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완충 작용을 더하고자 약간의 너프를 함께 섞게 되었습니다. 너프의 목적은 헤카림이 전열에서 서서 선봉장군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챔피언의 타고난 성격이 그러하듯 내구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20% + 10%의 흡혈 능력은 무시할 것이 못 됩니다.

 이번 패치안은 헤카림에게 일단 최소한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일단 패치 이후 경과를 지켜보고, 만약 성능이 과도하게 깎여나갔다고 생각된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추가적으로 상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최소한 방향성만큼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