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라이젠
2019-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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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사장, 한 발 앞선 기술로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다▲ 리사 수 AMD사장 /사진=본인 제공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그의 눈은 학교가 아닌 기업으로 향했다. 이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첫 직장은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였다. 하지만 곧 IBM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직장을 옮긴다. IBM 반도체 연구개발 이사로 입사한 그는 그 자리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반도체 전문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것도 이 시기였다. 리사 수 사장은 반도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방식을 고안하는 데 능통했다. 기술개발 이사로 있으면서 관련 논문도 여러 편 썼다. 반도체 업계에서 그를 박사 또는 혁신가라고 부르는 이유다. 리사 수 사장이 AMD 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한 때는 2012년 무렵이다. IBM을 떠나 프리스케일 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던 때였다. AMD로 가는 것은 그에게는 큰 모험이었다. 당시 AMD는 업계 절대 강자인 인텔과 신흥 강자인 엔비디아에 밀려 생존에 위협을 받았던 시기였다.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은 그는 타개책을 찾기 시작했다. AMD는 기술력이 있었지만 데스크톱과 노트북 CPU와 GPU만으로는 만회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너무 강했다. 리사 수 사장은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게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게임기에 탑재할 CPU는 AMD를 차별할 수 있는 활로였다. 그는 게임기 CPU 수주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인텔과의 정면대결을 계속 미룰 수는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CPU 업체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이 가장 큰 제품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2014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뒤 범용 CPU 설계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사용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CPU와 GPU를 무기로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다." 인텔과 엔비디아에 대한 콤플렉스를 뛰어넘겠다는 의미다. 그는 AMD의 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전략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리사 수 사장의 이런 수완은 포천과 인터뷰하며 밝힌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AMD는 왜 돈이 될 수 있는 스마트폰 관련 제품을 개발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그것은 3년 전에 했어야 했다. 지금은 3년 후에는 무엇이 중요할지 물어봐야 한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술도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포함한 모든 결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한다." 리사 수 사장은 다음달 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2019'에서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7㎚ 공정의 성과를 비롯해 앞으로 컴퓨팅 산업이 어느 쪽으로 나갈지 밝힐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컴퓨팅은 차원이 달라야 한다. 고성능과 고효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AMD와 이 회사를 이끄는 리사 수 사장이 혁신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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