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난 9월 중순 어느 날.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맞고 있던 기자는 오랜만에 오만의 탑 40층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번 오만의 탑 40층대에서 사냥을 하게 되면 두근거리는 마음.
몇 년 동안 사냥을 해도 보기 힘들다는 '용의 심장' 때문이 아닐까?



[ 이른바 리니지 유저들에게 대박 아이템으로 불리는 '용의 심장' ]


41층과 42층을 재빨리 이동하고 올라간 43층. 때마침 전화가 울렸다.
간만에 걸려온 선배의 전화를 받으며 캐릭터를 이동하다보니 원래 기자가
움직이던 동선이 아닌 43층 우측 벽을 타고 이동하게 된 상황.


그렇게 전화를 받으며 캐릭터가 지나 가다 만난 래서 드래곤 한마리! 그냥 무심코 잡았다.


사실 매번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사냥을 해왔지만...
이제껏 그래왔듯이 '용의 심장'은 매번 득템 자랑 갤러리에서만 모습을 보여줄 뿐.


래서 드래곤이 쓰러진 순간에도 여전히 통화를 하고 있던 기자.
"선배. 그럼 나중에 또 연락 ... 와!!!!!!!!!!!!!!!!!!! 용심이다!!!!!!!!!!!!!!!!!!!!"
"모라고?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



[ '용의 심장'을 획득한 기자는 사무실에서 만세를 외쳤다!! ]


이미 기자는 휴대폰을 통해 울려퍼지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래서 드래곤이 쓰러지면서 눈 앞에 '용의 심장'을 땅바닥에 내려두었기 때문이였다.


기자가 '용의 심장'을 획득하는 순간을 모기자는 이렇게 회상했다.
'사무실에 울려퍼지는 용심이라는 소리와 더불어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리니지 경력 10년 차인 기자에게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용의 심장을 획득했지만, 깊어가는 고민...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평소 기사 캐릭터를 키우는 기자는
'용의 심장'으로 흑왕도를 만들어 인챈트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없었던 것이다.



[ '용의 심장'으로 만들 수 있는 다크엘프의 로망 아이템 - 흑왕도!! ]


'용의 심장'을 처분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시킬까도 생각해 봤지만,
고가의 장비를 하나 사고 나면 왠지 모르게 허무해져 버릴 것 같은 느낌.


뜻밖의 행운을 두고 시작된 고민은 하루 이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미지 게시판에서 눈에 띄는 글과 댓글들을 볼 수 있었으니...


바로 '얼음 여왕의 주머니'



[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얼음 여왕의 상자를 획득할 수 있는 얼음 여왕의 주머니 ]



[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얼음 여왕의 상자!! 그러나 확률은... ]


일명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얼음 여왕의 주머니는 통제가 이루어지는 얼음 수정 동굴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얼음 여왕의 주머니에서 얻을 수 있는 얼음 여왕의 상자를 통해
'흑왕궁', '미티어 스트라이크', '앱솔루트 배리어', '파워 글로브'와 같은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대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과 서버마다 다르지만 대략 30만 아데나에 거래되고 있는
얼음 여왕의 주머니 가격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


이미 파워북에 '얼음 여왕의 주머니'와 '얼음 여왕의 상자' 확률에 관한 정보가 있었지만,
유저들의 입장에서 과연 득이 될 수 있는지 확인 실험을 해봐야 겠다는 강한 욕구와 더불어
'흑왕궁 득템!!'이라는 바람까지...


[☞ (클릭)최고의 주머니 아이템, 얼음 여왕의 상자 보러가기]


그렇게 '얼음 여왕의 주머니' 실험을 위해 기란 마을 시장으로 발걸음을 급하게 옮기기 시작했다.



얼음 여왕의 주머니의 진실 혹은 거짓?!




공홈 파워북에 실험에 사용된 얼음 여왕의 주머니는 5000개. 아데나로 환산하면 15억에 가까운 금액이다.
실질적으로 일반 유저들이 이 금액을 전부 얼음 여왕의 주머니에 투자한다는 자체는 말그대로 불가능한 일.


Dalin 기자와 한참 이번 실험을 위해 한참을 의논한 결과.
얼음 여왕의 주머니 100개(약 3천만 아데나)를 구입하고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 불과 5분만에 개봉된 얼음 여왕의 주머니 개봉 결과!! ]


얼음 여왕의 주머니 개봉이 시작되고 5분여가 지났을까?
100개의 주머니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얼음 여왕의 상자 2개만을 획득한 채로 끝이났다.


공홈 파워북에 실린 얼음 여왕의 상자 획득 확률 약 1.7%가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였다.
약 3천만 아데나가 일순간 얼음 여왕의 상자 2개로 변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허탈한 마음까지...


제일 많이 획득한 아이템은 바로 총 37회로 집계된 아데나!!
최고 금액인 10만 아데나가 5회, 최저 금액인 2000 아데나는 9회(-_-;;)나 되었다.
30만 아데나 상자가 2000 아데나로 바뀐 슬픈 시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얼음 여왕의 상자 2개가 있다!!



리니지의 최고 재미는 자고로 전투, 러쉬, 득템 그리고 상자 개봉(?) 아니던가!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대박의 기회가 있는 얼음 여왕의 상자 2개가 남아있다.' 라는
마음으로 Dalin기자와 난 얼음 여왕의 상자를 하나씩 개봉해 보기로 했다.


먼저 Dalin기자의 개봉 차례. 떨리는 손을 마우스에 가져간 뒤 클릭!!
Dalin기자는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



[ 저주의 손임을 입증한 Dalin 기자의 개봉 결과물 - 항마의 반지!! ]


인벤토리 창에 표시되는 아이템은 파워북 정보로 획득 확률 5.4%인 '항마의 반지'...


이제 남은 건 단 1개의 얼음 여왕의 상자.
'속으로 난 다를꺼야'라고 외치며 눈 감고 개봉을 한 결과...


인벤토리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데스나이트의 투구(파워북 확률 3.3%)'였다.



[ 그나마 Dalin 기자보다는 나은 결과물 - 데스나이트의 투구!! ]




허공으로 날아간 3천만 아데나 그러나 후회는 없다?!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공홈 이미지 게시판을 통해 '얼음 여왕의 상자'에서
흑왕궁,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획득했다는 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얼음 여왕의 상자'는 '얼음 여왕의 주머니'를 개봉하고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그 확률은 고작 1~2% 내외. 더군다나 일반 유저들의 '얼음 여왕의 주머니'를 구매하여
개봉하는 주머니 갯수가 작아질 수록 '얼음 여왕의 상자' 획득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 흑왕궁과 순간이동 조종 반지를 획득했다는 유저 - 캐스톨 서버 선녀야사랑해님 ]


현실적으로 일반 유저들의 '얼음 여왕의 주머니'를 개봉한 후 '얼음 여왕의 상자'에서
흑왕궁과 미티어 스트라이크 등 고가의 아이템을 먹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용의 심장을 처분하기도 전에 남아있던 전 재산을 이 짧은 실험 시간에 투자하고 난 뒤,
한편으로 꿈꿨던 대박의 기회는 사라졌지만, 공홈 이미지 게시판에 자주 올라왔던
'얼음 여왕의 상자' 득템에 대한 진실을 조금이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


'얼음 여왕의 상자'에서 대박을 꿈꾸는 유저들 위해 검증해보려 했던 실험인 만큼.
허공으로 날아간 3천만 아데나에 대한 후회는 없다.(이렇게 적고 속으로는 ...)
실험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얼음 여왕의 상자'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 얼음 여왕의 주머니 판단은 여러분의 몫!! - 원본출처 개그콘서트 애정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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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KumA - 강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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