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마루
2018-10-19 21:25
조회: 18,008
추천: 3
BanG Dream! 걸파☆피코 리뷰: 팬의 즐거움을 위한 팬서비스 작품 팬을 위한 서비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카페 같은 가게와 작품 간의 콜라보나 지브리 미술관처럼 팬이 즐길 곳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작품의 배우나 성우 등의 사인회 등 있죠. 애니메이션에서는 라이브 콘서트로 성우와 팬이 함께 즐기는 이벤트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팬서비스는 획기적이거나 이미 정형화된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팬서비스는 팬의 또 다른 즐길 거리가 되어 팬의 애정과 또 다른 욕구를 낳게 해주죠. 여기에 파생되어서 색다른 2차 창작을 생산하고 팬 문화를 활성화해주며, 작품의 명맥을 이어가는 동력원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뱅드림! Girls Band Party!☆PICO(이하, 걸즈 피코)>는 2018년 3분기부터 매주 목요일에 방영하고 있는 3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공식적으로 팬서비스의 항목 중 하나라고 정해두지 않았지만, 팬서비스 차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7년 3월에 출시된 음악 게임 <뱅드림>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설정과 분위기, 성격을 숙지하고 있는 팬이 아니고서는 <걸즈 피코>의 내용을 일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죠. 매주 <반도리TV>과 <글로벌 뱅드림 공식 유튜브> 같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본편을 빠르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부분도 팬서비스적인 성격을 진하게 띠게 해줍니다.
<걸즈 피코>는 <뱅드림> 각 캐릭터 간의 관계, 취미, 개인 사정, 성격 등을 이용한 내용 전개, 즉 캐릭터가 밴드를 하고 있지 않을 때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이라고 했지, 이게 진짜 소소할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노래 부르기>나 <계단에 단체로 넘어지면서 몸 바뀌기>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죠. 그야말로, 누구든 한 번쯤은 상상은 해보지만, 실제로 실천해보지 않는 다양한 상황 속 전개가 벌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원래라면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개가 각 캐릭터의 성격과 배경을 통해서 그럴듯하게 구현되었죠. 덕분에 시청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에 설득당하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기존 캐릭터의 이미지와 예측불가 한 전개의 융합으로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는 동시에 감상하는 내내 계속 긴장감까지도 유지하게 되었죠. 게다가 터무니없는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 채 다른 에피소드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캐릭터의 배경을 안다면, 이 사태가 벌어진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갖가지 정보를 알고 있는 팬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한 전개일 겁니다. 제3자가 등장 캐릭터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턱이 없거니와, 단편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캐릭터를 설명해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생략되었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제작진이 설명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조금이라도 만들려는 작은 배려조차 없었습니다. 시청자가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제작되었던 거죠. ▲1회에서 무슨 밴드인지 알려주는 게 그나마 있는 정보 제공의 끝이다. 그래서 팬이 아닌 사람이 <걸즈 피코>를 감상하려고 한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스토리의 전개가 불친절해서 기본 정보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로 감상한다면, 스토리의 정신없는 흐름에 겉돌기만 하다가 작품이 끝나기 때문이죠. 그러니 여기서라도 <걸즈 피코> 리뷰는 끄고,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에 <별 셋 컬러즈>를 봤는데,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찾는다면, <아이돌 마스터 푸치마스>를 추천합니다. ▲<뱅드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다른 걸 찾아보는 게 낫다. <별 셋 컬러즈> 재밌었다.
<걸즈 피코>는 솔직히 그다지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앞서서 언급했던 불친절한 전개뿐만이 아니라, 작화, 연출 등 여러 가지를 살펴봐도 뛰어난 부분은 없었죠.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걸즈 피코>의 인물은 전부 SD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는 겁니다. 굉장히 귀엽죠. 그리고 간소화된 장면 속 배경은 볼품없이 그려져 있어서 가뜩이나 튀어 보이는 SD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작품의 볼거리는 첫 순간부터 캐릭터로 한정되게 되었죠. ▲배경이 각지고 볼품없이 그려져서 SD 캐릭터가 훨씬 부각된다. 하지만, 캐릭터를 부각시켰다고 해서 캐릭터의 움직임이 좋았던 건 아닙니다.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은 마치 한 편의 인형극을 보듯이 뚝뚝 끊겨서 매끄럽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말할 때조차도 입을 뻥끗할 때와 닫았을 때, 단 두 개의 움직임으로 표현했죠. 더군다나 단편 애니메이션이면서 제작 비용을 더욱 줄이기 위해 3분짜리 한 회 안에서도 재활용되는 장면이 많다는 것도 보기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작화에서 유일하게 칭찬할 부분은 SD 캐릭터로 단조롭게 그려진 게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조금이나마 무마해줬다는 거뿐이었죠. ▲가끔씩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아주 가끔이었고, 대부분은 말하는 장면처럼 부자연스럽다. 그나마 <걸즈 피코>의 연출이 있었기에 작품의 흐름에 녹아들기 쉬웠습니다. 특히, 모든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 이모티콘처럼 되도록 눈에 잘 띄도록 과장되게 표현되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읽기 쉬웠던 게 주효했습니다. 그 덕분에 상황 속 분위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연출은 그저 캐릭터를 돋보여줄 뿐이지 그다지 특별한 연출은 아닙니다. 그러니 결국 연출도 작화나 스토리의 전개와 다를 것 없이 모든 걸 캐릭터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거죠. ▲표정이 과장되게 표현하면서 감정을 읽기가 쉽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봐줄 만한 요소는 ED 노래가 좋고 귀여웠다는 점뿐이었죠. 그 정도로 <걸즈 피코>는 작품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팬이 아닌 사람이 봤을 때의 감상이었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할 때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게 됩니다. 스토리의 구조가 매우 튼튼하다든지 결말이 매우 감동적이나 시각적 연출이 매우 뛰어나다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정형화된 틀이 있고, 그에 따라 가치 판단을 내리는 다양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러한 가치 판단의 기준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걸즈 피코>처럼 기획 대상이 뚜렷한 작품이라면, 자신의 가치 판단의 기준을 조금 뒤로하고, 제작진의 의도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걸즈 피코>가 제작진이 팬을 위해 제작한 팬서비스 작품이라면, 그 가치는 팬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게 옳겠죠. 그런 의미에서 <걸즈 피코>는 분명 좋은 작품입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의 색다른 면모를 보면서 다른 캐릭터에 대한 즐길 요소도 가득하니, 팬으로서 <뱅드림>을 더욱 폭넓게 즐기게 해주는데다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벌어졌던 기상천외한 사건이 그대로 버려지는 게 아니라 다른 에피소드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흥미진진한 반전 요소도 팬에게 창작 욕구를 자극시킵니다. <뱅 드림>게임의 BGM을 활용한 <걸즈 피코> OST도 게임에 대한 소속감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걸즈 피코> 13화에서 보여준 라이브 하우스에서 중요 선언을 하는 에피소드 장면은 <뱅 드림> 애니메이션을 봤던 팬에게 뜻밖의 재미도 줬죠. ▲한 캐릭터의 1인칭 시점이 되어서 해당 그룹의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게도 해준다. 이처럼 <걸즈 피코>는 팬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팬 디스크나 라이브 콘서트 등과는 다르게, 작품을 즐기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도 즐겁게 해주고 있죠. 그러니 <뱅 드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걸즈 피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일 겁니다. PS. 현재 16화까지 방영되었으며, 매주 목요일 24:00쯤에 <글로벌 뱅 드림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가보면 다음 편이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한글 자막이 없다는 게 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돈도 들지 않고 접속도 매우 간단하니, 관심이 있다면 부담 갖지 않고 한번 봐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로벌 뱅드림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PityslSknKsWUq9iy8p9fw/videos 간단한 평가 <뱅드림> 캐릭터의 밴드를 하지 않고 있는 일상 이야기이지만, 전개가 막무가내 식이라서 설정을 숙지하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가, 캐릭터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려는 제작진의 배려도 찾아볼 수 없다.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빠른 템포로 흘러가며, 연출은 이 템포에서 인물의 감정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간단하고 과장되었다. SD 캐릭터로 그려진 작화는 캐릭터의 귀여움을 살려주지만, 재활용된 장면 구도가 많았고 움직임도 되게 부자연스러웠다. 작품의 배경은 볼품없이 그려져 있으면서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켜주며 캐릭터 말고는 즐길 요소가 없었지만, 아쉽게도 작품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에, 캐릭터에 대한 알지 못하면 즐길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OST에는 <뱅드림> 게임 BGM이 활용되어서 귀를 사로잡는 OST가 없었지만, 그나마 ED이 되게 활기차고 귀여웠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진 상태라면, 감상은 180도 달라진다. 캐릭터를 이용한 막무가내의 전개가 기존의 캐릭터와 겹치면서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캐릭터를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막무가내라고 치부했던 전개와 캐릭터의 돌발 행동이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버려지기는 게 아니라 다른 에피소드까지 영향을 끼치기에 관심 밖이었던 다른 캐릭터의 행동까지 두루 즐기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다. 게임 BGM을 활용한 OST가 게임 내의 소속감을 주면서 뱅드림에 대한 애정을 높여주었다. 캐릭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각 상황과 여러 캐릭터의 감정을 쉽게 보여주는 심플했던 연출이 기존 밴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네요. 별점 5개 중에 ★☆ 뱅드림 팬 한정으로는 ★★★★ 이번 리뷰를 쓰면서 느낀 거지만, <뱅드림>은 팬을 소중히 할 줄 안다는 거였습니다. 아마도, <아이돌 마스터>나 <러브 라이브>처럼 두터운 팬덤층으로 인해 냉혹한 덕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팬이 즐길 거리를 늘려주고, 팬 문화를 더욱 활성화시켜주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건 앞으로도 뱅드림의 앞날이 밝을 거라고 생각하게 해주네요. <뱅드림>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뱅드림>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걸즈 피코>에서는 파스파레라는 아이돌 밴드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서 비중이 적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파스텔 라이프>라는 파스파레 그룹만으로 제작된 <뱅드림>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어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파스텔 라이프>는 한국 뱅드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한국어 자막이 있죠! 한국 뱅드림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5e7xrYUAf7wIOcFFyOf46A/videos 최근 3일 동안 침대에 누워서 골골되는 바람에 어제부터 밤새서 지금 후딱 끝내버렸네요. 그래서 리뷰 중에 이상한 게 있다면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고보니, <걸즈 피코>가 아니라 <걸파 피코>라고 줄여서 말하더라고요..... 아.... 수정이 귀찮아서.....흠흠....... -------------------------------------------------------------- 어.... 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리뷰글로 찾아뵙네요. 이번 글도 많이 부족했지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밤을 새서 그런가 머리가 제대로 제역할을 하지 못해서 쓸 말이 딱히 없네요. 그런 탓에 뭔가 글이 이상해도 어정쩡하게 넘긴 거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