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우 리메이크가 지금 테섭처럼 되면 
버스캐 탈출이라는 둥 잘하는 사람은 잘할거라는 둥 이야기가 많지만
그렇게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루시우의 기본은 그대로 두고 범위만 줄여놨기 때문에 루시우는 여전히
캐리할 수 없는 유닛입니다. 그냥 버스인데 좀 어려운 버스가 된 것일 뿐.
여전히 경기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나름 해본다고 공격력 상향과 투사체 속도를 늘린 것 같은데, 
토비 같은 공격적인 루시우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프로조차
대부분 오더/수비적인 루시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에이펙스 루시우 통계에서도
유난히 토비만 공격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높았고, 다른 4강 루시우들은 비등비등 했죠.

공격적인 루시우의 탑계열에 있는 토비는 이번 리메이크로 굉장히 큰 버프를 받은 셈이지만
아쉽게도 대다수의 루시우 유저는 수비적이기에 공격력 상향이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힐 범위가 30에서 10으로 줄어버려서 사실상 전체 힐을 주기도 불가능하죠.

결국 루시우는 탱커들 곁에서, 앞에 있어야 한다는건데 이는 적 궁극기를 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비트조차 범위가 줄었죠. 

자리야 중력자탄이나 라인하르트 대지분쇄 등에 너무나도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루시우 자힐량도 다시 너프되어 현재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부 맵을 제외하곤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겁니다.
벽을 타면 속도가 증가하는건 좋은데, 그 속도를 도저히 감당을 못할 유저들이 더 많습니다.
네팔이나 일리오스, 리장타워 같은데서는 괜히 벽타다가 낙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루시우의 소리방벽은 다른 힐러들의 궁극기들에 비해 가장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메르시의 부활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은 부활 후 본인이 반드시 잡힌다는 거였는데, 결국 무적으로 상향됫죠.
젠야타 역시 궁극기를 사용하면 본인은 무적기입니다.

아나는 궁극기가 힐 계열이 아니니까 제외한다고 치면 힐이 들어오는 궁극기 중 가장 최하위가 된겁니다.
루시우의 소리방벽 범위가 줄어든데다가, 특유의 점프 후 바닥을 내리치며 쓰는 소리방벽은 무적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쓰기도 전에 죽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소리방벽 범위 축소
- 힐 범위 축소
- 생존력 감소 및 위험요소 증가


루시우가 이대로 리메이크가 되면 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아서 몇번 사용하겠지만
그 뒤로는 숙련된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트롤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의 메르시 원챔에 대한 인식처럼 될 수도 있겠죠.

루시우가 잘하려면 모든 전 맵을 다 뛰어다니면서 힐을 줘야하는데 그런 루시우는 거의 없죠.
결국 블리자드는 루시우의 픽률을 어떻게든 끌어내려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루시우가 너프된다고 해서 다른 힐러들이 버프된게 아니라는 겁니다.
젠야타 정도만 이번에 조금 상향되었고, 메르시는 선픽되지 않는 편이죠.
이 상황에서 루시우조차 사용이 줄어들면 힐러진들이 많이 사라질겁니다.

최근에 힐러들의 폭주를 강제로 너프시키면서 경쟁전 점수를 불리하게 한 것과 맞물리면
힐러 죽이기라고 밖에 볼 수가 없어보입니다. 그마에서조차 루시우 버스캐, 버스충이라는 이야기가
매우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에서 이런 리메이크가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새로운 힐러라도 내놓지 않는 이상 힐러들의 전체적인 너프는 게임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칠겁니다.






참고로 전 비교적 공격적인 루시우이며, 이번 리메이크 자체에 대해선 별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루시우에게 좋지 않은 영향밖에 보이질않아서 글을 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