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옵치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는데
다 반응이 '그래도 실력게임이니까 하다보면 자기 점수 찾아감 ㅇㅇ' 또는, '메르시 원챔충이네?' 소리 들음

그 글에 대해서 조금 말하자면
내가 메르시로만 4판해가지고 마스터 티어 메르시 원챔충이라고 부르는거 같은데
난 힐러 다 할 줄 앎. 굳이 첨언하자면 그때 메르시한 이유는 라인 자리야 메타가 대세인 시점에서
울팀 나머지 힐러가 아나를 픽했고, 적도 자리야이기 때문에 이에 카운터를 치기 위해 메르시 픽한거임..
내가 메르시를 픽해서 게임 졌다는 등.. 이런 뉘앙스의 멘트를 친 사람들은
내가 올린 글의 내 플레이 스펙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도 못한 사람이니 패스..
그리고 탱커도 윈스턴, 디바를 웬만큼 할줄 알지만 내 글의 논리성을 위해 힐러로만 4판 했던거임.

여튼 돌아와서.. 제목에서 말했듯이 옵치는 힐러 솔랭으로 지극히 어려운 게임이 맞다..
그 예로 나의 사례를 들어봄..
내가 힐러 또는 탱커로만 경쟁전 600판 넘게 돌려서 3,4시즌 3100점 겨우 넘겼다가
(계산 해보니 정확하게 단 한판의 오차도 없이 승률 50%!를 찍음) 
학교 후배 중에 다이아(3200점) 리퍼 원챔인 애가 있어서 같이 했는데 얘는 3650까지가고 난 4050점 찍음.. 
근데 웃긴게 내가 4050점까지 플레이하면서 한번도 내 실력이 여기에서 허덕이는구나를 느낀적이 없어.. 
오히려 내 적극적인 브리핑이나 힐 케어, 그리고 디바를 할 때는 매트릭스 케어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그렇다면..
여기서 지적할 점 하나. 나의 플레이와 피지컬은 3, 4시즌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달라진 점이라고는 딱 3200점 현지에서 놀던 딜러와 듀오를 했다는 점임.. (그것도 리퍼 원챔..)

또 지적할 점 둘, 점수를 올린 시점은 돌진메타가 극성인 시점으로, 힐러 유저로서는 더더욱 플레이 하기 어려웠다는 점
따라서 '전 시즌과 달리 힐러가 플레이하기 쉬웠음으로 점수를 올리기 쉬웠다'는 말은 자연스럽게 폐기..

지적할 점 셋, 그렇다고 나와 같이 듀오를 했던 사람이 엄청난 고수였나?(즉 내가 버스를 탔나?) 
솔직히 말하면 나와 같이 한 내 후배의 리퍼는 상당히 좋았음. 하지만 원챔러의 특징으로 다른 캐릭터는 
그렇게 잘하지 못함
+ 리퍼 원챔이라는 점 때문에 울 팀 중에 던지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음 +리퍼의 한계로 인한 조합 미스가 때때로 발생
따라서 내가 버스를 탔다는 논리 또한 설득력이 적음..

 
이런 논지 전개를 통해서.. 옵치에서 힐탱으로 점수 올리는건 어떤 특출난 재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이상 
매우매우매우 힘들다는 것.. 
이건 딜러에게도 동일하지만 딜러는 혼자서 캐리하는게 가능하다는 것이 함정이지.. 
맥크리나, 위도우나, 겐지, 트레이서를 매우 뛰어난 에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플레이한다면 
상대방 조합이 뭐든, 울팀 조합이 뭐든, 트롤이 있든, 상대방에 대리가 있든.,
혼자서 3~4명씩 썰어버리면 그냥 게임 터지니까 점수 쉽게 올릴 수가 있지.
 
반대로 만약 뛰어난 에임을 가진 사람이 아나, 또는 야타, 또는 메르시를 한다면? 
물론 이 사람도 언젠가는 4000점 넘어서 랭커까지 찍을 수 있을거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사람이 딜러를 하면서 올리는 것보다 엄청난 시간과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
매 한타마다 메르시로 5인궁을 성공시키거나, 아나로 매 쿨타임마다 상대방을 재우거나, 매번 디바 매트릭스로 자리야나 트레 궁을 먹는다해도, 그 상황을 정리시켜줄 딜러가 제대로 못해준다면 나의 빛나는 플레이는 혼자만의 기억으로 남고 
오히려 패배할 수 있기 때문... 
심지어 에임도 뛰어나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수준의 열심히 던지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장담컨대,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현재 2900점 정도의 힐탱 유저라면-하지만 자신은 트롤을 한적도 없고 
마이크도 매번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하지만 점수가 그대로 라면-
지금 당장 마스터 중상위권에 가도 적어도 피지컬이나 게임 이해도 때문에 게임에서 밀리는 일은 없을거라 본다..

그니까 힐탱 유저가 솔랭으로 티어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는 말에 단지 '응 니 실력이야'라고 무작정 비판하는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 힐탱 유저는 어디까지나 '서포터' 역할이 본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은 적의 킬을 
결정짓는 딜러가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승패가 판가름나기 마련임.  
가끔 힐러 또는 탱커들이 엄청난 피지컬이나 궁을 쓰면서 한타를 이기는 장면을 봤다면.. 
그건 축구에서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골을 넣는 빈도수 만큼이나 적은 빈도로 일어남..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모스가 시즌 10골 넘게 넣는다고 걔의 주된 역할을 골 넣는걸로 보는 병신은 없지 않나? 
마찬가지로 옵치에서 탱커와 힐러의 제1 역할은 딜러가 맘 편하게 적을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

p.s. 유투브에서 루시우 원챔, 또는 메르시 원챔으로 랭커 찍은 사람을 봤다 or 본인이 힐러 원챔으로 그마 이상 갔다는 
사람들이 이 글에 대해 반박할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이 딜러를 자신이 한 캐릭터에 쏳은 정성만큼 했다면 훨씬 빠르게
본인 점수로 갔을 수도 있음.. 이런 사람들은 설사 타고난 에임이 좋지 않더라도 그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상황판단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본인 모스트픽하고 비슷한 점수대를 갔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유투버에서 루시우 원챔 랭커같은 사람들 플레이하는 거 보니까 진짜 에임 개쩔더라.. 
랭커 정도 되면 에임은 무조건 평균 이상이라고 보는게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