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봄과 함께 오버워치 리그의 세 번째 스테이지도 시작되었습니다. 시즌마다 특징이 있듯이, 스테이지마다 개성이 뚜렷합니다. 전장을 새롭게 교체하고 영웅도 교체 투입되며 팀마다 로스터를 업데이트하죠. 스테이지 3는 아직 한 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이러한 변화의 효과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제가 중점적으로 다룰 전략 변화는 솜브라 업데이트와 이것이 리그에 미친 영향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 변경 전까지 프로 리그 세계에서 솜브라의 역할은 주로 다음과 같은 순환의 고리를 도는 것으로 격하되어 있었습니다.

  • 메가 생명력 팩 해킹
  • 은신한 후 적군 후방으로 돌진
  • 후방을 교란시킨 후 위치변환하여 생명력 팩으로 귀환

솜브라의 팀원들은 생명력 팩을 재사용 대기시간에 사용하여 EMP를 가능한 한 빨리 재충전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따라서 일부 전장에서 거의 모든 싸움에 EMP를 사용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규모 EMP 플레이 범위 밖에서는 적을 해킹하려 시도하는 팀이 드물었습니다. 중간에 방해받지 않고 제대로 해킹 기술을 시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2월 27일 패치로 솜브라의 해킹 능력은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전보다 훨씬 치명적인 능력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공격력을 강화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솜브라는 이제 생명력 팩 치유로 궁극기를 충전할 수 없습니다. 이번 솜브라 업데이트는 이처럼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오버워치 리그 프로 선수들은 솜브라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팀원들이 솜브라 주변에서 플레이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팀의 기술 구사력을 보면 연습이 부족한 것 같기는 하지만, 영웅 변경이라는 맥락에서 보았을 때 특히 눈에 띄는 통계 수치 변화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우선 솜브라의 궁극기 EMP부터 시작해보죠.



이제 솜브라의 궁극기를 생명력 팩 치유로 충전할 수 없기 때문에 각 팀에서는 솜브라의 강화된 해킹 능력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스테이지 2와 스테이지 3의 솜브라 플레이어가 사용한 치유력 양이 대폭 줄어든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무려 300% 이상 뚝 떨어졌죠! 이제는 어느 팀에서도 생명력 팩에만 눈독을 들이느라 정신이 팔려있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EMP에 당하는 플레이어 비율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EMP에 영향을 받는 플레이어 수는 줄었지만, 궁극기 자체의 힘은 사실 전보다 강해졌습니다. 새로워진 해킹 능력의 이점을 모두 얻었기 때문이죠. 다음의 짧은 영상에서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쇼크 대 LA 글래디에이터즈의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DPS인 Dante “Danteh” Cruz가 EMP의 엄청난 진가를 보여준 장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솜브라 플레이어는 이제 진정한 개전 능력자로 거듭나 암살자들을 속속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솜브라의 궁극기 충전 시간이 느려진 탓에 EMP 사용률은 줄어들었지만, 솜브라가 해킹한 상대편 수는 이 스테이지 내내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EMP 해킹은 줄었지만 해킹 시전률이 일정하게 유지했다는 것은 곧 솜브라 플레이어들이 전투가 한창일 때 해킹을 활용한 명중률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전투 해킹” 때문에 일부 팀에서는 솜브라 역할을 지원가가 아닌 DPS 플레이어에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옳은 선택이었죠. 이제 솜브라 플레이어들은 어느 때보다 치명적인 존재입니다.



스테이지 3가 계속되는 동안 과연 어느 팀이 솜브라 플레이 기술을 완전히 받아들여 달인으로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솜브라의 새로운 기능은 돌진 조합과 돌진 조합에 반격할 개시 기술 모두 가능합니다. 솜브라는 해킹으로 표적(보통 돌격)을 무력화하고 심각한 손상을 입히죠. 어쩌면 이 업데이트에 적응할 때쯤 되면 솜브라가 스테이지 3 메타에 미친 주된 영향력은 D.Va와 윈스턴 사망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체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렬한 오버워치 시청자라면 아시겠지만 “무엇이든... 누구든 해킹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