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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하이하이볼
2024-05-04 06:56
조회: 2,449
추천: 6
고향서 쫓겨난 ‘마라도 고양이들’ 이젠 도서관이 집이라옹~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이자 멸종위기종 뿔쇠오리의 번식지인 마라도에는 원래 고양이가 없었습니다. 활동 반경이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육식 상위 포식자가 한 마리라도 살기엔 너무나 좁은 섬이기도 하죠. 그런데 십수년 전 쥐잡이 용도로 몇 마리 들여왔다가, 이 고양이들에게 급식소까지 차려서 먹이를 주는 캣맘, 동물단체들에 의해 수백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자, 이대로라면 고양이에 의해 마라도의 뿔쇠오리가 절멸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의 주도로 섬에 사는 고양이 중 일부인 40여마리를 작년에 우선 반출했죠. 캣맘, 동물단체들은 반발했고, 그 때문인지 남은 고양이들의 반출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88046?sid=103
1차 반출된 고양이들은 세계유산본부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보호되고 있었는데, 이 고양이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고양이 도서관을 세운다네요. 뭐 이게 동물단체들이 모금해서 세우는 거면 그들 자유이니 뭐라 하겠습니까만, 제주시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 사업’으로 승인.. 결국 세금이 들어간다는 건데, 훨씬 많은 수의 유기동물을 수용하는 일반적인 보호시설도 아닌 곳에 이런 지원이 가는 게 합당한지는 의문입니다. 마라도 고양이 포획을 지금 와서 보면, 법적으로 규정된 포획, 보호 절차(정상적이라면 일반 보호소로 보내지거나 했어야죠. 게다가 법적으로는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 지침’에 의거 총기 사용까지 가능합니다)가 아닌 특혜적이고 예외적인 처분을 받았고, 결국 2차 포획은 이루어지지도 못했습니다. 마라도엔 고양이들이 여전히 상당수 존재하죠. 그리고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를 시설에 세금이 투입되는 결말이 되었네요. 일본에서는 아마미오시마 등 비슷한 사례에서, 멸종위기종을 위협하는 고양이들을 포획해서 일주일 정도의 보호 후 안락사 처분했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고양이는 수렵조수 지정이라, 법적으로 사냥도 가능합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이 포획 기간 전에 동물단체 등에서 고양이들을 구조, 입양 운동을 벌이기도 했죠. 민과 관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한 셈입니다. 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합니다. 독일이나 호주 사례처럼 보통은 이보다 더 강경한 편이죠. 한국의 동물 정책은 보면 볼수록 상당히 뒤틀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태적 감수성 따위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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