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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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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업데이트 속도는 느린걸까? (장문)보통 오버워치의 문제점들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은 바로 "업데이트 속도"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게임의 업데이트 속도가 너무 느려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45,000원 패키지 게임에서 추과 과금 없는 이정도의 콘텐츠 추가는 혜자라고도 말하죠.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저는 둘 다 맞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먼저 우리가 1년동안 오버워치에서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 6번의 새로운 이벤트 업데이트 (새로운 스킨, 업데이트 된 아케이드) - 3개의 신 영웅 - 3개의 신 맵 - 일부 영웅의 재설계 (시메트라 리뉴얼, 메르시 리뉴얼 등) - 그 외의 작은 변화들 (밸런스 업데이트/소셜기능추가/기본스킨추가/6번의 새로운 시즌) - 2편의 시네마틱, 단편 코믹스 위의 모든 콘텐츠를, 새로운 스킨 구입을 제외하면 추가과금없이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스킨 조차도 시즌중에 크레딧을 모은다면 원하는 스킨 하나 둘 정도는 충분히 구입 가능하죠. 그리고 추가되는 콘텐츠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편입니다. 저는 게임 개발에 대해서 아는바가 별로 없지만, FPS 게임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추가는 일반 AOS에서 신캐릭터 추가보다 힘들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특히나 오버워치 처럼 캐릭터에 많은 개성을 부여하고 있는 경우 더더욱 그렇죠. 1인칭 애니메이션과 3인칭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감정표현, 하이라이트, 음성, 추가되는 게임 메커니즘, 게임 속에서 다른 캐릭터 or 스킬 간의 상호작용등을 생각한다면 정말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새로운 영웅 ART의 디테일은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되는 맵도 밸런스 문제는 있을지언정, 참신한 컨셉을 가진 굉장히 아름다운 맵을 출시하고 있죠. 이벤트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는 스킨의 퀄리티, 항상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시네마틱까지. 출시된지 2년을 바라보고 있는 오버워치에서 이렇게 항상 양질의 콘텐츠가 추가되는걸 보면 그들의 슬로건 중 하나인 "quality first"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네, 저는 이런 측면에서 바라볼때 블리자드의 업데이트는 혜자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말이죠, 저는 한편으로 오버워치는 참 변화가 없는 게임이라는 말에도 엄청난 공감을 합니다. 결국 사람들을 더 많이 게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게임플레이"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게임 메타와 양상이 변화하지 않고 늘 똑같다면 질릴 수 밖에 없겠죠? 특히 오버워치의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게임모드는 두가지로 빠른대전과 경쟁전입니다. 작년 시즌4 초기에 대회에서의 기용을 시작으로 돌진메타가 자리잡은지 근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윈스턴 디바를 위시하여 구성되는 돌진조합은 제대로 실행하기만 한다면 대부분의 조합의 상위에 섭니다. 어떤 전장이든, 어떤 게임모드이든 (점령,호위,쟁탈 등) 80% 이상은 이 돌진조합이 우위에 서 있죠. 상대의 전략의 카운터 조합을 가져와서 똑똑하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포커싱을 잘하는지, 누가 더 피지컬이 우위에 있는지에따라 승패가 결정됩니다. 물론 특정 상황, 특정맵에 따라서 다른 전략을 사용 할 수 있지만, 말그대로 일부의 경우입니다. 12명이 동일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윈스턴 디바는 상대방이 어떠한 탱조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대처가 가능하죠. 이런 고착상태가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되는 업데이트 속에서도 이 게임플레이 만큼은 정말 1년전이랑 큰 발전이 없어요. 사용되지 않는 영웅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변화를 주었던 메르시는 오버워치 역사상 최악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밸런싱에 실패한 업데이트 였죠. 게임플레이에 있어서의 미진한 변화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습니다. 특정 영웅을 제외한 성능이 떨어지는 영웅은 트롤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픽을 강요하게 되며, 지루하게 반복되는 양상에 지친 유저들은 목표점수를 달성한 후에는 아애 게임을 안하거나 패작, 트롤링 등으로 변신해서 게임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의 고리속에 빠져 들지요. ====== 결국 오버워치가 유저들을 떠나가지 않도록 유지시키고, 새로운 유입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도아닌 게임플레이가 업데이트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데이트는 바로 신영웅 추가 입니다. 실은 지난 3명의 신영웅은 돌진메타를 끝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둠피스트는 트레일러 영상에서 윈스턴,겐지,트레이서를 개박살 내면서 출시되었지만 메타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모이라는 그동안 돌진메타에 고통받아왔던 힐러에게 소멸이라는 게임 최상위 이동기와 흡혈과 자힐이라는 생존기를 동시에 주면서 까지 출시 되었지만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하였습니다. 브리기테는 이동기과 광범위 스턴을 겸하는 OP 스킬셋에, 방벽과 궁극기가 끝나도 유지되는 방어구 까지 말그대로 돌진조합 저격만을 위해서 디자인 된 영웅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5월1일에 경쟁전에 추가된 이후부터 지켜봐야겠지만요. 정리하자면 메타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신캐릭터 추가 였으나, 그 신캐릭터 조차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고 유저들이 더욱 게임의 변화가 더디게 느껴지게끔 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된 것입니다. ====== 그래서 결국 하고싶은 말이 무엇이냐구요? 오버워치 개발팀은 신영웅 추가를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두고 개발주기를 1년에 3번에서 1년에 4번 또는 그 이상으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저도 오버워치를 굉장히 많이 플레이 하는 헤비 유저이고 사실 45,000원이라는 금액은 이미 진즉에 본전을 뽑았습니다. 이렇게 요구하는것이 어떻게 보면 무리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다만 게임이 점차 패작,대리,트롤,비매너,핵 이라는 문제까지 겹쳐서 사람이 빠져나가는 것이 과속화 대는 상황에서 앞으로 오버워치가 다시 활기를 찾고 많은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꼭 고쳤으면 하는 바램이 바로 신영웅 추가 주기 단축인 것입니다. 1년에 3명은 너무 느려요. ㅠㅠ 퀄리티를 우선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게임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오버워치도 다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더불어 리그도 흥행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패작,대리,트롤 등도 해결되어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왜냐하면 오버워치는 이대로 망하기에는 너무 잘 만든 게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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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