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대구 지역의 주택사업 현장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잇달아 부결되면서 사업지가 공매로 나오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시행사에 토지구입을 위한 계약금 대출, 브릿지론을 제공한 대형 증권사도 부실을 떠안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들은 대구 지역의 주택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PF를 투자심의 단계에서 부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의 미분양 사태로 인해 자금 회수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지역은 현재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올해 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0.5: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 분양을 추진한 10개 단지는 1군 건설사 브랜드가 다수 있었지만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올 4월말 기준으로 68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및 입주 물량 증가로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구는 올해 약 2만세대, 내년에는 약 3만5000세대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미분양 사태로 부동산 PF가 부결되는 사례가 늘면서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보통 시행사는 PF가 실행되기 전 주택사업을 벌일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계약금 대출 및 브릿지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