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보시는 분에 따라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약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실연

나, 미나미 코토리는 호노카쨩과 헤어지고 말았다. (불행해...)

사귄 기간은 3학년 멤버들의 졸업식으로부터 1년 남짓. (지금의 나는 불행해...)

우정을 사랑으로 전환시키는데에는 어렵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비밀로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진짜 어려움은 '유지' 시키는 것이었다.


 우리 이제 헤어지자, 코토리쨩─


우리들의 졸업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이별 통보는 갑자기 찾아왔다.

당황해서 이유를 묻기도 전, 호노카쨩은 몇 마디 더 던지고는 결국 떠나고 말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

이제는 그 말 한마디만이 어두컴컴한 방 안의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내 귓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토록 신경썼는데... (호노카쨩 주변을...)

그토록 바라봤는데... (언제, 어디서나...)

그토록 사랑했는데... (미친듯이...)

혼란스러워하던 나를 이끌어준 그 든든한 손을, 더이상 나는 잡지 못 한다. (어째서 내 전부를 어루만져주지 않은걸까?)

어째서. (내 욕망을 자제했는데)

불안에 떨던 나를 진정시켜준 그 따뜻한 몸을, 더이상 나는 안지 못 한다. (저 육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어째서. (그 끝이 이거야?)

어리광을 피우던 나를 충족시켜준 그 촉촉한 입술을, 더이상 나는 닿지 못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끝까지 갈걸...)

어째서. (이유가 무엇이든)

어째서... (내가 버림받게 되다니.)

어째서...... (용서할 수 없어.)

어째서 나를 버린거야, 호노카쨩...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궁금해? 그 이유가?



─환청

베개를 부여잡고 눈물만 흘리고 있던 중, 귓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환청인가?

하지만 환청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낯익은 목소리.


 환청이 아니야. 나는 너의 자아, 너의 본심, 너의 바람... 일어나, 그리고 거울 앞에 서.


무언가에 홀린 듯, 나는 천천히 눈을 부비적거리며 일어나 한 쪽 벽에 세워진 거울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현재 잠옷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이, 거울 속에서는 교복 차림으로 되어 있었다.

아,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 한 나는 결국 미쳐버린 것이구나. (사실 진실을 알고 있었다.)


 아니, 넌 미치지 않았어. 그리고 너는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잖아?


거울 속의 내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내 모습이긴 하지만 무언가 기분 나빴다. (내 자신인 주제에.)

그러나 뒤이어서 나오는 말에, 나는 더욱 기분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코우사카 호노카, 너를 헌 신짝처럼 버린 장본인이야말로 미친거지. 너처럼 아름답고, 순수한데다가, 헌신적인 사람이 이 세상에 더 있을 것 같아? 자기 주제를 모르는 걔는 은혜에 보답하지 못 할 망정, 변덕스러운 감정 때문에 오히려 너를 상처입혔어. 정말이지, 너가 비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될 정도야. 킥킥킥...

 "아니야, 아니야! 호노카쨩을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마!!!"


거울 속의 내가 비웃으며 자기 멋대로 얘기하자, 고개를 숙여 귀를 막고 소리쳐버렸다. (내 마음을 입 밖으로 내밀지마.)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호노카쨩을 나쁘게 말하는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속이 시원한건 왜일까.)

이를 받아들이면 지금까지의 내가 더럽혀질 것 같았다. (호노카쨩을 더럽히고 싶었지만.)

귀를 막았지만 야속하게도 목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사랑은 준 만큼 돌아와야 되는 것이 암묵적인 '법칙'. 너는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 하지만 그 결과는? 그 법칙은? 말이 안 돼. 정말 말이 안 돼. 너의 욕망을 억제시키며 주었던 훌륭한 사랑에 대한 결말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그렇다면 왜 그 법칙이 깨졌을까? 어째서 넌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했을까?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미 알고 있어.)

거울 속의 나는 현실의 나를 내려다보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 답은 누군가의 '개입' 이겠지.



─납득

'개입' 이라니...

그 말은 마치 호노카쨩이... (한눈을 팔았다는 것이겠지.)

거울 속의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경멸하는 모양의 눈을 취했다.


 속된 말로 '바람피웠다' 겠지.

 "그렇지 않아! 너가 호노카쨩에 대해 뭘 알아? 호노카쨩은 오직 나만 사랑해줬....."

 그 말을 너의 두 눈과 두 귀에 대고 맹세할 수 있어?


자신있게 말하던 나는 그 끝을 맺지 못 했다. (왜냐하면 이미 의심을 많이 했거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재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내 소신은 겨우 이것 밖에 안 된 것일까... (그 쪽이 먼저 신뢰를 저버린거야.)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알아. 하지만 나는 차마 그 '말'을 할 수 없어. 아니, 하지 않을거야..."

 바보 같기는! 어리석은 새머리 같으니!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거야? 그 믿음의 대가가 미나미 코토리와 코우사카 호노카의 관계의 파멸로 이어졌는데?? 정신차려, 현실을 직시하란 말이야! 너의 감정을 더이상 속이지마!

 "그치만... 그치만......"


거울 속의 나는 두통이 일어난다는 듯 손가락으로 머리를 짚었다.


 그럼 문제를 한 번 내지. 개입한 사람의 정체에 대한 문제니 잘 들어. 지금까지 너와 코우사카 호노카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즐겁게, 같이, 활동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

 어라라? 문제가 너무 어렵나? 그렇다면 힌트를 줄 수 밖에 없겠네~

 "......"

 지금, 집 밖으로, 나가서, 코우사카 호노카의, 집 창문을, 올려다, 보, 는, 거, 야.


오늘 헤어진 연인의 집을 찾아간다...?

이제는 호노카쨩 집에 가야될 이유가 없지만... (아니, 언제나 가고 싶어.)

아아, 나는 어째서 거울 속의 나의 말에 거부할 수 없는걸까. (정말 달콤한 유혹이야...)

안 그래도 호노카쨩을 보고 싶었으니 조금만 보는 것이면 괜찮지 않을까. (자기합리화일 뿐.)

나는 천천히 문 밖으로 나왔다.

내 상태에 걱정하던 엄마가 나를 향해 학교에 가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는 않았다. (귀찮아.)

시간은 무심하게 흘렀고, 내 몸 또한 무심하게 흘렀다.

어느새 난 숨을 고르며 호노카쨩 집 앞에 다다랐다. (보고싶어, 호노카쨩...)

가게는 이미 닫혀있었고, 집 공간의 불빛만이 창문 밖으로 새어나왔다.

호노카쨩 방 위치에는 커튼이 쳐져있어서 안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아쉽네.)

그러나 커튼 안에 일렁이는 실루엣 2개 만큼은 구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은 호노카쨩이란 것도 알았다.

호노카쨩과 나머지 실루엣은 어딘가에 걸터앉은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저 자리엔 원래 내가 있었어야 했어.)

창문이 호노카쨩의 침대 옆이라서 그럴까.

그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가만히 있었다. (질투나.)

얘기 중인걸까.

잠시 후, 호노카쨩이 나머지 실루엣에 안겼다. (그럴 줄 알았어...)

긴 머리의 실루엣의 품에...

그리고 그 실루엣의 정체는... (소노다 우미, 역시 너 였어.)

내 눈에서 많은 눈물이 흘렀고, 나는 이를 소매로 정신없이 닦았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온몸을 휘감은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증오' 라는 감정이...)


 거봐.


거울 속의 나의 목소리가 비아냥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길 잘했지?


그 칭찬이라도 바라는 듯한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결심이 섰지.)


 그러면 너가 해야될 것은 뭘까?


무릎에 파묻고 울고있던 얼굴을 천천히 들었다.

거울 속의 내가 눈 앞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미소를 띄운 채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질문에 답했다. ('복수' 라고...)



─실행

 "호노카쨩, 오늘 졸업식 축하해!"

 "어? 으응, 고마워..."


호노카쨩을 피해서 다닌지 며칠이나 됐을까. (그동안 몰래 계획을 세웠어.)

어느새 졸업식이 다가왔다.

나는 호노카쨩과 우미쨩에게 인사를 건냈다.


 얘는 널 버린 애야.


호노카쨩은 살짝 움찔했지만, 그래도 곧 받아주었다. (그런 반응 하지마.)


 그리고 얘는 너가 버림받게 된 원인이고.


우미쨩에게도 같이 축하 인사를 나눴다. (암고양이 같으니라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을 정리했다느니, 앞으로는 잘 지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등 여러 말을 내보냈다. (이미 끝났지만.)

이 말에 호노카쨩과 우미쨩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예전의 코토리로 돌아왔다고 좋아했다. (너희가 아는 코토리는 죽었어.)

그렇게 서로에게 몇 마디의 얘기를 나누다가, 기회를 봐서 나는 서로가 눈치채지 못 하게 호노카쨩과 우미쨩에게 소근거리며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각기 다른 시간대에 어느 지점에서 만나자고.

할 얘기가 있다고.

둘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알겠다고 승낙했다. (바보들...)

각자의 시간이 되기 전, 나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약속장소에 먼저 가있었다.

한 명씩 도착할 때마다, 뒤에서 덮쳐서 과학실의 약품으로 만든 마취제로 기절시켰다.


 잘했어.


쪼그려앉아 축 늘어진 호노카쨩과 우미쨩을 감상하던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로, 정말로 끝이야.)


 이제 피날레를 준비하자.

.
.
.

 "우으으으..."


호노카쨩이 먼저 정신차렸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리고는 깜짝 놀라했다.

무리가 아니지, 두 손이 줄에 묶인 채로 매달려 있으니. (좋은 모습이네, 호노카쨩.)

반면에 호노카쨩 맞은편에 똑같은 상태로 있는 우미쨩은 아직 안 깨어난 듯 했다.

그래서 부드럽게 뺨을 톡톡 치며 정신을 들게 했다. (생각보다 약하네, 우미쨩.)

정신을 차린 우미쨩도 몽롱한 와중에 상황파악을 하더니, 이윽고 놀랬는지 무어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었다.

왜냐하면 입에 재갈도 물려놨으니까. (그러니 발버둥 쳐봤자야.)

소리를 몇 번 지르고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안 건지, 어느 순간 둘은 조용해졌다.


 그녀에게 사실을 전달해.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호노카쨩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며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호노카쨩. 당분간 이렇게 지내줘야겠어."


호노카쨩은 이미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아, 흥분 돼...)

반면에 우미쨩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 하려는 듯, 거칠게 발버둥을 쳤다.


 조용히 시켜.


나는 한숨을 쉬고, 우미쨩을 향해 돌아보았다. (시끄럽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주머니 속에서 송곳을 꺼냈다. (빨리 죽고 싶은거야?)

이를 본 우미쨩은 조용해진 반면에, 이번에는 호노카쨩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 부질없는 짓. (어차피 아무도 안 와.)

나는 천천히 우미쨩을 향해 다가갔다.

우미쨩이 뒷걸음질치려고 했지만, 공중에 묶인 손 때문에 이동은 커녕 흙먼지만 일어날 뿐이었다.

이윽고 앞에 당도한 나는 송곳으로 우미쨩 얼굴을 쓰다듬었다.


 "배신자."


그 말을 짧게 내뱉자, 우미쨩은 숨만 거칠게 쉬고 몸은 얌전해졌다.


 "그 동안 나를 속이고 호노카쨩이랑 즐거웠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네자, 우미쨩은 이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작 그랬어야 했어.)

뒤에서 호노카쨩이 무어라 소리치길래 돌아보자, 어느새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흔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처량해보았다. (그리고 내 심기를 더 건드렸지.)

만약 평상시의 나였다면 봐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나에게도, 그녀들에게도.)


 이제 감정을 폭발해.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호노카쨩, 난 호노카쨩을 정말 사랑했어. 하지만 호노카쨩은 내 사랑을 배신했지? 그것도 우미쨩 때문에 말이야. 난 그것이 너무 싫었어. 날 버린 이유가 내 문제였다면 얼마든지 고쳤을텐데,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이유로 차이다니 말이야. 이제는 그 대가를 치룰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이윽고 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 그래도 호노카쨩이 먼저 날 배신할 생각은 안 했겠지? 아마 우미쨩이 먼저 들이댔겠지. 아니, 분명히 그랬을거야. 그래서 난 아직 사랑이 남은 호노카쨩을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거야. 그리고 우미쨩은... 아무래도 좀 괴롭혀야 직성이 풀릴 것 같네~"


호노카쨩은 연신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귀여워...)

우미쨩 또한 고개를 같이 흔들었다. (뻔뻔해...)

하지만 이미 결심이 세워졌다.

소꿉친구의 관계는 이미 나와 호노카쨩이 사귈 때부터 진작에 끝나있었다.

남은 것은 오직 애증 뿐.


 그리고 그 애증이 지금의 너를 만든거야.


더이상 환청이 들리지 않는다.

역시 그건 스트레스 때문에 들렸던 것이었을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호노카쨩, 우미쨩, 그리고 나 뿐.

다른 목소리가 들릴 이유따위 없다.

눈 앞에 우미쨩이 몸을 떨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행복해...)


 "그럼 이제..."


나는 쥐고있던 송곳을 세게 잡았다. (행복해...)


 "복 ..."


-End-

※위 글을 드래그해서 보시면 코토리의 숨겨진 마음이 나옵니다(모바일도 터치를 길게 누르면 드래그가 가능하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


─진상

호노카 "우미쨩, 요즘 코토리쨩이 자꾸 나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아."

우미 "...예? 정확히 어떤 식으로..."

호노카 "음... 우미쨩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화내고, 언제 어디서나 자꾸 날 쫓아다니고, 심지어는 도가 넘는 스킨십을 하려고 해..."

우미 "...그것 참 심각한 상태네요."

호노카 "이런 행동들이 사귈 때부터 조금씩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말도 몇 번 해봤지만 도통 듣지 않아서... 그래서 너무 힘들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미 "글쎄요, 저도 이런 사태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단지 호노카가 힘들어 한다면 그것은 이미 일방적인 집착일 뿐,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호노카 "그런가..."

우미 "네, '사랑' 이란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 편히 주고 받을 수 있어야 되는 것. 그 행동들은 사랑의 도를 지나쳤어요. 그래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은...?"

호노카 "얘기해봤지만 무시하는걸."

우미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해보는게..."

호노카 "코토리쨩 이미지가 이상해질까봐 차마 도움을 더 구하지 못 하겠어..."

우미 "으음, 그럼 남은 방법은..."

호노카 "...?"

우미 "헤어지는 것 밖에는..."

호노카 "에에~? 헤, 헤어진다고...?"

우미 "가끔 충격요법이 사람을 바꾸게 한다고 하잖아요? 물론 호노카와 헤어진다면, 처음에는 그 충격에 슬퍼하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중간부터 생각을 많이 할테고, 거기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을 것이고, 더 나아가 반성까지 할테지요. 그럼 코토리가 좀 나아진 상태로 찾아오지 않을까요?"

호노카 "우미쨩 생각대로 잘 될까..."

우미 "저도 확신은 못 하지만... 그래도 코토리를 믿습니다. 지금 호노카와 연인 상태지만 그래도 저희 셋은 소꿉친구잖아요? 언젠가는 코토리도 호노카의 마음을 알아주리라 생각합니다."

호노카 "헤헤... 그렇지! 일단은 계속 버텨볼게. 고마워, 우미쨩. 도움이 많이 됐어!"

우미 "후후, 별말씀을."

.
.
.

호노카 "우리 이제 헤어지자, 코토리쨩..."

코토리 "..."

호노카 "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어. 잠을 몇 번 설치기도 했어."

코토리 "..."

호노카 "그래도 요근래에 코토리쨩이 했던 행동들은 나에게 너무 버거운 것들 뿐이야. 사실 나 너무 힘들었어..."

코토리 "..."

호노카 "그래서 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그래도 친구 사이는 남아주었으면 해! 난 코토리쨩이 좋으니까..."

코토리 "..."

호노카 "그럼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연락해줘. 미안해, 코토리쨩... 다음에 봐......"

코토리 "..."

.
.
.

호노카 "바쁠텐데도 우리집에 와줘서 고마워, 우미쨩. 사실 나... 코토리쨩이랑 헤어졌어, 헤헤..."

우미 "...많은 용기가 필요했겠군요. 고생 많았습니다."

호노카 "정말 헤어진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슬펐는데, 막상 직접 겪어보니 아무런 생각도 안 드네."

우미 "..."

호노카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무서웠어. 예전의 코토리쨩이 이제는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서..."

우미 "..."

호노카 "그래도 코토리쨩이 비록 날 힘들게 했어도, 분명 그만큼 날 좋아해서 그렇게 한 것일텐데..."

우미 "..."

호노카 "다른 방법이 있었을텐데도... 나는 결국... 이런 방법 밖에는......"

우미 "호노카..."

호노카 "코, 코토리쨩이 좋은데... 정말 사랑하는데..... 내 자신이 너, 너무 약해서 그만...... 흐윽, 흑...."

우미 "미안해요, 호노카. 제가 괜히 그런걸 제시해서..."

호노카 "아니야, 흑... 우미쨩은 잘못... 우윽, 흡.... 없... 어......"

우미 "저도 좀 더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호노카 "후윽... 흑..."

우미 "그래도 괜찮을 거에요, 잘 될겁니다... 코토리는 코토리니깐요. 코토리를 믿고 같이 기다려요......"

호노카 "흐윽, 흑... 우아아아앙...!!!"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