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게이머는 남자다. 학창시절에 게임 좋아하는 남자는 수두룩했지만, 게임을 하는 여성 학우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힘들었다. 그 때문에 소비자의 패턴에 맞춰 변화하는 게이밍 기어 시장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제품보단, 투박하지만 강렬하고 세 보이는 LED를 장착한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왔다.
하지만 점차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다변화하면서, 게이밍 기어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어오고 있다. 어둡고 강렬한 '검빨' 계열의 원색에서 벗어나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밝은 색상이 사용된 제품이 등장하는 한편, 헤드셋과 마우스도 기능에만 치중한 형태에서 벗어나 귀여운 캐릭터 IP를 활용하는 등 좀 더 개성적인 게이밍 기어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게이밍 기어 전문 제조사 제닉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기존의 검은색과 빨간색의 조합에서 탈피, 포근한 분홍색과 모던한 그레이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아레나 핑크 에디션(ARENA-X TYPE-III 핑크 에디션)'은 기존 TYPE-III에서 색상과 시트 트레이를 낮춤으로써 가성비를 더 높인 제품이다.
솔직히 말해 처음 제품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적잖이 부담스러웠다. 밝은 색상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핑크라고 하면 왠지 꺼려지는 뭔가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제품의 실물을 확인해보니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일단, 부담스러운 핫핑크가 아니다. 밝은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색감이며, 시트의 착석감 또한 만족스러웠다.
보통 온라인으로 의자를 구매하면 상품이 분해된 상태로 오고 사용자가 직접 조립을 하게 된다. 제닉스 역시 방문 수령이 아닌 이상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제닉스 의자는 조립이 복잡한 편은 아닌데, 철제 프레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꽤 무거운 편이다. 문득 솟구치는 궁금증. 과연, 일반 여성 혼자서 조립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아레나 핑크 에디션 조립기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