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는 지난 2015년 7월 윈도우 10을 선보인 이후로 일정 기간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윈도우10의 업데이트 버전인 '1903'을 배포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이뤄냈다.


이번 업데이트는 윈도우10의 바탕화면 디자인 변경 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의 추가 및 샌드박스(SadBox) 기능 추가와 업데이트 연기 기능, 시작 메뉴의 단순화, 혼합현실 VR 지원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반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PC 유저들 사이에서 1903 업데이트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최적화가 포함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의 안정화는 물론 게임 성능의 향상까지 이끌어냈다 점에서 AMD 사용자들에게 기념비적인 이벤트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새롭게 출시되는 3세대 라이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많은 유저들에게 알려지면서 하드웨어 관련 커뮤니티에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의 업데이트 전후 체험담이 올라오는 등 수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체적으로 성능이 올라갔다는 글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성능 향상의 폭이 미약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아직까지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과연 업그레이드 후 라이젠 시스템의 성능 향상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는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직접 확인해 봤다.


참고로 테스트에는 최근 CPU 시장에서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AMD 라이젠5 2600'을 사용했고, PC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함께 고사양 게임을 구동해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5 2600
메인보드 : 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메모리 : Samsung DDR4 8GB 2666 (@3000MHz) x 2ea
SSD : 마이크론 MX500 1TB 대원CTS
VGA : 이엠텍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
PSU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600W +12V Single Rail 85+


SSD에는 업그레이드로 인한 차이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윈도우 10(1809 및 1903) 및 게임을 각각 클린설치 후 진행하였다. 우선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성능 향상이 있는지 측정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3DMark 및 PCMark 10을 사용하였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는 패치 후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3DMark FireStrike에서는 Total Score는 5% 이상, Combined Score는 무려 20%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ombined Score는 CPU와 GPU를 모두 사용하는 테스트 이므로 실질적인 게임에서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와 유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것으로 보아 게임 성능에서도 향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PC의 전체적인 성능을 측정해주는 PCMark 10 테스트 결과에서도 조금이나마 성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톰 클랜시의 The Division2 테스트 결과에서도 2% 정도의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게이머가 직접 체감을 하기에는 다소 적은 수치라는 점에서 다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전에도 AMD 프로세서에 최적화가 잘 되어있던 게임이었기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썌신크리드 : 오디세이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업그레이드 후의 성능에서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최소 프레임은 10% 이상, 평균 프레임도 7% 정도로 유저가 체감 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토탈 워 시리즈의 최신작인 토탈워 삼국지 벤치마크 결과도 약 6% 정도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통해 최적화와 성능 향상의 두 마리 토끼 잡은 '라이젠 프로세서'


벤치마크 및 게임을 통해 윈도우 10 1903 업그레이드가 어느 정도 라이젠 성능 향상을 가져오는지 테스트 해 보았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드라이버 최적화 등을 통해 성능이 개선된 적은 있었으나, CPU가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이 높이진 경우는 드문 일이라 고무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라이젠 1세대부터 3세대 제품까지 모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동안 라이젠 최적화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라이젠 1세대 및 2세대를 이미 사용 중인 유저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스템 안정화와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라이젠이 윈도우에 충분히 최적화 되어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윈도우 호환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미 사용중인 유저 뿐만 아니라 앞으로 라이젠을 구입할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이다.