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전 글에 이어서 바로 세부역할을 해볼게. 우선 탱커부터 해볼게.

탱커의 존재 의의가 뭘까? 탱커는 왜 필요한 걸까?

"탱커는 당연히 탱킹하려고 있는 거 아니야?"

음...틀리지는 않았지만 내가 원한 답은 아니야. 내가 내놓은 답은 "전선의 생성과 유지"야.

우선 전선이란 게 뭔지부터 알아야 이야기가 진행되겠네. 전쟁에서 앞서서 달려나가면서 활로를 여는 병사들이 있겠지? 그렇게 앞서서 달려간 병사들이 이기면 그 이긴 병사들의 뒤에서 다른 병사들이 같이 따라오겠지?

이게 탱커가 전선을 만드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앞으로 가서 병사들이 이기면 그 뒤로 우리팀이 진영으로 삼을 수 있는 땅이 더 늘어나는거야.
축구 치면 빌드업을 하면서 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리면 상대에 비해 더 많은 경기장에서 공을 다룰 수 있지. 

간단히 말해서 상대와 마주보고 있을때 우리 진영의 제일 앞부분을 전선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 전선을 만들어내고, 전선이 밀리거나 뚫리지않도록 유지하는 게 바로 탱커의 역할이야.

자 그럼 전선을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지? 그 이유가 뭘 것 같아?

바로 "플레이의 안정감과 포지션적 유리함"을 갖추기 위해서야.

이게 무슨 소리인가하면..

예를 들어 적과 우리 사이에 고지대가 하나 있다고 하자. 이 고지대를 차지하면 딜러와 힐러들이 고지대를 차지해서 우리가 더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겠지? 자, 그럼 이 고지대를 먹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해. 저 고지대가 있는 곳까지 우리 진영으로 만들면 되는거야. 그러면 우리 진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아할까. 이것도 간단해. 전선부터 그 뒤에 본대가 있는 곳까지는 전부 우리 진영이야. 그러면 이 전선을 앞으로 당기면 고지대가 있는 장소까지 우리 진영이 되는거야. 그러면 우리 진영이니 저 고지대에 자유롭고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겠지?

이게 바로 전선을 만들어내는 이유야.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장소를 먹고 안정감과 유리함을 챙기기 위해서 전선을 유지하면서 점점 그 장소에 도달하는 거지.

이게 바로 천상계유저들이 오버워치를 "땅따먹기"라고 하는 이유야.

정확히는 전선 싸움이고, 진영 넓히기 싸움인거지.

"아 그러면 전선의 정의랑 중요성은 알겠어. 그래서 그 전선은 어떻게 만드는 건데?"

좋은 의문이야. 사실 어찌보면 이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 사실 오버워치에서 탱커가 전선을 만드는 건 탱커마다 달라. 이유는 간단해 캐릭터가 서로 다른 스킬이 있는만큼 전선을 만드는 방법도 다른거야. 그럼 이제 탱커들이 어떻게 전선을 만들어내는지 볼게. 우선 탱커의 기본인 윈스턴부터 볼게.

1. 윈스턴
윈스턴 같은 경우 크게 생각나는 스킬이 하나 있지? 바로 "점프팩"이야. 윈스턴은 라인하르트나 옛날 오리사마냥 방패로 전선을 유지할 능력이 없어. 흔히 호빵이라고 부르는 방벽이 있긴하지만 오리사처럼 쿨이 짧지도 않았고, 라인하르트 마냥 방패체력이 많지도 않았지. 그렇다면 윈스턴은 전선을 어떻게 만들까? 바로 점프팩을 사용해 적진에 진입하면서 자리를 압박하고 밀어내 적이 그 자리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거야. 이 때 호빵적을 압박하는 데 이용하는거야. 호빵이 있는 동안에는 호빵 안과 밖기준으로 상대를 고립시킬 수 있거든. 고립을 당하면 상대는 적팀에게 지원을 받을 수 없겠지. 그러면 지원을 못 받는 상태로 윈스턴과 우리팀의 다른 영웅들에게 딜이나 CC기를 당하면? 불리하니까 물러설 수 밖에 없겠지.
 이게 호빵을 함부로 쓰지말라는 얘기가 있는 이유이기도 해. 윈스턴이 점프팩을 통해 전선을 만드는 다이브를 할때 방벽은 윈스가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스킬이거든. 원시의 분노도 점프팩을 통해 진입하면서 넉백을 통해 상대를 밀어내서 전선을 붕괴시키는 게 목적이야.

2. 라인하르트
윈스턴과 대척되는 게 라인하르트지? 윈스와 달리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지만 윈스와 달리 큰 방패를 가지고 있지.
그럼 라인하르트는 어떻게 전선을 만들까? 간단해. 라인은 전선이 만들어지는 게 정말 직관적으로 보이거든. 왜냐면 라인은 "라인하르트의 방패 위치가 곧 전선"이기 때문이야. 망치를 통해 적을 압박하고 밀어낸 자리에서 방패를 드는 순간 그 뒤로 전선이 생기는 거거든. 라인하르트의 방패관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도 이게 핵심이야. "방패가 곧 전선이 되는 라인하르트가 방패가 없는 순간 전선이 같이 붕괴"된다는 거니까. 
그리고 혹시 유리한 데 앞으로 안 가는 라인하르트 본적 많지않아? 그 때마다 답답할 거야. 이유가 뭘까? 왜냐면 라인하르트 앞으로 직접 가지않으면 전선을 당겨서 진영을 넓힐 수가 없기 때문이야. 근접캐릭터임과 동시에 방패가 직접 자신과 붙어 있는 뚜벅이 캐릭터가 바로 라인하르트거든. 윈스턴처럼 멀리서 이동기를 이용해 빠르게 진입할 수도 없고, 시그마 마냥 방패를 멀리 보낼 수도 없기 때문에 라인하르트가 직접 움직여야 하거든. 근데 유리한 상황에 진입을 안하면 유리한 상황에도 전선을 올릴 수 없고, 그러면 진영도 넓힐 수 없고 결국 그렇게 되면 유리한 상황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거지.

3. 레킹볼
레킹볼 같은 경우 기동성이 좋지만 라인하르트 같은 단단한 방벽은 커녕 윈스턴 같은 호빵조차 없어. 그렇다고 시그마나 디바마냥 아군에게 들어오는 피해를 따로 막아줄 수 있는 스킬도 없지. 그렇다면 레킹볼은 대체 어떻게 전선을 만들까? 이게 어찌보면 레킹볼이 어려운 이유일거야. 레킹볼은 여타 다른 탱커들과는 전선이라는 개념이 조금 다르게 적용해. 다른 탱커들 같은 경우에는 전선을 만들고, 상대를 압박하는 걸로 전선싸움을 이긴다면 레킹볼 같은 경우 내가 전선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의 전선을 붕괴시킴으로서 전선싸움을 이끌어나가거든.
이게 무슨 소리냐면 레킹볼 같은 경우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전선을 따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없어. 대신, 탱커중에 가장 빠른 기동성과 동시에 스스로 무지막지한 체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보호막이라는 스킬을 가지고 있지. 
이를 바탕으로 상대의 전선을 붕괴시키면서 어그로를 끌거나 상대를 고립시켜난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쉽게 말해 "우리는 전선 없지만 너희도 전선 없다."라는 상황을 만들어내는거지. 그래서 레킹볼이 트레이서 같은 영웅과 상성이 좋기도 해. 난선을 만드는 데 강한 레킹볼과 난전에 강력한 트레이서. 어때? 시너지가 안 나올 수가 없겠지?


시간이 한정되있어서 다른 영웅들은 내일 또 써볼게. 일단 오늘은 메인탱커로 옵1과 2에 많이 쓰이는 영웅들만 해봤는데 3명만 했는데 필요한 플레이와 장점이 다른 게 보이지? 전선 싸움을 유리하게 만들어 진영을 넓힌다 라는 개념은 똑같지만 탱커마다 그걸 위한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거지. 이걸 이해해야 이제 유리한 상황을 굳히고,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글을 여기서 마치고, 내일 또 올릴게.

다들 즐옵하길 바라고 좋은 밤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