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라: “선장님은 예배 해 봊나 요?”

“응?”
일라오이와의 설전에 지친 탓일까, 닐라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갱플랭크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선장님은 바다뱀님께 예배 해봤나요?”
“아아, 예배 말이냐.”
갱플은 나가카보로스 전사로 다시 태어난 일라오이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다.”
“어머, 꽤나 유익하다구요?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구요. 굳이 하시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요? 설마.......”
닐라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갱플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그냥 항해를 하는 것만으로 바빠서 말이지.”
“아아, 그런 이유인가요. 잠시 착각해 보력 네요.”
“뭐?”
또다시 닐라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버렸다구요.”
갱플은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한건가?”
“아뇨,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구요,”
닐라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갱플을 칭찬했다.

“선장님은 참 빌남 자 같아요.”
“뭐?”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닐라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빌지워터의 참 남자 같다구요.”
“하하, 고맙다.”
갱플은 그렇게 답하며 지평선을 쳐다보았다. 어느덧 해질녘. 다음의 항해를 위해 그 또한 휴식할 시간이 되었다.


“슬슬 선술집으로 돌아가야겠군.”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입고 선장실을 나가려는 순간, 그의 등 뒤로 닐라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갓치 가요 선장님.”
“뭐?”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닐라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건가, 갱플은 속으로만 한탄했다.

“같이 가자구요, 선장님.”
“그래. 부두까진 같이 가주마.”
“어머, 고마워요.”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다. 지난 게이 강도단 사건도 그렇고.”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놈들이 많은 시대다.

“그러게요. 참 이상한 자들.......자들이네요.”
“뭐라고?”
“참 이상한 자들이라구요.”
“하하, 그렇지.”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자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귀여워하는 닐라만큼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갱플랭크였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2탄 만들었습니다.
3탄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