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 아펠과 잘 어울리는 서포터가 누구냐고 여쭤보시는 글을 올리셨길래 저도 궁금해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얘랑 어울리는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애가 몇몇 있긴 했는데 확실하게 감은 안 잡혔거든요. 원딜 중에선 가장 신캐다 보니 자료도 그리 마땅치 않고, 아펠 자체가 워낙 서포터 안 가리는 원딜이기도 하니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글을 읽기 전 유의해주셔야 할 사항

1. 국내 통계가 아닙니다. 국내 통계 사이트 중에서 저 정도로 자세히 알 수 있는 사이트를 모르겠어요...

2. 아펠과의 승률 및 표본수는 플레 이상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3. 어울리는 기준은 아펠과의 승률/자체 픽률 대비 아펠과의 엮인 정도를 감안하여 판단했습니다.

4. 궁합이라는 게 통계로는 나타내지 못 하는 요소도 작용하다 보니 너무 진지하게는 안 봐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서포터 챔 자체 픽률 순위입니다. 쓰레쉬가 1위인 건 예상했고, 룰루가 2위인 건 상당히 의외네요. 그 와중에 몰가는 해외에서도 승률이 50퍼를 못 넘네요. 몰가 버프 좀



다음은 아펠과 엮였을 때의 승률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대체적으로 유틸폿들과 승률이 높습니다. 라칸이나 바드, 타릭도 어느 정도 유틸폿 성향이 있는 서포터죠. 승률 50%을 넘는 서포터 중 유틸폿 성향이 전혀 없는 챔피언은 브라움이 유일한데, 그 브라움도 아군 지키기엔 특화되어 있는 서포터니까 지켜주는 서포터랑 승률이 높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펠이 캐리력은 높지만 뚜벅이에 생존력이 부실한 챔피언이라 지켜주는 게 절실하다는 건 꽤 잘 알려져있다는 걸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통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1위인 나미를 한 번 볼까요. 소나와 타릭이랑은 다르게 표본수도 충분합니다. 나미의 특성을 보면


1. 라인전이 강함

2. 지키는 것에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유지력 수단도 있으며 받아치는 수단도 있으니 보호력이 어느 정도는 보장됨

3. 아펠의 높은 캐리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수단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음

4. CC기가 뛰어나진 않지만 한 탕 크게 질러줄 수는 있음


보면 나미가 어느 곳에 특출나게 뛰어나진 않지만 다재다능하긴 하죠. 아펠도 다재다능하다는 점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고, 부족한 생존력을 나미가 어느 정도 커버해줌으로써 나오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챔피언 자체 픽률 순위에 비해서 나미가 아펠과 엮이는 정도의 순위가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자체 픽률 : 10위/엮이는 순위 : 9위) 어울리는 것과는 별개로 아펠 나미 조합을 특별히 선호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를 유추해볼 수 있겠네요.


소나와 타릭은 표본수가 너무 적어서 패스하고, 4위인 잔나를 보겠습니다. 잔나는 아군 지키기 하나는 기가 막히다고 알려진 서폿이고, 아펠의 캐리력을 한 층 더 보태줄 수 있는 수단 역시 자체적으로 갖고 있죠. 다만 나미에 비해서 라인전이 강한 편은 아니고, 킬각 잡는 CC기 역시 뛰어나진 않으니 승률은 나미보다 떨어지는 듯 합니다. 잔나가 유틸폿 중에서도 특히 수동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편이긴 하죠. 상대 조합도 좀 타는 편이고.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아펠과 엮인 표본수입니다. 잔나의 자체 픽률은 12위인데, 아펠과 엮이는 정도는 6위입니다. 명확히 차이 나죠. 아군 지키기가 아주 좋다는 점에서 다른 서포터에 비해 아펠과의 조합에서 더욱 선호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저도 통계를 보기 이전부터 잔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룰루도 아군 지키기엔 아주 뛰어나고 표본수도 많긴 한데 자체 픽률도 그만큼 높고, 그런 거치곤 승률도 아주 눈에 띄는 건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소라카는 자체 픽률 대비 표본수가 많긴 한데 승률이 주목해야 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아서 역시 넘어가겠습니다.



소라카 이후의 순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승률 50%를 넘지 못 하죠. 노블레스가 전원 속해있습니다. 아펠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지켜주는 능력보단 물어서 죽이는 거에 특화된 챔피언들이죠. 라인전에서부터 찍어눌러서 아펠의 장점을 더욱 빠르게 부각시키는 것보단 단점을 커버해주며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게 더 잘 맞지 않나...라고 추측해볼 수도 있겠는데, 이 점은 그냥 국내 서버와 해외 서버의 성향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실제로 노블레스 강점기 시기에도 해외 서버는 (어디까지나) 국내 서버에 비해서 노블레스 선호도가 좀 낮았죠. 다소 의아한 건 쓰레쉬와의 승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거네요. 성능도 충분히 인정 받는 서포터고, 다재다능한 친구라 보호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아펠이랑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 의견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 의외입니다. 굳이 추측해보자면 쓰레쉬의 높은 난이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하게 유미는 순수 유틸폿임에도 승률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혜지짓 때문에 그런 거일 수도 있고, 작정하고 상대가 맛집 차리면 답 안 나와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네요. 딜폿은 뭐... 승률이 다들 별 볼 일 없습니다. 딜폿이 그렇죠 뭐.


그 외에 주관적으로 느낀 건 카르마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아펠이랑 그리 자주 엮이지도 않고 승률은 스샷에 나온 챔피언들보다도 낮았습니다. 카르마도 다재다능하고 라인전이 강하긴 한데 CC기도 빈약하고 지키는 능력도 아주 뛰어나진 않아서 그런가 봐요.


결론 : 아펠은 지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