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숙련도 >

3. 초심자(비숙련자) 계층

어떤 챔피언이든 비숙련자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앞서 말했던 내용을 토대로 비유한다면, 판수 30판 이내의 유저들이라던지, 어쩌면 그보다 더할 수도 있죠.

그리고 이러한 비숙련자층으로 인해 모든 챔피언들은 일정 부분씩 전체 승률이 깎여나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시 의문이 생기게 되죠. "어디까지를 비숙련자라고 불러야 할까?" 하는 점입니다. "이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유저 중 몇%가 상대적 비숙련자라고 여겨지는 것인가?" 그리고 "내가 솔로랭크에서 야스오, 사미라, 렐, 크산테 따위를 만날 때 비숙련자를 만나게 될 빈도는 어느정도가 되는가?"

4. 장인(고숙련자) 계층

반대의 경우도 생깁니다. 장인층의 존재죠. 이 장인층이란 규명하기가 상당히 난감한 계층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챔피언이 저마다 다른 숙련도 커브를 가지고 있거든요. 숙련도가 쌓이는 속도도 다르고, 난이도도 다르며, 곡선도, 과정도 다 다릅니다.

1. 쉬운 난이도의 챔피언

예를 들어 말파이트 같은 경우는, 사실 별로 장인이라고 부를 것까지도 없죠. 여러분이 2-30판 내외로 숙련도를 다 쌓고 나면, 사실 말파이트를 주챔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숙련도를 이미 전부 터득하게 됩니다. 챔피언이 그만큼 간단하고 쉬우니까요. 이미 챔피언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운거죠. 가령 미스포츈이라고 한다면야 35판 정도를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터득할 수 있을테고요. 

2. 어려운 난이도의 챔피언

반면 여러분이 아지르를 한다고 한다면, 뉴비티를 벗는 데에만 1000판 이상이 걸립니다. 리 신을 하는 데에 1500판, 드레이븐을 하는 데 또 몇백판… 그런거죠. 뭐가 됐든 단순 30판이나 50판만으로는 숙련도가 전부 쌓이지 않는 챔피언들은 아주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 챔피언들은 숙련도를 전부 채우고 어떤 경지에 도달하는 데까지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3. 챔피언 별 숙련도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까 리신을 말했었죠. 뭐, 리신을 마스터하는 데에 최소 1500판이 걸린다고 가정해봅시다. 물론 임의의 숫자입니다. 그렇다면 1000판 정도 리 신을 한 유저는 장인이 아니라고 해야할까요? 리 신이 주챔이 아니라고 해야할까요? 그건 당연히 아니죠. 장인도 맞고 주 챔피언인 것도 맞을 겁니다.

리 신이라는 챔피언을 전부 100% 완전히 통달하지는 못했다. 그 정도로 숙련도가 쌓인 것은 아니다. 그건 사실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이 사람은 리 신에 대해 배워야 할 게 남았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리 신 장인인건 맞습니다. 반면 비교적 쉬운 럭스라는 챔피언을 500판 이상 플레이하여 이미 진작에 럭스를 100% 통달했다면, 그것도 당연히 럭스 장인일 것입니다.

요점은 여러분들이 어떤 챔피언을 고르든, 챔피언마다 지닌 숙련도의 커브는 전부 다 다르며, 어떤 챔피언들은 여전히 배울 것이 있는 반면, 어떤 챔피언들은 일정 경지에 다다르고 나면 숙련도 측면에서는 더 배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인(고숙련자)'이라는 집단을 분류하는 공통된 기준을 찾는다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챔피언마다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일단은, 어디까지나 "임의적인" 수치로 300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300판만큼의 숙련도가 쌓인 계층입니다. 어떤 챔피언은 300판 정도면 이미 통달했을 수도 있고, 어떤 챔피언은 300판만으로는 택도 없지만 이제 쓸 줄은 알게 되었을 수준일 수도 있죠.


5. [챔피언 승률] vs [챔피언의 실제 성능] 사이의 상관관계

여러분이 솔랭에서 어떤 챔피언의 초심자를 만나게 될 확률은 33%쯤 됩니다. 300판 이상 챔피언을 활용한 고숙련(준 장인층) 집단을 만나게 될 가능성은 12% 이내로 떨어지죠. 나머지 50% 이상은, 20판 이상 300판 이하의 중간급 숙련도를 지닌 유저들이 차지하죠. 그리고 보통은 이 중간급 숙련도의 유저들은 승률 a에서 승률 b로 향하는 과정 중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최소한의 퍼포먼스는 보이곤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챔피언을 만나는 3판 중 1판 꼴로 그 챔피언의 완전한 초짜를 보게 될 것이며, 오직 10%만이 그 챔피언에 "숙련되었다"라고 말할 수준에 다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10%마저도 그 챔피언에 "통달했다"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며, 대부분은 그 상위 10%마저도 "숙련되었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남은 상태"에 머무릅니다. 

그리고 절대다수는 그저 초짜와 숙련자 사이의 중간 단계에 머무르죠. 그 챔피언이 쉽다면, 그 중간 정도의 숙련도만으로도 비교적 높은 승률이 산출되며, 챔피언이 어렵다면, 그 중간 단계의 숙련도만으로는 준수한 활약상을 꾸준히 보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통계의 작동 방식 때문에, 어떤 "챔피언의 승률"이란, 결국 "그 챔피언이 얼마나 쉬운가"로 결정됩니다. "그 챔피언이 얼마나 좋은가"아니라.

여러분이 리 신이라고 한다면, 몇백판만으로는 리 신의 모든 것을 터득했다고 말할 수 없고, 여러분이 활용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강한 성능이 잠재되어 있죠. 더 잘해진다면 그걸 더욱 끌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말파이트라고 한다면, 챔피언의 성능상 최고점을 더 일찍 맛볼 수 있는 대신, 결국 천장, 그러니까 한계 또한 더 일찍 부딪히는거죠.


6. 챔피언 승률 패치 기준

바로 이상의 이유로, 결국 우리가 어떤 챔피언의 성능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항상 일관되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챔피언의 승률"이 아니라, "챔피언의 숙련층의 승률"입니다. 여러분이 그 챔피언에 300판 이상 시간을 들였을 때, 어느정도의 승률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할까? 하는거죠. 300판 이상의 시간이 할애되었을 때 어느정도 숙련도가 쌓여야 하는 챔피언인가? 바로 이 지점을 기준으로 밸런싱이 이루어집니다.

우리 모두 말파이트가 쉬운 챔피언이란걸 알죠. 니달리는 어렵습니다. 100판 말파이트 유저와 300판 말파이트 유저간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100판 니달리와 300판 니달리는 차이가 있죠. 

여기서 200판, 300판 말파이트와 300판 니달리의 승률은 n%에서 거의 똑같습니다. 그러나 300판만으로 모든 숙련도를 다 쌓을 수 있는 말파이트는 n%로 끝인 반면, 400판, 500판.. 1000판, 계속 숙련도를 더 쌓고 더 높은 승률로 진화할 수 있는 니달리는 결국 n%를 넘어서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높은 티어대에선 니달리가 말파이트보다 분명히 강한 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숙련도에 대한 보상이니까요.


7. 챔피언 간 승률 편차 : 숙련층과 비숙련층의 비율 문제

장인층과 숙련층, 초심자층의 비율도 챔피언마다 다 다릅니다. 아까 300판 이상 플레이한 숙련 집단을 만날 확률이 12%라고 했었죠? 말파이트의 경우 고작 5%밖에 안됩니다. 반면 클레드는 36%나 되죠. 클레드만 300판 이상 박은 유저를 만날 확률이 평균치의 3배나 된다는 것입니다. 매니아가 유독 많은 챔피언들이죠. 리븐, 야스오…. 다 그렇습니다.

반면 카사딘은 평균보다 낮죠. 예시입니다. 물론. 정확한 수치를 일일히 다 외우고 있진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국 챔피언의 승률이란 또한 바로 이런 식으로 얼마나 그 챔피언이 매니아층이 탄탄한가? 혹은 반대로 얼마나 범용적인가?에 따라 또다시 갈라집니다

그 챔피언이 실질적으로 지닌 성능과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8. 일부 고난이도 챔피언의 밸런싱 

저희가 곧잘 보는 수 많은 염려들, "라이즈 승률 또 쳐박았네…" "아지르 이 똥챔 이거 솔랭에서 쓸 수 있냐…" "야스오 어떻게 쓰라는 소리냐…" "아칼리 승률은 왜 이렇게 안 좋냐" "리븐 너무 약하다" 기타 등등,

당연히 어쩌면 이들의 성능이 어려운 난이도를 감안하고서라도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서 버프를 받아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은 이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챔피언들이며, 숙련층이 비숙련층에 비해 더 많이 포집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이들은 관측되는 승률보다 언제나 더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챔피언들이 어떤 기준치, 아까 임의의 숫자로 300판을 말씀드렸으니 300판으로 해둡시다. 300판 단계를 기준으로 동일한 승률을 꼽을 수 있게끔 한다면, 여러분들이 통계 사이트에서 "관측하게 되는" 승률은 이렇게 변합니다.

ⓐ. 니달리는 에메+ 구간에서 48%의 승률에 멈춥니다. 상위 10% 실력대의 유저들 손에서만 밸런스상 알맞은 위치를 찾아가겠죠. 왜냐하면 니달리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평균 숙련층에서 니달리의 승률을 4% 가까이 저 아래로 잡아끌테니까요. 

ⓑ. 야스오의 경우 야스오만 집중적으로 파면서 몇백판씩 박는 매니아층이 여타  챔피언에 비해 유독 많은 관계로 50%에 약간 못 미치는 승률에서 멈출 것입니다. 

이 게임에 존재하는 수많은 '쉬운' 챔피언들은 대개 51-52.5% 사이의 적정 승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챈터들의 승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죠. 나미, 룰루, 소나 등의 유틸폿들은 비교적 아주아주 쉬운 챔피언들이며, 숙련도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일정하게 준수한 승률을 보이게 됩니다. 

가령 내가 나미와 렐을 플레이한다고 했을 때, 300게임 단계에서는 렐이 근소하게 밀리거나 혹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400판, 500판, 혹은 그보다 많은 판수가 쌓이게 되면, 나미는 여전히 똑같은 승률인데 반해 렐은 더 높은 승률을 보이게 됩니다. 분명 숙련도가 쌓이면 쌓일수록 어려운 렐이 쉬운 나미에 비해 더 좋은 챔피언이 됩니다.

그건 분명한 진실입니다. 

● 만약 여러분이 어떤 챔피언을 집중적으로 연마해야겠다고 가정했을 때, 어려운 챔피언이 쉬운 챔피언에 비해 더 많은 보상을 해줄 것입니다.

● 그러나 반면에, 여러분들이 비교적 가볍게 여러 챔피언들을 다양하게 쓰는 유저라고 한다면, 그러니까 이 챔피언 저 챔피언 각각 50, 80판씩 하는 유저라고 한다면요, 일정량의 성능을 뽑아내는 데에 요구되는 숙련도의 양이 적은, 이른 바 "쉬운 챔피언"들이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손을 덜 타니까요.

여러분이 원챔이라던지 특정 챔피언을 하나만 집요하게 판다고 하면, 말씀드렸다시피 모든 어려운 챔피언들이 쉬운 챔피언보다 마지막에는 더 많은 보상을 해주게 됩니다. 그래야만 하죠. 물론 거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밸런싱에 있어서 저희의 기본적인 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기본적인 골자를 넘어서 승률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절대적이진 않겠죠. 다만 오늘 이런 이야기를 말씀드린 것은, 저희가 챔피언의 승률 조정하고 지표를 독해하는 과정 중 가장 기초적인 1단계를 공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9. 번외 : 메타상의 이유

벡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벡스는 쉬운 챔피언임이 분명하겠죠. 그렇다면 벡스는 50.8% 가량의 표기승률을 갖는 것이 적법해 보입니다.

헌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미드라인에서 메타상 강력한 챔피언들을 상대로 벡스가 상성상 불리한 경우보다 유리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벡스의 승률에는 약간 거품이 껴 있게 되죠. 실제 성능보다 더 높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벡스가 메타의 보편적인 챔피언들 상대로 높은 상대 승률을 가지고 있고, 카운터픽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이해하려면, 벡스는 상당히 높은, 적정치보다도 높은 승률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돌진 챔피언 상대로 유달리 약한 챔피언이 있다면, 평균 승률은 낮게 잡혀야 하겠죠. 챔피언의 승률이란 현행 메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러한 여러 요소들은 밸런싱의 전부가 아닙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죠. 다만 한 번에 전부를 말하기에는 어렵고, 일단은 기본적인 것만을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자세한 건 향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따로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