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도 레인보우식스 때부터 FPS 즐겨왔어

그때는 CRT모니터로 멀미 하면서 했었지

친구들과 키득거리면서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그러다 군대 가니까 게임과 현실은 많이 다르구나 싶더라

그래도 알지? 모니터에 에임맞춰서 총질하는 그 재미

난 FPS 게임을 제일 좋아했는데

그중 유독 재밌게 했던건 워록이랑 AVA 였던것 같아

그러다가 출시한 오버워치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 있나 싶더라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몇년 있으면 나이 50을 바라보게 되었어

눈도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총도 잘 안맞아

특히 동체 시력이 따라가지를 못하는 느낌 

정확하게 상대방을 보고 쏴야 하는데 대충 이쯤이겠거니 하고 쏘는 기분

티어는 점점 떨어지고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는것 같아

집사람이 항상 나에게 얘기해

"오늘은 많이 이기고 왔어?"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문득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곧 나이 50인데 지금도 오버워치 너무 재밌는데

현실은 채팅창으로 쌍욕이나 잔뜩 먹고 오는거야

사실 별의별 욕들이 다 나와

보고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현타가 올때도 있어

내 나이에 욕먹으면서 게임해야 하나 하는 

그런 현타

이제는 채팅창도 끄고 보이스도 끄고 게임 해

그냥 사람들의 게임 매너가 너무 아쉬울 뿐이야

혹시 나처럼 나이먹고 열심히 오버워치 하는 사람 많이 있는지  모르겠다

친하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