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은 아무리봐도 서로 잘 알면서 활발하게 팀보하는 5인그룹큐에서 쓰라고 만든 스킬같은데 말이지. 뒷라인이랑 앞라인이랑 보는게 서로 다르니 서로 끌어달라 끈다 콜하면서 쓸 수 있고 사람이니 실수할수도 있을텐데, 실수해도 트롤인가? 연기패작? 이런 생각은 들지 않겠지.

근데 솔큐에서는 일단 픽하는 순간 분위기 싸해지고 거기서 그립 실수까지 나오면 바로 트롤? 연기패작? 생각이 들면서 분위기 개판될 여지가 높음. 솔큐 기준, 니들끼리 싸워라 하라고 만든 케릭 느낌.

그리고 울나라에선 단순히 성능이 구리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케이스가 많은거같은데 외국인들중엔 자기 계획/포지션/컨트롤(agency)을 멋대로 뺏고 캔슬시키는거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거같음. 팀에서 누가 위버 픽하면 나는 그냥 죽게 놔둬도 상관없으니까 절대 끌지마라고 채팅박고 시작하는 탱커도 있었고.(근데 외국인들중에도 메원챔이나 지원가만 하는 사람들은 또 위버 겁나게 좋아하고 그립 바꾸는거 결사반대하는 사람이 많은듯.) 

나는 갠적으로 저점을 높이는걸 싫어하는데(재미요소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임), 그립같이 그 실수의 여파가 타인에게 더 크게 오는 경우는 저점을 높이는게 맞다고 봄. 무조건 끌지 말고 한 1초정도 무적상태를 부여하고 그 안에 팀원이 상호작용 누르면 끌리게 한다던가 하는식으로 팀 분쟁요소도 줄이고 위버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위험하면 남발 가능한 그런 스킬로 만들었으면 좋겠음.

대다수의 유저들은 이 게임을 솔큐로 하고 있는데 블리자드는 5인 그룹큐를 메인으로 생각하고 게임을 만들어가는것같음. 옵치 대부분의 운영/방향성 문제가 여기서 파생되는게 아닌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