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비주류 제재다 원챔러 제재다 말이 많은거 같아서 말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주류"라서 제재하는게 아니야. 그 사람이 "오버워치는 팀 게임"이라는 기본 이념에 맞지 않게 소통안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는 블랙 컨슈머였기 때문이지.

또 맨날 트롤 패작 제재 기준이 불분명하다 어렵다 했던 블리자드가 찾은 가장 간단한 척도가 하필 그사람이 "원챔"이었다는 거고. 즉, 팀이 밀리건 팀원이 뭐라고 하든간에 자기 픽을 바꿀 생각 자체가 없었다는 거지.

 

1. 블리자드는 다양한 픽의 조화를 지향한다.

블리자드에서도 애초에 다양한 픽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지향해.
제재 사유를 잘 읽어봐. 일반적으로 당신이 하고싶은 영웅을 픽하는건 제재가 안된다고 써있잖아. 픽으로는 제재 안먹이겠다 이거야. 나도 비주류 챔프라고 굳이 정해두진 않아. 그 챔프를 좋아하고 많이 플레이하고 하는거 자체는 그 사람의 취향이니까 내가 뭐라할 순 없지. 나도 솜브라 굉장히 좋아하고 빠른대전에서 열심히 해.

2. 다만 경쟁전에서는 팀합을 통한 승리가 우선이다.

근데 문제는 "경.쟁.전"이라는 가정하에서는 그걸 인정 안하겠다잖아.

경쟁전의 목표 = 팀원과의 조화와 상대의 조합에 대해 이길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서 전장의 목표를 달성(화물을 결승선까지 민다거나, 거점을 100%까지 먹는다거나 등등)하는 거야. 이것을 위해서 팀 내에서의 모든 팀원은 다소 자신의 재미를 희생해서 팀의 공동 목표에 기여할 의무가 있지. 그걸 포기하겠다면 경쟁전을 하면 안되고.

 

3. 나만 즐겜하면 된다 = 공산주의, 빠대 ㄱㄱ

 내 재미만 중요하고, 내가 돈주고 산겜인데 누가 뭐라할 권리가 있느냐, 난 승리보다 재미를 챙길거다 싶으면 일단 말하자면 공산주의야. 늬들이나 승리하려고 노력해라, 난 즐겜해도 이기기만 하면 장땡이다 하는거랑 늬들이나 열심히 농사지어라, 어차피 식량은 똑같이 받는다 이거랑 뭐가 달라. 그럴거면 빠대나 아케이드 가서 마음껏 해. 거기 가면 누가 너네 픽가지고 뭐라고 하디?

4. 남은 5명이 한사람한테 맞출 의무는 없다.

경쟁전에서 너랑 큐잡힌 다른 사람들도 돈주고 샀거나 pc방에서 돈주고 게임하고 있고, 그 사람들은 이기고 싶어해. 그럼 한명이 다수에 맞춰주는게 맞는거 아니야? 너가 뭔데 그 사람들이 너한테 맞춰? 그 사람들보다 티어가 높아, 실력이 검증됐어, 아니면 너만 더 많은 돈주고 오버워치 샀어, 아니면 게임 관리자라도 돼? 아 물론 너가 한 픽이 그 상황에 맞는 픽이면, 처음에 조합 맞추면서 우리 이렇게 할까요? 저렇게 할까요? 하고 제안해 보는건 올바른 행동이야. 거기서 너 픽가지고 뭐라고 하는건 그 사람의 티어를 의심할 필요가 있지. 너희들이 말하는 소위 비주류 영웅들이라고 불리는 챔프들은 대다수가 팀이 걔한테 맞춰줘야 시너지가 나기 때문인 거지, 그 챔프 자체가 나쁜건 없어. 각자 다 특징이 있고, 나 한조 위도우 상대하는거 되게 싫어해. 맞으면 개아프니깐.

 

5. 지고있다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지고있는데" 팀원이 전부 너한테 문제가 있다고 바꿔달라고 해. TAB키를 눌러봐도 아무 의미없어. 너가 메달을 둘둘둘 두르고 있어도 너의 역할을 수행안하고 메르시 달린 로드호그나, 케어 잘받는 윈스턴한테 딜 많이 넣으면 딜은 잘나와. 또 너가 아무리 메달을 많이 갖고 있어도 결론적으로 졌으면 아무 의미없는거지. 축구도 6-3으로 지면 뭐 3골넣은 팀에서 아 그래도 3골넣었다! 이래? 아 졌다 이러지.

6. 한순간이 아니라 그 짓을 반복해서 하기 때문에 제재 

그래도 한순간의 정치일 수도 있어. 블리자드는 그래서 이 상황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누적"된 사례를 들어서 정지를 먹인 거야. 단 하나의 사례를 가지고 오인해서 선한 유저가 정치질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는 거지. 누구라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건 더이상 정치질이 아니라 그 사람한테 문제가 있다는 걸로 판단하는 거야. 큰 수의 법칙이지. 한 순간의 정치는 문제가 있지만, 이어지는 게임에서도 모든 유저들이 그 한 유저를 질타한다면, 대개는 그 사람한테 문제가 있는게 맞지.

7. 소통의 중요성

또 팀보랑 팀챗은 괜히 만들어놓은게 아니야. 기본 포맷이 팀게임에, 큐돌릴때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새로 만나지. 바로 옆에서 같이 게임하는 사람 속도 모르는데, 어떻게 매번 새로 만나는 사람들의 생각을 다 알고 조합을 맞추겠니. 팀웍이 안맞는 팀은 절대 팀웍을 맞춘 하나된 팀을 이길 수가 없어. 이긴다면 그건 누군가가 대리라서, 3-4인분을 하고 있는거겠지. 그만큼 소통이 중요한거지. 그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너네팀은 개인전을 하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고. 티어가 올라갈수록 유저들간의 실력차가 줄기 때문에,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통의 의미는 더욱 커지는거지. 쉽게 생각해. 자리야궁 한조궁 따로 쓰는거랑, 두 궁을 같이 썼을때 어느쪽이 더 성공확률이 높겠니.

 

8. 결국 유저 한사람 한사람도 게임의 질을 결정함

명심해. 물론 블리자드가 관리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너희들 유저 한명 한명도 이게임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야. 좋은 게임이라는게 어느 한 쪽만 노력해서 되겠어? 팀 게임인 이상, 그리고 "경쟁전"인 이상, 한명한명이 때로는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도 희생해 가면서 할줄도 알아야 해. 어떻게 매 판 만나는 사람이 다른데 너가 하고싶은 것만 해.

9. 메타에 대해

222메타가 반드시 옳은 거라고 할 수는 없어. 때로는 뭐 딜러가 3명씩 나올수도 있고 그래.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아누비스 공격같이 공격측 리스폰이 짧은 맵에서는 뭐 딜러 3명 나와서 231이나 132조합으로 공격적으로 밀어붙여도 좋아. 죽어도 리스폰이 짧으니까 맞추기 쉽고, 또 다음 한타에 뚫으면 되니까 부담도 적지. 근데 생각해봐. A수비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맵이 공격측보다 리스폰 거리가 길어. 3딜을 꺼내면 그만큼 탱커나, 힐러쪽에서 구멍이 생기겠지? 그럼 원탱으로 가면 특정 상대 조합에 대해서 변수를 못만들어 내거나, 버티기가 딸리거나 하겠지. 원힐이면 또 요새 유행조합이 뭐야. 돌격조합인데 그나마 하나있는 힐러 짤려봐. 남은 5명이 얼마나 힘들겠어. 그래서 제발 A수비때만큼은 222 맞춰주고, 또 맵 봐가면서 3-4딜러 꺼내자는 얘기야.

 

10. 나는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도 디바 원챔이야. 사실 100% 원챔은 아니고, 9.9할의 게임에서 무조건 디바를 하긴 하는데, 혹여나 누가 나보다 잘해보이는 사람이 달라고 하거나, 우리 탱조합이 디바-호그라서 상대가 우리 탱커를 지지기 쉬울때, 디바가 필요없고 라자로 우리 팀을 보호해야 할 경우는 충분히 판단해서 픽을 맞춰서 가져가. 덕분에 디바 원챔이라고 해서 질타받은 적은 없어. 오히려 잘할거같다고 전담맡기지. 티어는 3400++야 알아서들 판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