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말

빛나는 아침 햇살
창문을 노크한다
은혜로운 시간의 시작이다

날마다 새롭게 찾아오는
오늘을 감사하며
사랑으로 만난 우리
깊은 인연을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가까워 무심한 우리
우리는 참 멀리 서 있었다
벽에 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으레 그곳에 있으리라 믿으며

흘러가는 물길에 나뭇잎 떠내려 가듯
떠나가는 사람 잡을 수 없는 법
이승은 너무 짧아 후회는 이미 늦은걸

바쁘게 스쳐가는 바람 속에서
새삼 지그시 그대 눈 들여다보며
마음의 말 비로소 해본다
-사랑해요 이세상 끝까지-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