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론게시판에 점수가 실력이냐 팀빨이냐로 글 많이 올라오는 거 같은데,
나도 한번 써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한번 대충 내 생각 싸질러 봄.

일단 나는 현재 2429점, 오버로그 기준 상위 45.35% 구간에 위치한 메르시 원챔유저이고,
승률 54~55% 구간 유지하고 있는 진짜 그냥 ㄹㅇ 현지인임. 1시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메르시 한 160시간 정도 했음.

우선 나는 내가 못해서 못 올라간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입장임.
왜냐하면 내가 게임 시작하자마자 1초만에 메르시 칼픽 박고 시작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픽창부터 던지는 트롤들은 많이 만나보지 못했고, 브리핑이라든지 뭐 이런 걸 내가 안 하거든.
양학 때문에 좀 빡치기는 하는데 어쨋든 난 "내가 있는 점수대 = 내 실력" 이건 인정하고 들어감

근데 ㅈㄴ 웃긴건,
토론 게시판 내에서 경쟁전 시스템의 문제라든지, 트롤, 패작, 양학에 대한 단속을 요구한다던지,
뭐 이런 게시물만 보면 달려가서 "심해" 라는 딱지부터 붙이고 멸시하더라?
니들이 얼마나 높은 점수대인지, 얼마나 게임 이해도가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점수 낮고 게임 못한다는 이유로 냅다 딱지 붙이고 까는게 올바른 토론의 태도임?

우리가 왜 흔히 지금 청년들의 고충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옛날 얘기만 하면서
노력이 부족하다며 노력과 열정만을 강조하는 그런 노인들을 "틀딱" 이라고 비난하잖냐?
물론 여기서 "옵치 팀빨 ㅈ망겜" 이러면서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 자기 실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탓하는 그런 사람도 있겟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수 있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옵치의 경쟁전 시스템이라던가, 트롤, 부캐, 패작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심해" 라는 딱지 붙이고 쓸데없는 우월의식으로 매도하면,  그건 틀딱이랑 다른 게 하나도 없어....
여기에 정치적 색깔이 더해지면 일베충이 되고 박사모가 되는거임 ㄹㅇ

그리고 인벤 보면,
심해들은 조합도 안 맞추고, 멘탈도 쓰레기고, 허구한 날 한조 위도우로 던지고, 돌격조합 따위는 찾아볼 수 없고,
뭐 등등 이런 말로 ㅈㄴ 매도하는데,
심해가 어디까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맞는 건 돌격조합 안 나온다는 얘기 정도밖에 없음.
(돌격조합은 진짜 안 나오긴 함)

점수의 높고 낮음에 따라 피지컬이나 게임을 보는 시각에서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심해나 천상계나 똑같이 사람이 하는 게임임.
심해는 야생동물이 와서 게임하고 천상계는 알파고 불러다가 게임하는게 아니라,
모두 이 세상 어딘가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사람 사는 게 게임 실력에 따라 그렇게 심각하게 바뀌진 않아.
물론 정말 답 안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합도 맞추려고 노력하고, 팀보로 브리핑도 하며, 고속도로로 밀려도 으쌰으쌰 해서
이기는 경우도 그동안 심해에서 살면서 정말 많이 봐왔음.

그러니까, 티어 가지고 사람 인격 깎아내리고 의견 개무시하는 그런 짓은 하지 말자.
티어가 우월하다고 삷 전체가 우월한건 아니잖아?

+) 그리고 분명히 메르시 원챔 왜 하냐고 묻는 놈들 있을까봐 적어보자면,
1) 에임 구려서 아나 못함
2) 힐러 칼픽 안 박으면 종종 조합이 터짐
3) 메르시 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