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우리의 어둠이 보여
바람에 휩싸여 있는 동안에는 잊게 해줘

이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이 길을 걸어가

뿌연 하늘 너머에 있는 나를, 내 삶을
알려주었던 붉은 빛에
그저 눈을 감고

기도도 비명도 아닌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추기를

진심으로 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