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급하게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온다.

 '자기야? 오늘 집에서 뭐할까?'

-주말에 집에서 뭐할까? 라고 묻는다...사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가기도 애매한 상황에 이런 질문..
 집에서 커피 한잔 하며 스케쥴 정리를 하던 나는 급하게 카페인의 힘을 빌어서 잘 쓰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본다
 잘 쓰지 않던 머리는 1초만에 답을 내놓지 못한다....

 '자기야 듣고 있어?'
- 잘 듣고 있다.. 다만 답이 나오질 않았을뿐인데.. 1초는 참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다.

 '응 듣고 있어. 그러게 오늘 집에서 뭐할까?집에서 티비로 영화 볼까?'
 '아~ 나 오늘 동생 집에서 자고 올테니깐 자기 오늘 혼자 좀 놀아'
-뭐지? 답은 정해져 있었네? 근데 왜 물어보는걸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응? 동생 집에 다녀오겠다고? 갑자기 왜?
 '오랜만에 동생들이 연락 왔는데 동생 집에서 얼굴 보자고 하네 나 오늘 갔다올테니깐
  괜찮지?'
-완전 괜찮다. 오늘은 나 혼자 있을수 있다. 문득 그 동생들에게 저번에 술 한잔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도 한잔 대접해야겠다.
 
 '아니면 자기 괜찮으면 피시방에라도 다녀와~ 우리 오늘은 각자 놀자~' 
 '아? 그래? 피시방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도 이런날 집에만 있기 자기 심심하지 않아? '
 ' 그렇긴 한데.. 그럼 뭐 잠깐 나도 나갔다 오지 뭐..'
 ' 응~ 그럼 나 바로 동생 집으로 갈게~ 저녁은 잘 챙겨 먹어~먼저 끊을게~'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다. 그렇다 나는 오늘 피시방을 왔다. 이 글을 피시방에 와서 적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다. 다들 롤을 하고 있다.
나도 오늘은 롤을 한다. 

여러분 롤 한판 하기 힘든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깐 게임상에서 너무 못한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잘 하고 싶은데... 나이도 있고.. 본건 많은데.. 손가락이 제 마음대로 안 움직이네요.
그래도 팀에게 피해 안끼치고 열심히 하려고 하니 너무 던지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유부남은 오늘 롤을 합니다. 근데 잘 하지도 못하느데 원딜만 해요.
그런 사람도 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