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음에 주의해야할 2018년의 끝을 앞두고, 반기 행사에서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 시상식을 시작합니다.

올해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북핵 폐기를 위한 남북미 정상 회담과 실제로 이뤄진 핵실험 시설 폭파, 비무장지대 GP 시범철수에 따른 화해 무드 조성이 가장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좋았던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 인천 유류 저장고 화재 사건처럼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나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처럼 자신의 신념이나 진영에 따른 갈등 이슈도 여전히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 사회 이슈와 같이 보드나라가 종사하고 있는 IT 업계에도 귀감(龜鑑)으로 삼을 일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을 크고 작은 이슈가 이어졌는데, 이제는 보드나라 연간 기사로 자리잡은 베스트 어워드를 통해 올해 IT 시장에 귀감이 될만한 일이나 제품은 어떤 것들일 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는 2018년 1년간 보드나라에서 직접 다룬 제품들을 우선하지만 그에 구애받지 않으며, 보드나라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후보를 뽑아 수상하므로 객관성을 추구하지만 독자의 기준과 다를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CPU - 메모리 - VGA - MB

늘어나는 CPU 코어 시대의 합리적 선택, 라이젠 5 2600

AMD가 불도저로 삽질하는 동안 인텔이 근 10년간 PC C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메인스트림 모델은 쿼드 코어로 고정되면서, 지난해 AMD 라이젠으로 최대 8코어 시대를 열었음에도 아직까지 쿼드 코어 이상 활용 환경이 제대로 자리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2019년 7nm Zen2 기반의 3세대 라이젠이 12코어, 16코어 모델로 나온다면 메인스트림 사용자 층을 겨냥한 응용 프로그램의 멀티 코어 지원이 가속화되겠지만, 최소한 2018년 올해는 메인스트림 사용자에게 6코어 CPU면 사용하는데 특별한 부족함이 없었다

다행히 인텔과 AMD 모두 메인스트림 사용자 대상 6코어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이미 수차례 전해드린 것 처럼 인텔은 14nm 공정 CPU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거의 수직 상승하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연말인 현 시점에서는 안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AMD의 동급 제품군과 비교해 여전히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성능 차이가 가격만큼 절대적이라면 감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덕분에 올해는 메인스트림급 PC 사용자에게 라이젠 5 2600은 절대 성능이나 가성비 양쪽 모두 충분히 만족스런 제품이 되었다.

어찌보면 인텔의 삽질로 인한 반사 이익으로 볼 수 있지만, 그것도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법.

 

 

마이크론 크루셜 Ballistix DDR4 PC4-21300 CL16 텍티컬 트레이서 RGB

특별히 장점과 단점을 따지기 어려운 메모리지만, AMD와 인텔 모두 고클럭 메모리 지원이 중요해진 만큼 아무래도 방열판이 달린 고클럭 메모리가 선호되는 추세다. 제조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일명 '시금치' 메모리를 그 자체로 오버클럭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도 방열판을 쓰는 것과 비교해 불안한 느낌적인 느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금치' 메모리와 방열판 달린 오버클럭 메모리 가격이 한참 때처럼 극적으로 차이나지 않기 때문인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한데, 이에 따라 근래는 메모리도 단순 방열판 뿐 아니라 메인보드 LED와 짝을 이루는 RGB 튜닝이 유행인 점을 감안해 베스트 어워드를 선정했다.

보드나라에서 2018년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 마이크론 크루셜 발리스틱스 DDR4 PC4-21300 택티컬 트레이서 RGB 메모리는 기본 클럭이 AMD와 인텔 메인스트림  플랫폼에서 공식 지원하는 DDR4 2666MHz 클럭으로 동작하며, 지난 테스트에서 DDR4 3200MHz 오버클럭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실제 오버클럭 한계는 메모리 제품군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오버클럭 잠재력 자체는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M.O.D 유틸리티로 메모리 온도 확인 및 LED 컨트롤도 가능하다. 다른 튜닝 오버클럭 메모리와 달리 방열판 디자인은 수수한 편이지만 그만큼 특별히 CPU 쿨러와 호환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상단 라이트 바를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3D 프린트해 교체할 수 있다.

기본 클럭도 높은데다 튜닝 메모리 중에서는 특별히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가격, 마이크론 크루셜만의 독특한 튜닝 지원이 뒷받침된 점을 감안해 2018년 메모리 분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했다.

 

채굴에서 풀려 제 길 찾은 라데온 RX 570 벌크 에디션s

지난해와 올해는 가상화폐 채굴 여파로 그래픽 카드 시장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AMD와 엔비디아 모두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실적은 개선되었지만 게이머들은 하늘을 뚫을 기세로 치솟은 가격에 절망했고, 채굴 붐이 진정되나 싶었더니 AMD와 엔비디아 모두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싸매게 된다. 

여기서 두 회사의 방침이 갈리는데, 엔비디아는 신제품의 가격을 확 올려 당장은 욕을 먹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구세대가 된 지포스 10 시리즈로 몰리는 중이고, AMD는 그래픽 카드에 최신 타이틀 번들 행사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주목받는 제품이 있으니 바로 대규모 채굴 시장을 노렸다가 시장이 축소되면서 갈곳 잃은 채굴용 그래픽 카드의 벌크 출시.

한시적 제품인데다, 당초 채굴용으로 설계된 제품인지라 일반 판매용 제품에 비해 조금 부족한 면은 있지만, 악성 재고로 쌓이기 전에 어떻게든 팔아야하는 유통사 사정상 일반 판매 제품보다 확실히 싼 가격에 대량으로 풀렸고, 일부 초저가 모델을 제외하면 AMD 게임 번들까지 지원되니, 어느 때보다 인기 폭발.

이러한 채굴용 제품은 라데온 RX 570과 RX 580 두 종류가 시장에 풀렸는데, 채굴장에 끌려가기 전에 일반 판매로 돌려진 제품이라 실제 채굴에 쓰인 '노동자 에디션'과 달리 시한부 수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판매 제품과 같이 3년 보증도 지원된다.

벌크 에디션 중에서 특히 RX 570 시리즈가 가격대 성능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는데, 이벤트성 제품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가상화폐 열풍 전에 답이 없던 AMD 라데온 그래픽 의 현실 타계책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여 준 공로를 인정해 라데온 RX 570 벌크 에디션들에 2018년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제대로 변신을 시도한 B450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B450 어로스 M

2020년까지 플랫폼을 AM4 기반으로 유지하겠다는 정책 때문인지, 2세대 라이젠 대응을 위한 400 시리즈 칩셋은 300 시리즈 칩셋과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300 시리즈 칩셋에서도 2세대 라이젠 사용은 가능했지만, 스토어미나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PBO), 향상된 기본 메모리 클럭처럼 플랫폼 최적화를 위한 기술은 400 시리즈 칩셋에서만 가능했다.

마침 인텔의 14nm 공정 CPU 부족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때에 2세대 라이젠 대응을 위해 등장한 메인스트림 칩셋인 B450 칩셋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AMD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기능적으로 B350과 동일하기 때문일까?

B450 칩셋 출시 초기 메인보드의 상당수가 B350 칩셋 보드에서 칩셋만 바꾼 것 같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눈에 띄는 변신을 시도한 제품이 있으니 바로 기가바이트 B450 어로스 M 메인보드다.

게이밍 브랜드 제품인 만큼 다른 메인스트림 제품들보다 가격은 조금 높았지만 강화된 전원부와 방열판, 최근 주목받는 고성능 NVMe SSD 대응을 위한 방열판 도입, 디자인 변화를 통해 전 세대 모델과 확실한 변화에 도전한데다, 가격도 전세대와 비교해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지는 않았다.

지금이야 스펙만 보면 이보다 훨씬 뛰어난 제품들이 여럿 나와있지만, AMD가 B450 칩셋으로 타겟팅한 사용자층을 처음부터 제대로 겨냥한 제품의 상징성을 들어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SSD - HDD - 키보드 - 마우스

고성능 하이엔드 NVMe SSD 시장의 경쟁, WD 블랙 3D NVMe SSD 500GB

AMD와 인텔이 모두 고성능 NVMe SSD를 네이티브 지원하게 되면서 SSD 제조사들도 고성능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D 낸드 플래시 용량 확대를 위한 3D 낸드 적층 단계가 64층에서 96단으로 높아지고 수율도 개선되는 영향으로 고성능 NVMe SSD의 가격도 등장 초기의 '헉' 소리나는 수준은 아니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샌디스크를 인수한 WD의 행보가 무섭다. 특히, 올해는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확고한 탑 제조사로 인식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최신 NVMe SSD인 970 시리즈에 준하는 성능의 블랙 3D M.2 2280 모델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해당 제품은 2D 낸드를 사용한 1세대 제품과 달리 3D 낸드를 사용해 가격과 성능을 잡았고, 캐시 메모리를 제외한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 펌웨어 등 핵심 부품을 인하우스 제조해 고성능 NVMe SSD에 대한 WD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결정적으로, 가격면에서 현재 소비자용 제품중 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 970에 준하는 성능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 소비자들에게 '역시 경쟁은 좋은 거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그 중에서 적절한 가격과 용량, 최상급에 달하는 성능의 균형이 잡힌 WD 블랙 3D NVMe SSD 500GB에 SSD 부분 2018년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끝이 보이는 기다림, 씨게이트 HAMR HDD Exos 16TB

SSD가 대중화되면서 하드디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성능보다 용량에 쏠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하드디스크의 용량 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한 기술을 꼽자면 헬륨 충전 기술을 들 수 있다. 기록 밀도 증가 기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플래터를 더 넣도록 해준 헬륨 충전 기술로 이제 10TB, 12TB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씨게이트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HDD를도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테스트에서, HAMR 기술의 Exos 16TB HDD 테스트에 성공했음을 발표해 상용화를 위한 한 획을 그었다.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 자체는 씨게이트가 2002년 발표한 것으로, 열을 가한다는 근본 구조상 현재의 자기 기록 방식과 다른 기록 물질과 방식, 헤드, 안정성 등 수많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내 올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운용을 위한 테스트까지 완료하기에 이른다.

즉, 실제 운용환경에서 문제없음이 증명된 만큼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데, 씨게이트는 HAMR 기술을 통해 2020년까지 20TB 이상 용량의 HDD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까지는 100TB 용량 구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술 자체는 발표된지 15년 이상 지났지만 마침내 상용화를 목전에 둔, HDD의 핵심 가치인 용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줄 HAMR 기술.

하드디스크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점을 들어 씨게이트 Exos 16TB에 HDD 부분, 2018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앱코 해커 K660 카일 광축 완전방수 축교환 LED 알루미늄 게이밍 키보드

PC 앞에 앉아 있다면, 키보드는 손 끝에서 떨어지기 어려울 정도로 사용자와 밀접한 입력 장치다. 키 배열 자체야 특별히 변할 이유가 없고, 얼핏 보면 단조로운 제품이지만, 사용자가 직접 '만지는' 제품인 만큼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인체공학, 누르는 '맛', 보는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타건감)을 좌우하는 펜터그래프/ 기계식/ 멤브레인/ 플린저 등의 구동 방식이나 입력 편의성을 위한 스탭스컬쳐 같은 키캡 디자인, 시각적 만족을위한 RGB LED나 컬러 키캡, 인체공학 설계를 앞세워 키보드를 좌/우로 나누거나 곡률을 준 디자인도 유행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키보드에도 시대를 선도하는 유행이 있는데, 근래 광축 키보드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잔고장이 적은데다 반응 속도가 빠르며 방수 기능을 구현하기 쉽다. 무엇보다 기계식에 가까운 타건감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 비용이 책정되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키보드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 앱코 해커 K660 카일 광축 완전방수 축교환 LED 알루미늄 게이밍 키보드는 이러한 광축 키보드의 특성을 잘 살린 제품으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과 축 교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일 광축이 사용된 상단 키 자체의 LED는 색상 화이트 혹은 레드 중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만 사이에 레인보우 효과의 LED 튜닝이 가능하고, 알루미늄 상판의 색상은 그레이와 RED, 스위치는 클릭과 리니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풀 사이즈 키보드라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알루미늄 상판 덕에 일반 광축 키보드보다 가격이 조금 높긴 하지만, 절제된 LED 튜닝과 알루미늄 상판, 클릭 - 리니어 방식의 스위치 조합으로 다양한 사용자 취향에 대응한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

 

끊김없는 무선 마우스, 로지텍 G304 무선 게이밍 마우스

이제는 무선 마우스가 일상화 되었고, 유선 마우스 만큼이나 성능과 디자인, 기능은 충실해 졌지만 한가지 불안이 있으니 바로 무선 장비가 늘어나면서 피할 수 없는 주파수 간섭에 의한 끊김 현상.

특히 순간의 반응이 중요한 게이밍 마우스라면 끊김 문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데, 마우스 부분 2018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로 선정한 로지텍 G304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제품 리뷰를 쓴 기자가 사용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끊김이나 스터터링 등의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했음을 증언했다.

측면 버튼 구성상 오른손잡이용인 반면 본체 디자인은 대칭형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G603에서 검증된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을 갖춘 HERO 센서를 탑재하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무선 전용에 부가 기능을 빼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로지텍 G 게이밍 마우스를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AA 배터리 하나로 게임모드서 최대 250 시간 사용이 가능한 절전 기능은 덤이고, 응답속도 1000Hz,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 마우스 기능 설정을 위한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 수신기 연장 케이블를 제공. 선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적절한 솔루션이 되어줄 것이다.

 

PSU - 쿨러 - 케이스 - 모니터

플래티넘보다 나은 전압 안정성, 기가바이트 어로스 P850W 골드 풀 모듈러

80플러스 인증 파워 서플라이의 가격이 미인증 제품과 같은 수준까지 낮아짐에 따라 심각하게 돈이 부족하거나, PSU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80플러스 인증 파워를 우선 고려하게 될 것이다.

 초기 80플러스 골드까지 있던 규격도 플래티넘을 거쳐 티타늄까지 확대되면서 이제는 80플러스 스탠다드를 넘어 브론즈 인증 제품이 최소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거기다 지포스 RTX 시리즈나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보듯, 최신 기술과 공정 개선이 맞물려도 여유분을 성능 개선에 돌리면서 소비전력도 그만큼 뛰고 있다.

이런 환경상 파워서플라이의 기준 용량도 조금씩이나마 높아지고 있으며, 고성능 시스템이  파워서플라이 문제로 손상된다면 돈도 돈이지만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올해 보드나라에서는 기가바이트 어로스 P850W 골드 풀 모듈러 제품에 PSU 분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했다. 여기에는 보드나라에서 별도 기사로 다뤘던 1600W 출력의 80플러스 티타늄 인증 모델보다 나은 전압 안정성을 제공한 점, 메인스트림 시스템 구성을 위해 부족함 없는 출력, 동급 제품들과 비교해 합리적 가격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력 안정성을 위해 주 커넥터단에 캐퍼시터를 연결한 디자인은 예전 갤럭시 HOF 1200W 같은 일부 하이엔드 제품에서 보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별도로 노출되어 선 정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갑자기 중요해진 쿨러, 커세어 하이드로시리즈 H115i RGB 플래티넘

보통 사용자라면 PC 쿨러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어지간해서도 CPU 쿨러에만 신경쓰면 되는 세상이었다. 오버클럭하지 않는다면 저소음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 보급형 공랭 쿨러로도 충분했다.

하자민 아쉽게도 올해 프레스핫의 재림이라 평가받는 코어 i9-9900K나, 갑자기 최대 32코어로 뻥튀기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인텔 코어 X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어느 때보다 쿨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리고 이들 CPU는 공랭 쿨러가 불안하게 느겨지는 제품인 만큼 올해 오랫만에 선정한 쿨러 분야의 베스트 어워드는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15i RGB 플래티넘에 수여했다. 보드나라에서 직접 쿨러 리뷰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인텔의 신형 코어 X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9980XE의 발열도 최대 70도에 이르지 않게 충실히 잡아줬다.

그런 제품이라도 코어 i9-9900K의 미칠듯한 발열은 잡아주지 못했지만, 이는 여러 매채에서 지적했듯 CPU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지 제품 자체의 한계는 아니니 잠시 접어두자.

최신 2열 수랭 쿨러라도 일부 모델은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달리, 베스트 어워드로 선정한 제품은 AMD와 인텔의 현역 CPU 규격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5년 보증과 유효 면적이 더 넓어진 베이스와 Asetek 6세대 펌프가 더해진 워터 블록, Magnetic Levitation 베어링 쿨링팬의 RGB 튜닝 추가, 커세어 제품답지 않게 현실적인 가격도 베스트 어워드 수여 이유로 작용했다.

 

튜닝과 함께 쿨링도 놓치지 않았다.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 강화유리

2만원 엔트리급 케이스에도 튜닝을 위한 투명 패널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게다가 근래는 LED 쿨링팬도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케이스 튜닝을 앞세우다 보니 케이스의 기본 기능 중 하나인 쿨링을 소홀히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활용도가 떨어진 전면 3.5"/ 5.25" 베이가 사라진 것 처럼 시대의 흐름이긴 하지만, 코어 i9-9900K 같은 불덩이가 아니라도 튜닝만 강조한 케이스는 부품 수명이나 소음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 물론, 요즘 PC 부품들의 기본 품질이 좋아져서 보증 기간이나 일상적인 용도라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보드나라에서 2018년 케이스 부분 베스트 어워드로 선정한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은 5만원 대의 보급형? 중급형? 미들타워 케이스로 전면과 양측면의 3면 강화유리와 전면에 세 개, 후면에 한 개의 120mm 화이트 더블 링 팬을 기본 제공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튜닝 케이스지만, 보통 디자인을 위해 이들 3면을 빈틈없이 메꿔 전면 쿨링팬의 효율이 낮은 다른 케이스들과 달리 전면 패널에 30mm 공간을 두어 외부 공기 유입을 강화하고,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전면 패널 지지대도 지그재그 형식으로 디자인하여 단순함을 최소화 했다.

튜닝과 쿨링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최대 360mm 길이의 그래픽 카드와 최대 높이 163mm의 CPU 쿨러, 수랭 쿨러도 케이스 전면을 활용하면 최대 360mm, 상단을 이용할 경우 280mm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고, 기본 쿨링팬 외에도 추가로 4개의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다.

상단 USB 포트에도 LED 조명을 갖춰 어두운 곳에서도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사소한 부분도 신경 썼고, 샤시 강판 두께도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0.6T에서 1.2T까지 사용되었다.

단지, 케이스 상단에 수랭 쿨러를 장착시 램 슬롯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튜닝에만 신경 쓰다 케이스의 기본기 중 하나인 쿨링을 소홀히 하기 쉬운 함정을 훌륭히 파한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게이머를 위한 모니터의 궁극기, ASUS ROG Swift PG27UQ

게이머들이 요구하는 모니터는 4K(UHD)의 대화면, HDR의 풍부한 색감, 어댑티브 싱크의 깔끔한 화면, 경쟁 우위를 위한 60Hz 이상의 고주사율로 요구 조건이 까다로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이라 쓰고 가격이라 읽는다) 문제 때문에 일부 기능에서 타협을 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게이머들이 꿈꿔온 궁극의 모니터가 지난해 초 발표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가 발표한 BFGD(BIG FORMAT GAMING DISPLAYS) 규격의 모니터로, 65인치 크기에 120Hz 주사율, 지싱크와 HDR을 지원하는 궁극의 게이밍 모니터라 불릴 만 하다.

당시 ASUS, 에이서, 델에서 발표하였지만, 제품명에서 짐작하듯 'BFGD' 규격을 만족할 65인치 패널의 수급 문제인지 아직까지 실제 제품은 등장하지 않고, 대신 'B'와 '엔비디아 쉴드'가 빠져 FGB라 불러야할 제품이 등장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 부분 2018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ASUS Swift PG27UQ로, 4K 퀀텀 닷 디스플레이에 HDR을 위한 최상급 밝기인 1000 니트 지원과 로컬 디밍 기반 HDR, 엔비디아 지싱크, 게이머들을 위한 144Hz 주사율, 각종 게임 모드와 DCI-P3 색역 지원, ASUS AURA SYNC LED 를 갖췄다.

비록 300만원 가까운 가격에 식겁하고, 앞으로 나올 진정한 65인치 BFGD의 예상 가격에 고개를 젓게 되지만, 현 시점에서 게이머를 위한 궁극의 모니터라 불릴만 하다.

 

스마트폰 - 태블릿 - 웨어러블 - 악세서리

최상의 성능을 합리적 가격에, 다른 곳도 배웠으면 하는 포코폰 F1

200만원에 달하는 아이폰 XS MAX 가격이 대표적으로, 근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은 평범한 소시민이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신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깅버 생리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넘어가면 아이폰 XS와 아이폰 XR 처럼 막장스런 제품이 튀어 나오기도 한다.

나날이 최고가를 경신 중인 삼성과 애플의 최신 폰의 실적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은 성능이나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한계에 달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는데, 그러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전세대 모델이나 더 싸면서 적당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스마트폰 분야 2018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 포코폰 F1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중국 샤오미 서브 브랜드라는 약점은 있지만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준하는 스펙을 1/3 수준의 가격에 제공해 국내 정식 출시 전에도 해외 직구폰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타 제조사의 플래그십급 스펙 제품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 다양한 음모론이 얽혀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공략한다.

다른 제조사들도 프리미엄부심 부리며 가격 올리는데 소비자들의 반발을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소비자들이 잘 쓰지도 않으면서 가격 인상요인만 되는 프리미엄 기능을 줄여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요구하는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 포코폰 F1에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변화 한가득,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진영이 태블릿 경쟁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프로 시리즈를 런칭하며 태블릿 제품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내놓은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전세대 대비 더 커진 화면과 얇은 두께, 업그레이드된 스펙으로 나왔다. 단순 스펙의 변화는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사용 편의성 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우선 라이트닝 대신 보다 범용성이 높은 USB Type-C 커넥터를 탑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5K 외부 디스플레이 구동이 가능하고, 카메라나 전자 악기 같은 주변기기 연결, 돌비 비전 및 HDR 10, DCI-P3 색역 지원을 통해 진정한 '프로'에 더욱 가까워졌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 후면에도 자석을 탑재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표면에 붙일 수 있어 디스플레이 편의성도 높아졌으며, 애플 팬슬 충전 및 보관 편의성을 위해 측면에도 자석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 악세서리 및 1세대 애플 팬슬과의 호환 문제를 피할 수 없고, 아이폰 6세대에 이어 벤딩 게이트 조짐이 보여 아쉬움은 남지만(더불어 가격도), 2018년 선보인 태블릿 중에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만큼 완성도를 높인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생명을 구하는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 시리즈 4

스마트 워치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컴퍼니언 악세서리인 동시에 항상 사용자 손목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등장 초기부터 착용자의 건강 상태나 활동 여부 체크를 위한 스포츠워치이자 헬스케어 도구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뽐낼 패션 악세서리의 역할도 겸한다.

그런 점에서 애플 워치 시리즈 4는 스마트 워치에 요구하는 기능들의 완전체라 부르는데 부족함이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크기는 전작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부 베젤을 줄여 가시 면적을 확 끌어올렸고, 스피커와 마이크도 개선해 스마트폰 보조 도구로서의 활용도를 높였고, 용두에 햅틱 피드백을 넣어 직관적인 조작을 돕는다.

그에 그치지 않고 강화된 심박 센서와 심박 센서로 심전도(ECG) 측정이 가능하며, 심전도 측정 기능은 미국 심품의약국인 FDA의 승인도 받았다. 여기에 보다 민감해진 센서와 와치OS5를 결합해 착용자가 넘어지거나 추락 하는 등의 사고를 감지해 위급 상황시 자동으로 구조 전화를 걸수도 있다.

실제로 애플 워치를 이용한 인명 구조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는 가운데, 애플 워치 시리즈4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해 감히 의료기기의 영역을 넘보며 스마트 워치의 영역을 넓히며, 이제야 애플이 원했던 진정한 스마트워치로의 이정표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소소하지만 전작과 스트랩이 호환되는 것도 애플 워치 시리즈 4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흔들림없는 촬영을 위한 필수품 짐벌, 모자 미니-미(Moza Mini-Mi)

스마트폰 카메라의 품질이 어지간한 컴팩트나 하이엔드 카메라를 넘볼 정도로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카메라에 비해 확실히 불리한 점이 있으니 바로 단순 직사각형 외형과 터치 셔터 이용에 따른 흔들림이다.

이는 셀카봉을 쓸 때 무게 중심이 멀어지면서 아차하면 더 심해질 위험이 높고, 스마트폰에 덧대는 악세서리는 스마트폰의 '폰'이라는 정체성을 헤치고 결합/ 분리하는 불편함으로 선호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방송이 뜨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악세서리가 있으니 바로 짐벌이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 처럼 전문적인 영상 촬영 분야에서는 쓰인지 오래되었지만, 일반인에게는 가격 때문에 거리가 먼 제품 중 하나였는데,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개인이 쓸만한 10만원 초반대의 짐벌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셀카 촬영 용도로 쓰기에 10만원이 넘는 모바일 짐벌의 가격은 부담 되지만 스마트폰의 사진/ 동영상 촬영시 피할 수 없는 흔들림을 확실하게 잡아줘 촬영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1인 미디어 시대에 방송시 안정적인 화면 송출도 가능하다.

모바일 악세서리 베스트 어워드로 선정한 모자 미니-미 짐벌은 스마트폰용 짐벌로는 준수한 10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자유롭게 촬영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 무선 충전까지 지원한다.

거치 무게가 300g에 달해 케이스와 스마트폰 무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갤럭시 S9+나 아이폰 XS Max 처럼 200g에 달하는 최신 플래그십 케이스를 벗기지 않고도 장착할 수 있고, 악세서리 연결을 위한 소켓도 스마트폰 거치 부분을 포함해 총 네 개나 지원한다.

단지,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앱 지원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카메라 - 공유기 - 게임 - 스마트 스피커 - SW

보급형 풀프레임 카메라의 고급화, 소니 a7 III

올해 디지탈 카메라 시장을 지탱한 것은 역시 풀 프레임과 하이엔드 카메라였다. 하지만 근래 보드나라에서 다뤘던 하이엔드 카메라는 어정쩡한 변신을 시도하며 포지션이 더욱 애매해져 버렸다. 그런 가운데 존재감을 뽐낸 카메라가 바로 소니 알파7 III.

소니 알파7 III는 스마트폰이나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가 본다면 헉 소리날 200만원 대의 카메라지만, 풀 프레임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는 보급기에 속하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기능적으로는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93%에 달하는 넓은 면적의 AF 영역, 전세대 보다 최대 두 배 빨라진 AF 성능, 위상차와 콘트라스트가 결합된 4D 포커스로 AF 추적 능력을 향상 시켰다.

기본적인 여기에 풀 픽셀 리드 아웃 방식의 4K HDR 동영상 촬영, 바디 내장 5축 손떨림 보정, 듀얼 메모리 슬롯, 전세대 보다 두 배 이상 촬영할 수 있도록 강화된 배터리, 소음에 민감한 아이나 야생 동물, 공연장 촬영에 대응할 수 있는 무소음 셔터 기능을 갖추고, 대용량 촬영 결과물을 보다 빠르게 백업할 수 있도록 USB 3.0 Type-C도 제공된다.

카메라의 기본인 사진 촬영을 포함해 풀 프레임 미러리스 보급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실한 기능을 갖추고 촬영 시간까지 대폭 강화된 소니 알파7 III에 카메라 분야 2018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이지 메시 와이파이 보급의 첨병, 오르비 마이크로 공유기 RBR20

안테나를 더 달거나, 출력을 높이는 식으로 튜닝한다면 지금 규격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공유기가 나오겠지만, 다른 제품과의 간섭이나 전파 유해성, 비용 등을 따져야 하므로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하다. 때문에 새로운 규격 등장 후 시간이 지나면 상향평준화 되고, 다시 새로운 규격이 등장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처럼 규격의 새대 교체 시기에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튜닝 기술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와이파이 분야에서는 음영지역을 간단히 없앨 이지 매시 기술이 등장했다. 동일 SSID로 메시 와이파이를 꾸며 사용자가 음영지역 경계 부분에서 연결이 끊기거나, 이동시 수동으로 연결을 바꾸는 불편함 없이 와이파이 존을 꾸밀 수 있고, 기기간 연결을 위한 전용선(백홀)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결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급격히 성능이 저하되는 익스텐더보다 성능 유지력도 뛰어나다.

단지, 메시 와이파이 구성은 백홀 때문에라도 보통 동급의 공유기(라우터)와 위성이 쓰이기 때문에 고성능 공유기 두 개 수준의 비용이 소요되고, 이정도는 국내 가정에서 쓰기에는 와이파이 커버리지가 지나치게 과도한 일종의 낭비가 이뤄진다.

그래서 메시 와이파이 대해 관심이 있다면 공유기만 쓰다 필요할 때 손쉽게 메시 와이파이를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텐데, 넷기어에서 출시한 오르비 마이크로 공유기 RBR20은 국내 가정 사용자에 적합한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다.

공유기 자체적으로 단일 2.4GHz와 듀얼 5GHz의 트리플 밴드 구성으로 밴드 스티어링을 지원해 끊김없는 무선 경험을 제공하고, 필요하면 위성을 구매해 손쉽게 음영 지역 해소 및 와이파이 커버리지 확장도 가능하다.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 오르비와 오르비 마이크로가 60만원과 3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일반 사용자의 접근성이 낮은 반면, 오르비 마이크로 공유기 RBR20은 공유기 단독 제품이라 커버리지는 낮지만 메시 와이파이의 저변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 공유기 부분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게이머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MMORPG, 로스트 아크

원래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들이 더 기억에 남기 쉬운 법이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올해 게임계는 어느 때보다 큰 충격과 공포를 겪어야 했다. 폴아웃 76은 말 그대로 폴아웃(FallOut) 해버렸고, 배틀필드 5는 게임은 물론 외적으로 자초한 논란에 휩싸여 버렸다. 그 무엇보다 큰 충격은 농담으로 이야기되던 디아블로M의 발표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e스포츠 대회인 HGC 전격 폐지. 

이렇게 큰 충격이 게임계를 휩쓸었기 때문일까? 2014년 11월 최초 공개 이후 4년 만에 정식 출시된 로스트 아크가 주목받고 있다.

2018년 게임 부분 베스트 어워드로 선정한 로스트 아크는 소제목처럼 MMORPG에서 구현 가능한 거의 모든 컨텐츠를 제공한다. 전투 컨텐츠는 물론이고 생활 컨텐츠와 모험 컨텐츠, 카드 게임까지 두루 마련되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MMORPG에서 즐길만한 컨텐츠를 몽땅 준비한 만큼 개개의 깊이나 시스템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지만, 근래 넘쳐나는 액션/ FPS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이 무난하게 즐기기 부족함 없는 MMORPG 신작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전적이 있다보니 게이머들이 불안해 한 Pay to Win과 과도한 현질 유도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DX9.0c 게임임에도 멀티 코어 활용도를 포함해 뛰어난 최적화가 이뤄져 특별히 고사양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디아블로M에 실망한 게이머들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오픈 베타 초기 수 만명의 대기열을 뚫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는데, 지금은 오픈 초기 관심도 어느정도 사그라들고 서버도 증설하면서 극적인 대기열은 사라졌다.

2018년 11월 7일부터 오픈베타가 시작되었지만 캐시샵이 들어간 만큼 정식 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모든 RPG 팬을 위한 게임이라는 포부처럼 오랜만에 기대할 만한 모습으로 등장한 MMORPG라는 점을 높이 산다. 

 

제대로된 AI 스피커의 가능성, 구글 홈 미니

국내만 잠시 둘러봐도 카카오와 네이버, 통신사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겠지만 대형 업체만 해도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인공 지능의 특성상 실 사용자 표본이 많을수록 좋은데, 그런 면에서 국내 업체들의 제품은 인공 지능면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쉽게 말해 동문서답하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 구글의 인공 지은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가 해외 출시 2년 만에 우리나라에 공식으로 발을 들였다.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으로 동작하는 구글 홈 미니의 국내 출시가 해외에 비해 늦었지만, 제품을 리뷰했던 기자에 따르면 국내 인공 지능 스피커보다 빠르고 정확한 한국어 인식 능력을 갖췄다.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생각보다 답답한 면이 있고, 구글 홈 미니 단독 사용보다는 다른 IoT 장비와 연동되는 허브 역할을 위해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아직 활용면에서는 국내 업체들보다 불리함을 감수해야겠지만, 제대로된 인공지능 스피커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을 들어 2018년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검색도 동영상 시대의 절대군주, 유튜브

네이버가 2009년 이후 약 10년만에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지만 기존 텍스트 입력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에 맞춘 터치와 스와이프에 중심을 둔 그린닷 중심으로의 변신으로, 초기 화면도 구글처럼 검색창만 남겼다. 스마트폰 보급과 사용율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반증이며, 소통의 중심이 완전히 모바일로 넘어간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

앱 조사 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 시간이 카카오톡과 네이버, 페이스북을 넘어섰으며, 동영상 광고비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동영상의 특징이 맞물려 검색도 유튜브에서 하는 시대다.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의 위기를 느끼고 단행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마트폰처럼 카메라가 통합된 모바일 장비의 보급이 확대되고, 상용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5G 서비스처럼 네트워크 환경이 발달하면서 세계를 하나로 엮어줄 유튜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안드로이드 선탑재 앱 중 하나라 불공정 경쟁 논란이나 가짜 뉴스 방치 같은 논란이 있지만, 1인 미디어 시대의 대표 소통 창구인 동시에 자체적인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 뮤직/ TV/ 게이밍 등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나날이 변신을 시도하는 유튜브 앱에 SW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좋았던 기억만 남기고 싶은 연말...

보드나라는 언제나처럼 베스트 어워드에 이은 막장 어워드와 결산 기사로 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을 준비 중입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선정하던 보드나라 어워드가 연말 행사가 된 것은 좋게 말하면 그만큼 제품들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 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만큼 개성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요, 베스트 어워드는 그렇게 '상향 평준화된' 것들 중에서 선정해야 하기에 언제나 많은 고민이 따릅니다.

게다가 베스트에 대한 기준은 독자마다 다른 만큼 매번 쓸 때마다 독자 분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고민됩니다.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완벽'과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베스트'가 다른 것은 알지만, 막상 기사 작성에 들어가면 당초 의도와 달리 구구절절 기사가 늘어지는 경향은 이번 베스트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Too Much Talker 기질의 발현일지도 모르겠군요.

베스트 기사를 쓰지만 정작 기자가 베스트가 되지 못하는 문제를 올해도 터트려 버린데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다음 베스트 기사는 조금 더 베스트에 가까워져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베스트 어워드에 이어질 막장(워스트) 어워드와 2018년 결산 기사를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한 해 동안 기사 '오타'로 괴롭혀 드렸던 막장 기자 이오니카는 잠시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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