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체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역체는 
1. 최고의 퍼포먼스를 긴 기간동안 활동하며
2. 증명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라고 생각합니다.

메시나 호날두가 오랜기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음에도 펠레나 마라도나보다 위로 평가 받는데 있어 있었던 단 하나의 아쉬움은 월드컵이었습니다. 메시 월드컵 없자나? 한마디면 경기당 한 골이 넘는 미친 퍼포먼스를 몇년씩 보여줬음에도 증명하지 못한 그 방점하나가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생긴 지금은 상당부분 그 아쉬움은 해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메시가 월드컵을 가진 지금 이제 역체가 메시맞지? 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면 'ㅇㅇ 역체 맞음. 월드컵도 있자나'라고 말할 때 메시를 폄하하고 싶은 사람들은 되물을 것입니다. '펠레는 월드컵 세번 먹었는데 메시는 하나밖에 없자나? ' 이같은 논란은 르브론 vs 조던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이처럼 역대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커리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즉,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역체는 아니지만, 역체는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나오고 있는 쵸비 페이커의 역체 논란은 아직 많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지표를 봐라. 쵸비가 압도적이다. 역체가 맞음 ㅇㅇ' 의 명제는 'ㅇㅇ 그래~ 근데 그래서 롤드컵 우승 몇번 해봄?'의 질문으로 무너지기에 결국 현재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롤드컵 우승을 마침내 해냈을 때 지금의 메시처럼 마침내 역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문턱을 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페이커를 제치고 역체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롤드컵을 4회 우승한 이후에 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모든 사람에게 페이커보다 역체로 인정 받을 순 없을 것입니다.

작금의 논의들은 이런 점들로 볼때 참으로 한심합니다. 쵸비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고 현시대 최고의 미드라이너임을 인정하면서 페이커가 역대 최고의 선수임을 인정하는 것은 공존할 수 있습니다. 굳이 상대방을 까내릴 필요도 없고 서로를 인정하고 모두를 응원할 수 있는데, 궤변을 늘어놓고 비난과 비방 일색으로 서로를 까대기 바쁜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디 서로를 인정하고 즐겁게 롤 프로씬을 즐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