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사이퍼즈 자유게시판 게시글 '탱커의 기도문'



메르시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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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빗발치는 총탄 아래에서도

고통 받는 아군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아군의 상처를 돌보아

다시 전장에 나설 수 있게 하옵시고

공포에 떠는 딜러를 다독여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하소서

 

아군이 나에게 폭언을 퍼부을 때에는

제가 돌보지 못한 아픔이 있었음을 깨달아

반성하게 하시고

쓰러진 이에게 다가가

묵묵히 일으켜 주어

팀원과의 유대가 끊기지 않게 하소서

 

제가 늘 깨어있게 하시어

저의 뒤를 노리는 적조차

느낄 수 있게 하시고

무사히 팀원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소서

 

하나의 희생으로

다섯을 살릴 수 있다면

제가 있는 이곳, 포화가 휩쓸고 간 잿더미에서

바라건대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게 하소서

금빛의 은혜는 바라지 않나니,

다만 단 한 번의 날갯짓을 위한

생명은 몸에 지니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된다면

당신의 은총으로, 신이시여

저의 아군을 돌보아주소서

 

그리하여

나의 탱커가, 나의 팀원이

형편없는 힐러가 아니었다

속삭이게 하소서.

*




한창 사퍼할 때, 많은 탱유저를 눈물짓게 했던 팬픽, 오버워치에 들고오려니
사퍼에 비해 탱커들이 딱히 희생한다는 느낌이 안 드는 지라...
(사이퍼즈 해보신 분들은 알거에요.. 탱커는 죽어라 두들겨 맞고 죽으면 또 부활해서 달려가고... ㅜㅠ)

팀을 위해 가장 희생하는 메르시 버전으로 기도문을 새로 써봤습니다.
원본은 영상에 더빙까지 나왔는데... 재주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