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습을 하면서 보육원에서 초중학생 애들을 가르치게 됨 가르치다가 문득 궁금해짐 얘네도 롤을 할까?

가르치는 애들 중 초2 3애들은 딱 봐도 안 할 것 같으니 패스

초6 애한테 물어봄 너 롤 하니? 근데 브롤 스타즈 한다고 함 패스

마지막으로 중2 애한테 물어봄 한다고 함 반에서 얼마나 많이 하냐고 물어봄 반은 하고 반은 안 한다고 함 새삼 신기했음 10년 넘은 게임을 아직도 애들이 많이 한다는 게. 확실히 롤이 대중성이 오지긴 하는구나 싶음

OO이는 잘 하니? 물어봄 못 한다고 함 티어를 물어봄 아직 티어가 없다고 함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함 그럴 수 있다고 함 그리고 선생님은 실버란다 라고 말하니까 우와 쌤 잘 하시네요 칭찬 들음 엥 OO아 실버가 잘 하는 거니? 물어보니 반에 애들이 다 브론즈 아니면 실버라고 함 처음으로 티어로 칭찬 받아봤는데 생각해보니 쟤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고 난 반오십임 자괴감 듬

OO이는 포지션이 뭐니? 물어봄 서폿 한다고 함 선생님도 서폿 한단다. 말하니까 그럴 것 같다고 함 왠지 뿌듯했음 OO이는 그럼 모스트가 뭐니? 물어봄 블츠 밖에 못 한다고 함 애기들 보통 서폿하면 블츠나 파이크 많이 하던데 역시 예상대로였음

그럼 선생님 뭐하는지 맞춰보라고 물어봄 소라카 카르마 소나 나미가 나옴 전부 다 하는데 모스트는 아니라고 함 내 이미지가 따뜻한 보살핌의 유틸폿 이미지인가 싶어서 뿌듯함

근데 선생님은 모르가나를 제일 자주 한단다. 말하니까 쌤 그 뭐야 혜지네요? 라고 말함 따뜻한 보살핌은 개뿔이었던 거임 애가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워가지고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하고 딱콩 살포시 때림 사실 그님티? 시전하려 했다가 나이 반오십 먹은 실딱이가 애 데리고 그러면 진짜로 자괴감 오질 거 같아서 접어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나중에 선생님이랑 같이 할래? 알겠다고 함 요새 케넨 연습 중이라고 함 오 OO이 탑도 연습 중이니? 물어봤는데 서폿이라고 함

왠지 큰일날 싹수가 보임

결론 : 롤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