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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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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힐러는 버스충일까 외 3개 주제에 관한 고찰먼저 제 티어가 골딱이임을 말씀드립니다. 플레 딱 한번 뚫었다가 군대갔다와서 골드로 떨어진 이후로는 제가 못해진 건지, 유저가 그 동안 상향 평준화돼서 그런건지 골드에만 머물러 있네요. 마스터 전후도 아닌 무슨 골딱이가 이런 토론글을 쓰냐라는 생각이 들거나 읽을 필요성을 못 느끼신다면 안 읽으셔도 좋습니다. 순서대로 오버워치에서 항상 토론거리가 되었던 몇몇 주제들에 대해 고찰해 볼까합니다. 밑에 주제 다 합치면 글이 상당히 길 수 있으니, 딱 원하시는 주제만 골라 보시거나 천천히 느긋한 마음 으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가지 주제 [1] 힐러는 버스충인가? [2] 힐러라고 운영 난이도가 무조건 쉬울까? [3] 현 상황에서 둠피스트, 솔저, 파라는 상향 또는 하향이 필요할까? [4] 오버워치는 에임이 그렇게 많이 중요한 게임이 아니라는데, 과연 그럴까? 먼저 위 질문 4가지에 대한 대답을 미리하면 1. 버스'충'은 아니다. 하지만 힐러 중 어떤 영웅인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버스를 받을 상황이 생기지만 역으로 캐리도 가능하다. 2. 역시 힐러 영웅마다 난이도가 다르다. 딜러만큼 힘든 것도 있다. 3. 둠피는 모르겠고, 파라/솔저는 소폭상향이 필요하거나 상당히 애매해다 4. 절대 아니다. 에임은 매우 중요하다. 가 되겠습니다. [1]힐러는 버스충인가?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힐러는 버스충이다" 라는 이 말에서 일부분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제 의견은 "힐러는 버스충이 아니다. 많은 힐러 유저들이 이유없이 버스'충' 비하발언을 들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힐러도 어떤 영웅인지에 따라 버스를 어느 정도 타는 것이 맞다.(역시 그렇다고 해서 충 소리를 들으면 안된다)" 입니다. 우선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일단 '충' 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상대를 비하하는 발언입니다. 힐러라고 무턱대로 충을 붙이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힐러유저가 힐러를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겠죠. 첫째, 딜탱을 못하기 때문에. 둘째, 그저 팀을 지원하는 것이 좋아서. 어쨌든 이런 이유로 힐러를 잡고 팀이 이겼을 때, 오히려 본인의 부진함을 미안해하고, 같이 했던 팀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그런 힐러가 '버스충' 이라는 말을 들어야할까요? 딜탱을 못해서 힐러를 잡은거면 자신의 실력을 깔끔히 인정하고, 그게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한거면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며 플레이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본인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지는 것 같으면 무조건 챗으로 '딜러차이', '탱커차이' 이런 말이나 내뱉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버스충' 소리를 들어야 마땅하지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역으로 팀이 이겼을 때, '버스 잘 탔네ㅋㅋ' 이 말을 들어도 정말 할 말 없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동의하는 부분에 대한 이유입니다. 이 이유는 이미 인벤에 다른 분께서 저와 거의 동일한 의견을 써놓으셔서 길게 가진 않을 것 같네요. (http://www.inven.co.kr/board/overwatch/4680/16468?name=subject&keyword=%EB%B2%84%EC%8A%A4) 여기서 살짝 다르게 보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가 영웅이 7명이 있는데 이들을 각각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메르시 vs 아나 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자세한 분석은 두번째 주제 "힐러라고 운영 난이도가 무조건 쉬울까?" 에서 알아보겠습니다. [2] 힐러라고 운영 난이도가 무조건 쉬울까? 자... 제가 위에서 힐러유저들이 힐을 하는 이유 중, 딜탱을 못해서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어느정도 맞는 말일 수 밖에 없는데요... 애초에 몇몇 힐러는 제외하고 딜러에 비해 운영이 쉽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결론은 "딜러군에 비하면 상당히 쉬우나 힐러군 중에서 영웅에 따라 딜러만큼 어려운 것도 있다." 아니 이 말이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그 당연한 것이 논쟁거리가 되니까 이럴 수 밖엔 없군요. 사실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따져 봅시다. 일단 앞서 첫번째 주제에서 말했던 것처럼 힐러의 경우는 영웅 별로 다르게 봐야함을 명시드립니다. 그대로 이어서 메르시 vs 아나를 살펴봅시다. 이 둘을 플레이 해봤을 때 팀을 향한 캐리력이 거의 천지차이입니다. 운영 난이도도 상당히 차이나구요, 이건 직접 플레이 해보지 않고 두 영웅의 스킬 구성만 잘 살펴보아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메르시 - 치유/버프 광선이 팀원에게 자동적으로 조준이 됩니다. 누구하나에게 빨대 꽂은 상태로 고개 180도 돌려도 광선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 생존기/도주기인 수호천사 스킬이 있구요. 패시프로 체력이 재생됩니다. - 키보드2를 누르면 메르시가 물리고 지원해줄 팀원이 없는 경우 최후의 발악을 할 수 있는 권총이 있습니다. ======================================== 아나 - 저격총으로 상대에게 누적딜을 넣을 수 있고, 팀원을 치료할 수 있으며 치유 시에는 삼각형 안에만 조준하면 치유가 됩니다. - 생체수류탄으로 아군치유 증폭, 적군 힐밴을 넣을 수 있습니다. - 수면총으로 적을 잠재울 수 있으며, 투사체 판정입니다. ========================================= 이 둘을 비교해보면 딱 크게 차이나는 것이 2가지가 보입니다. 1. 자동 조준 지원 여부 2. 적군 딜링 수단 메르시는 스킬 구성 상 딜/힐을 동시에 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아나는 딜/힐 둘다 동시 가능입니다. 또한 메르시는 힐만 봤을 때 빨대만 꽂고있으면 팀원에게 자동 유도로 지속 힐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는 정밀한 조준까지는 아니어도 삼각형 조준점 안에 반드시 치유 대상을 조준해야합니다. 딱 말해서, 메르시와 아나 뿐만아니라 힐러군 영웅이라면 팀원 체력 케어 등의 상황 판단 및 결정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아나는 그것 뿐만 아니라, 에임과 같은 피지컬 적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심지어 수면총은 쿨타임이 무려 12초이며 투사체라 아무리 판정히 후하다고 해도 순발력 및 에임이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메르시는 그런 요구사항이 없습니다. 180도 자동 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슈퍼 점프로 위에서 한타 흐름을 2차원 평면형태로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나는 뚜벅이니 오로지 옆모습만 보고 한타를 빠릿하게 파악해야하죠. 이런 선천적 스킬 구성 때문에 두 영웅은 팀 캐리력 차이가 굉장히 차이날 수 밖에 없고 메르시는 버스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나는 위 같은 패널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잘한다는 것은 힐러유저들의 필수 소양인 상황판단력 뿐만 아니라 고티어 딜러 유저급의 피지컬까지 보유한 실력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언급은 안했지만, 심지어 루시우와 젠야타 이 둘은 딜링 수단이 투사체라 에이밍에 예측샷까지 필요한 영웅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나, 젠야타, 루시우로 티어를 올렸다고 해서 본인보다 사실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면 바로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3] 현 상황에서 둠피스트, 솔저, 파라는 상향/하향이 필요할까?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영웅들이 상향/하향을 외치고 있지만 이 3인은 특히나 어렵네요. 1. 둠피스트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는 둠피 유저가 아닐 뿐더러 잘 하지도 못하거든요. 상대에 둠피가 있으면 님들처럼 똑같이 긴장타고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습니다. 하지만 막상 둠피 스트리머들이 힐러들 괴롭히는 거보고 똑같이 낄낄 거리며 재미있게 봅니다. 흔히 역겹다고 하는 이유가 딱 2가지죠.. - 4초마다 돌아오는 피통 200~250짜리 즉사기(로켓펀치) - 스킬 적중 때마다 오는 방어구 2016년도 중반쯤 옵치 출시 때부터 쭉 해왔던 사람들이라면 둠피 첫 출시 때 인상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때는 남들 다 총쏘는데 혼자 주먹질 한다며 고인 취급을 받았었는데요. 지금은 아니죠. 지금 유저들이 너무 잘해서 둠피한테 어퍼컷 맞고 저항도 못하고 죽는게 문제가 있다고 보긴 하나 생각과 너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둠피는 원거리 견제수단이 철권포 하나 밖에 없죠. 그러니까 근접 영웅이란 말입니다. 스킬 구성 상 웬만해선 둠피가 먼저 싸움을 걸어 옵니다. 다시 말해, 상황에 따라선 적진에 진입을 해야하는 건데, 이 리스크 때문에 방어구가 주어진 것으로 보이거든요. 팀합이 잘 맞거나 에임만 좋으면 진입한 둠피 솔직히 지금도 순삭 가능합니다만.. 그런데 이걸 하향시키자니 또 리스크가 더 커지고..상향시키자니 둠에게 또 쓸려나갈께 뻔하네요. 둠피는 무슨 얘기를 할지 감도 잡히질 않습니다. 2. 솔저76 모든 영웅 중에서 가장 잘 밸런스가 맞춰진 영웅입니다. 게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딜러이구요. 무한정 쓸 수 있는 50퍼 이속증가의 준수한 이동기에, 안정적인 근/중거리 딜링력 힐러없이 어느정도 버틸 수 있게하는 생체장. 보면 진짜 완벽한 스킬 구성입니다. 그런데 스트리머들이나 유저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맥, 둠피, 위도, 한조 처럼 순간 폭딜이 불가능해 킬 결정력이 좋지 않다라는 이유로 솔저는 파란 쓰레기다 라는 결론이 납니다. 저도 이말에 일부 동의를 합니다. 그러니까 일부는 동의를 못한다는 건데.. 그 이유는 이미 솔저라는 영웅 컨셉이 일반FPS의 운용법과 가장 비슷하고 밸런스가 맞춰진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부분이 특출나 버릴 경우, 해당 부분에서 장점을 가진 다른 영웅이 묻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솔저는 위도우처럼 초원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면, 근거리/중거리에서 우월한 딜링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에임 실력이 받쳐주고, 방벽을 피해 딜각을 잘 잡는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요. 유명 스트리머이자 리거였던 Dafran 선수 모두들 아실겁니다. 고수준의 트래킹 유저로, 남들이 똥챔이라 부르는 그 솔저로 상대 딜탱힐 다 씹어먹는 플레이가 자주 보여요. 솔저 스킬 구성과 DPS 등을 살펴보면 정말 이만큼 잠재력 가득한 영웅이 드뭅니다. 피지컬만 받쳐준다면 맥, 둠피처럼 다른 영웅 못지않게 딜각 노려 끔살시키고 순식간에 빠지고 죽겠다 싶으면 열심히 빤스런치고 다시 복귀하는 아웃복서 식으로 플레이하면 되거든요. 겐지가 물러와도 무섭지 않습니다. DPS가 솔저가 더 좋고, 심지어 생체장도 있구요. 둠피가 물러 온다 싶어도 적당히 질주 쓰며 거리유지하면서 딜링으로 마음껏 농락하시면 물러온 둠피가 먼저 죽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특히 기동성 위주 영웅의 움직임이 매우 산발적이어서 웬만큼 실력 좋은 유저들 조차도 죽기 직전의 유효타를 넣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겐지, 트레이서 같이 기동성 영웅들이 노리는게 바로 그런 부분이니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맞춘다 해도 상대가 둠피라면 그 우왕좌왕 하는 사이 맞아 죽습니다. 그래서 솔저는 둠피한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온거구요. 결론적으로 제 기준으론 지금 당장 솔저는 상향을 해도 다른 영웅이 묻히지 않게 소폭 상향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유저의 실력에 따라 존재감이 하늘과 땅차이거든요. 사실 이 결론도 애매한게, 시간이 흐르면서 유저들이 점점 상향평준화되니 그에 맞춰 밸런스 패치를 하다보니 언젠가는 진짜 리메이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겠군요. 저도 솔직히 마음만은 대폭 상향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니까요. 3. 파라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상향시키기도, 하향시키기도 정말 애매하다" 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옵치에서 유일하게 하늘을 나는 영웅이며, FPS만 주구장창 해왔던 제게는 솔저 다음으로 매력적으로 보였던 영웅입니다. 예전에는 유저들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가 상대에 뜨면 바스를 들거나, 포탑을 설치하거나 그랬지만 지금은 히트스캔 딜러유저들이 워낙 잘 쏘기 때문에 진짜 혼자 공중에 떴다하면 한 탄창 내로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골드까지만 해도 요즘은 파라 혼자 뜨면 그냥 격추당하더군요. (물론 대리나 부캐가 많겠지요) 그리고 로켓탄속이 느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습니다. 하늘에 좀 높이 있다 싶으면 체감상 로켓 도달 딜레이가 2~3초 가량 생겨서 예측샷이 매우 중요해지며 맞추기가 힘듭니다.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파라 상향이 시급해 보이기는 하나... 다르게 생각해볼까요 파라 음성대사 중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제공권 확보" 옵치같은 하이퍼 FPS말고도 오리지널, 밀리터리 FPS를 접해보신 분이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제공권 확보는 그러니까 하늘의 전력, 항공전력을 적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는 건데 FPS게임에서 제공권 장악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특히 밀리터리 FPS해보신 분들이라면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늘에 있으면, 적들의 실시간 위치나 움직임을 자기 손바닥 보듯이 훤히 꿰뚫고 비교적 비정밀 조준으로 일방적인 폭격을 가합니다. 이게 그나마 하이퍼FPS장르인 옵치라서 비교적 제공권 문제의 존재감이 덜 할뿐, 일반적인 FPS일 때 제공권 싸움에서 밀려버리면 그 판은 패배할 확률이 99.9%입니다. 파라 혼자는 피 200에 무빙도 다른 영웅에 비해 느릿해서 격추하기 용이하지만 고인물 파라는 그렇지 않죠. 벽이나 지붕을 잘 사용하며, 절대 딜각을 내주지 않고 등짝엔 메르시를 끼고 다니며 정수리에 폭탄을 퍼붓습니다. (심지어 예측샷도 잘함). 파라가 상향/하향이 애매할것 같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만... 일단 FPS인 이상 유일하게 제공권 장악을 한다는게 엄청난 이점인데 거기다가 메르시를 끼며 프리딜링을 하며 상향까지 받은 상황이라면, 파라가 벽 옆으로 잠깐 모습을 보일 때 위도우가 뚝배기를 한방에 따지 않는 이상 파르시를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향을 해도 탄속을 상향하지 체력이나 딜량을 상향시키는건 조금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구요.. 이런 상황에선 개인적으로 파라는 카운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견제할 영웅이 있을 뿐이죠. 파라도 정말 여러모로 애매하네요.. 그런데 그마나 랭커구간에서 파라 픽률이 매우 저조한 것을 보면 맵 구성상 파라를 운영하기 어렵거나 히트스캔 유저들이 정말.정말. 잘 쏘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한편으론 이 사실을 보면 파라도 소폭 상향은 해주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4]오버워치는 에임이 그렇게 많이 중요한 게임이 아니라는데, 과연 그럴까? 마지막 주제입니다. 유튜브 보면 이것저것 유저들이 스트리머들에게 피드백 받고 글도 쓰고 보고 하는데 유독 옵치에서는 "에임보다 포지셔닝, 적절한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많이들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 대부분 피드백도 보면은 에임 문제를 얘기하긴 하지만 포지션 문제를 더욱더 많이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카스, 서든, 콜옵, 배틀필드 같이 일평생을 FPS를 하며 살아왔지만 오버워치 같은 하이퍼FPS는 해본 적이 없었기에 포지션 및 상황판단 문제에 대해 스스로 피드백하고 플레이 해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은 오리지널, 하이퍼, 밀리터리, 하이브리드 등등 어떤 FPS종류여도 일단 FPS게임이면은 에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에임은 좋은데 다른 문제가 있다 싶으면 모르겠지만, 에임도 문제 있고 다른것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다른 피드백 싹다 접어두고 무조건 에임 연습 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스트리머 분들의 말씀이 틀렸다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틀린게 아니지요. 고티어 분들이 주신 피드백인데 그게 틀릴리는 없습니다. 잘 잡힌 포지션은 본인이 포커싱을 쉽게 당하지 않으며, 적절하게 딜/힐링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 에임 실력이 받쳐줘야 그 효과를 보게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몇몇 유저들이 그런 피드백을 보고 오해를 하는 것 같아서 이런 장문을 쓰게되네요. 고티어 분들이 "에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라는 거는 그냥 하시는 말씀들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현실은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상황판단 관련 피드백에서도 "당신이 팀에서 암살역할이라면 적진 뒤쪽에 잠입해 힐러를 잘라라" "상대 진영을 교란해라" "지속딜을 넣어 상대의 신경이 분산되게 해라" 뭐 이런말 있죠? 본인이 상황판단력이 아예 바닥을 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면 저 말 듣고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역할 요구의 성립 조건이 무엇인가요. "확정킬을 낼 것" "유효타격을 입힐 것" 그런데 방금 언급한 확정킬, 유효타격 이것 둘을 성립시키려면? 반드시 "적을 최대한 정확하게 조준 후 사격" 이라는 암묵적인 조건이 걸려있습니다. 포지션 잘 잡는다고 먼저 고지대 선점해서 딜링하면 뭐합니까. 신경 교란시키겠다고 옆각 노리며 딜링하면 뭐합니까. 조준 실력이 좋지 않아 확정킬이 안나니 그저 어그로만 살짝 끌고 유효타가 안들어오고 물딜만 들어오니 적진의 힐러들 마저도 그냥 무시하고 정면에 집중하다가 운 안좋으면 적들에게 집중포화 당해 첫타부터 짤리는 경우가 태반이며, 흔히 이럴때 딜러 욕이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제가 고지대와 같이 우월한 위치를 잡고 있어도 그렇지 않은 상대가 조준실력이 월등하면 제가 역으로 죽습니다. 그것이 FPS장르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구요. 더군다나 일반 FPS는 보통 적이 3~4발 안에 죽고 무기들의 성능도 고만고만하며 카운터라는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먼저 발견하고 쏜 사람이 승리합니다. 하지만 오버워치 같은 FPS는 5대 이상을 박아도 상대가 죽지 않는 상황이 일상이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준실력 부터 차이가 나면 먼저 보고 쏴도 역관광 당하는 것이 당연해요. 센스가 60~70% 이상이라는 겐지도 접근 후 우클릭 명중률이 낮으면 팀원이 후딱 짤라주지 않는 이상, 열심히 허공에 표창 뿌리다가 순삭당하기 일쑤입니다. 당연히 질풍참도 초기화가 안 될테니 그냥 설상가상이죠. 당장 겐지 장인들 플레이 보시면 우클릭 기가막히게 잘 때립니다. 결론으로는 본인이 저티어인데 에임이 좋지 않으면 다 집어치우고 무조건 에임부터 연습하셔야 합니다. FPS를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에임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티어는 골드입니다. 절대 좋은 실력이 아닙니다. 골딱이가 쓴거라 그냥 장황하게 헛소리 늘어놓은 것 처럼 보이겠지만 남들 롤이나 메이플 할때 살면서 FPS게임만 미친듯이 팠기 때문에 FPS에서의 에임 실력의 중요성 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이렇게 장문을 쓰게됐습니다. 이 글을 통해 딜러/힐러간 서로 오해하거나 정치하는 게 조금이나마 줄고 연습할 때 현실을 바라보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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